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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구  "欺世盜名(기세도명)"  세상을 속이고 헛된 명성을 얻다
2012-02-17 10:33:00 cri
기세도명(欺世盜名)

◎글자풀이: 속일 기(欺), 세상 세(世), 훔칠 도(盜), 이름 명(名).

◎뜻풀이: 세상 사람을 속이고 헛된 명성을 얻음.

사진설명: 위(衛)나라의 충신 사어(史魚)

◎유래:

춘추(春秋)시기 충직한 신하 사어(史魚)는 이름이 추(鰌)이고 자는 자어(子魚)인데 위(衛)나라 령공(靈公)을 섬기며 대부(大夫) 벼슬을 지냈다.

어느날 사어는 위령공에게 외교력과 통치력이 뛰어나고 백성을 위하는 거백옥(遽伯玉)이라는 자를 등용해줄 것을 간청드렸다. 그러나 위령공은 그의 충언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미자하(彌子瑕)를 중용하였다. 미자하는 성은 彌(미), 이름은 瑕(하)이며 위나라의 미남자(美男子)로 군주의 총애를 받던 신하였다. 위령공은 미자하를 너무나 총애한 나머지 그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었다.

하루는 위령공이 미자하에게 물었다.

"어질고 재능을 두루 갖춘 거백옥이라는 문인이 있다 들었다. 제후(諸侯)들에 대응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하니 과인이 그에게 대부의 벼슬자리를 내주고자 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자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냐?"

그러자 미자하가 대답했다.

"거백옥은 학문에 뛰어나고 인품 또한 훌륭하여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성인이라 들었사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인의도덕(仁义道德)만 내세우는 자는 심지가 곧고 어질다고는 하나 나라를 다스릴 재목은 못될 것입니다. 이 나라 관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력이요 군사력이지 않습니까. 거백옥은 그런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옵니다. 소신이 보기에는 그를 세자의 스승으로 두어 학문을 가르치게 함이 더 합당하다 사료되옵니다. 대부 벼슬이라면 그의 능력밖이옵니다."

사어는 그 뒤로 수차례 거백옥을 등용할 것을 간언하였지만 위령공은 미자하의 말에 따라 끝내 거백옥을 중용하지 않았다.

한동안 지나 사어는 위공령을 찾아와 거백옥의 등용 여부를 물었다. 그러자 위령공이 대답했다.

"미자하가 말하기를 거백옥은 병법(兵法)에 무지하여 군사를 다스림에 부족하다고 했다. 과인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 자는 문무를 겸비하지 못하였으니 이번 청은 잠시 미루도록 하자."

사어는 미자하를 대간신이라며 궐 밖으로 내쫓을 것을 위령공에게 간하였다. 위령공은 듣는체도 하지 않았다.

사어가 큰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그는 죽기 전 아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이 아비 살아서 두 가지를 이루지 못하여 참으로 유감이다. 하나는 거백옥을 등용하지 못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자하를 궐밖으로 내쫓지 못한 것이니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죽고 나면 시신을 관에 넣지 말고 창 아래에 두도록 하거라." 그의 아들은 그말대로 하였다.

조문하러 온 위령공이 사어의 시신이 창 아래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그 까닭을 묻자 사어의 아들은 그대로 전하였다.

유언을 전해 들은 위령공은 "죽어서도 시체로 간하니, 그야말로 충성이 지극하구나." 하며 몹시 자책하였다. 그리고는 사어의 시신을 높은 자리에 모시게 하였다. 또 그의 유언대로 거백옥을 등용하고 미자하를 쫓아냈다.

이에 사어는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사어는 위나라의 대부로 청렴하고 강직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순자(荀子)는 오히려 시신으로 간언하여 세인을 기만하고 이름을 떨쳤으니 도명한 자라고 비판했다.

사진설명: 전국시대 사상가 순자(荀子)

 

기세도명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국 시기 제(齊)나라에는 진중자(陳仲子)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고관대직의 세력있는 가문의 사람이었다. 지방에서 관직을 지내는 형이 불의하다 여긴 그는 형의 집에서 뛰쳐나와 산속에서 밭을 일구며 청렴하고 빈곤하게 살았다. 형이 조정에서 받은 녹봉을 가족에게 보내어 살림에 보태라 하였으나 이 역시 불의하다 생각한 진중자는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았다.

부귀를 마다하고 누덕누덕 기워 걸친 옷가지하며 먹는 것조차 변변치 않아 근근득식하는 진중자를 본 마을 사람들은 그를 부지런하고 소박하다고 칭찬하였다. 그리하여 그의 명성은 곧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웃 나라 군주들이 그를 관리로 등용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왔으나 세상 일에 뜻을 품지 않았던 진중에게 번번이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 후 많은 학자들이 사어와 진중자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혹자는 이 두 사람을 군주에 충성을 다한 자, 청렴한 자라고 칭송하였지만 어떤 이는 세인을 속이고 도명(盜名)한 자라고 비판하였다.

순자(荀子)는 <순자•불구(荀子•不苟)>에서 "그들은 모두 간교한 인간이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기만하는 수법으로 훌륭한 명예를 얻었으니 위험한 인물이구나."라고 하였다.

기세도명 사자성어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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