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수려한 려수교)

때는 점심이라 려수가에서 내려서니 멀지 않은 곳에 작은 다리 하나가 보였다. 그 다리가 바로 그 유명한 려수교(麗水橋)였다. 려수교 근처에는 기개가 범상치 않은 정자 하나가 또 서 있었다.

네모난 모양에 이중 처마를 떠인 장엄한 이미지의 이 정자는 "접관정(接官亭)"이다. 이름 그대로 손님을 맞이하는 의전용 정자인 것이다. 정자 양쪽에 높이 솟은 소나무는 정자의 위풍을 더해주는 듯 하다.

려수교를 지나니 왼쪽은 금서반도(琴嶼)였다. 진관호(進官湖)와 진남호(鎭南湖)사이에 자리잡은 금서반도에는 백화가 만발하고 향기가 진동했다.

반도의 서쪽에 솟은 탑호묘(塔湖廟)는 흰 담과 검은 기와가 탑과 함께 호숫물에 비껴 우아함과 절의 신령함을 함께 자랑하고 있었다. 그 앞에는 무대인듯한 건물 두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