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붕을 떠인 려수가)

이 회랑이 거리역할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붕 있는 다리와 비슷하다. 다리란 물가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오가는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붕이 있거나 없거나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 다리는 지붕이 없다.

하지만 지붕이 있는 다리가 집중된 태순(泰順, Taishum)에는 시냇물이 많고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다리를 건너는 동안에 비가 내려도 비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붕이 있는 다리를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이 다니는 거리이기도 하고 장사를 하는 상가이기도 하는 이 거리에 지붕을 얹어 회랑으로 만든 암두촌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이 이해된다.

그 때 이 회랑을 만든 사람들은 수백년이 지난 뒤에 이 회랑이 여전히 변함이 없이 암두촌을 지키면서 남계강(南溪江)가의 인기명소로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