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타고 꽃구경"이란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일행은 빨리 빨리 움직이여야만 했다. 경주의 볼거리는 많고 서울로 올라오는 항공편 시간은 점점 박두하기 때문이었다.
오를때 힘들던 그 고갯길을 현대 문명의 관광버스도 훨씬 쉽게 내려온다. 비온뒤의 비취빛 파란 하늘 에 뭉게 뭉게 떠도는 흰 구름, 그 아래로 펼쳐진 경주 산성? 너무나 평온하고 아름답고 역사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한폭의 동양화다.

멀리 아름다운 여인의 젓무덤같은 고분들을 뒤로 하며 찾은 곳은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첨성대이다. 여인의 몸매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362개의 잘 다듬어진 커다란 돌들로 축조된 첨성대?기원 7세기때의 작품이니 벌써 1 천3백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멘트도 없이 돌을 쌓아 올린 9메터 높이의 건물이 1천여년의 풍상속에서도 순박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오늘까지 서있는 모습이 신비로울 뿐이다. 아시아 최초의 천문대라고 설명하는 첨성대?이곳에서도 참관객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는다.
1 2 3 4 5 6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