(사진설명: 건물대문)

신엽촌의 사당은 선조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외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곳이기도 하고 가문에서 가법을 행사하거나 중요한 행사를 치르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들은 가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대들보에도 그림과 조각을 만들었다.

절묘한 그런 조각을 보면서 사람들은 혀를 찰수밖에 없다. 대들보와 기둥, 문틀 모두에 인물과 짐승, 조류, 다양한 무늬를 그린 정교하고 세밀한 조각작품이 꽉 차서 구도가 엄밀하면서도 조형이 우아하다.

입체적으로 된 인물조각의 인물은 표정까지도 생동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옷깃도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고 인물의 눈가의 웃음과 주름 하나하나도 그렇듯 숨쉬는 듯 살아 있다.

(사진설명: 단운탑)

단운탑은 신엽촌에서 또 다른 건축문화를 보여주는 고건물이다. 푸른 하늘 흰 구름아래 청산녹수속 부요한 땅위에서 단운탑은 500년을 서 있다. 그와 가까운 곳에는 또 엽씨가문에서 학문을 가르치는 중락서원(重樂書院)이 있다.

명조때에 이르러 엽씨 가문은 전성기에 이르러 물길과 도로, 교량을 많이 신축했으며 그 때 단운탑도 지었다. 단운탑의 벽돌 하나, 돌 하나에는 모두 자자손손 가문을 지키려는 든든한 신념이 빛나고 있다.

수백년의 세월속에 단운탑은 변함없이 그 모양 그 대로 그 땅위에 고집스레 서 있으면서 고유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고유한 의미를 보인다. 이 탑은 엽씨가문의 의지뿐만 아니라 생활에 대한 근로대중들의 끈질긴 소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신엽촌에 들어서면 타임터널에 들어선 듯 명조때의 심플한 건물에서부터 청조때의 화려한 건물, 그리고 최근의 소박한 건물까지를 다 볼수 있다. 역사가 가득 적힌 이런 고 건물들은 바로 오늘날 우리가 소망하는 그런 정토가 아닌가!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