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一代楷模" 이 성구는 하나 일(一)자에 대신할 대(代)자, 본보기 해(楷)자에 법규 모(模)자로 이루어 졌다.

뜻풀이

한 시대의 본보기라는 뜻이다.

유래

수조(隋朝)말년, 유난히 공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던 수양제(隋炀帝)는 남북대운하를 파는데 이어 조선을 자신의 수중에 넣고 통치하기 위해 몇번이나 거사를 일으켰다. 무고한 백성들이 수양제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건장한 남성들은 모두 싸우러 전쟁터에 나가거나 운하를 파러 갔다. 토지는 황량하기 그지없었지만 세금은 늘어만 갔고, 참다못해 백성들은 반항하기 시작했다. 그때 산서(山西) 마읍(马邑)에서 관직을 맡고 있던 이정(李靖)은 나라 정세의 위급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대로 나간다면 언젠가 피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당시 군사대권을 장악하고 있던 월국공(越国公) 양소(杨素)를 만나려고 결심했다.

양소를 만난 이정은 나라의 위급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좋은 방법으로 나라를 안정시킬 것을 설득했으나 양소가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서는 무척 실망했다. 나라를 구할 희망이 없어지자 이정은 사직을 고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정의 외삼촌인 한금호(韩擒虎)는 수조의 개국공신으로, "손자병법"에 남다른 연구가 있었다. 고향에 돌아간 이정은 매일 병서(兵书)를 읽고 전략(战策)에 대해 연구하며 언젠가는 재주를 발휘할 날이 오기를 바랐다. 한금호는 늘 이정과 함께 병서에 대해 논했고, 번마다 이정의 독특한 생각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월국공 양소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전국각지에서 분분히 봉기가 일어났고, 이정은 태원으로 돌아가 이연(李渊)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힘을 보태려고 마음먹었다.

그후 당고조(唐高祖) 이연이 퇴위하자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왕위에 올랐다. 이정의 직위는 형부상서(刑部尚书)로부터 병부상서(兵部尚书)로 올라갔다.

그때 서북변경에 있는 돌궐(突厥), 토곡훈(吐谷浑)등 소수민족들이 늘 변경을 기습하여 물건을 빼앗거나 백성들을 참살하며 당왕조(唐王朝)의 큰 화근으로 되었다.

마침내 천하를 평정하게 된 태종 이세민은 이정에게 서북변경의 위협요인을 깨끗하게 제거하라고 명했다. 이정은 3000명 대군을 이끌고 돌궐족을 물리쳤으나 그들은 단념하지 않고 여러차례나 다시 침범했다. 이정은 전략을 세워 장기간 백여차례의 싸움을 일으켰고, 끝내 돌궐족과 토곡훈족은 다시는 경거망동하지 못했다. 이정은 큰 공을 세워 상서복사(尚书仆射)란 관직에 올랐다.

천하가 태평해지고 앞으로 별다른 전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이정은 자신이 조정에 있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여겨 고향으로 내려갈 결심을 했다. 어느 한번, 태종은 이정에게 각 지방에 다니며 민정을 살피라고 명했다. 이정은 자신도 이제 나이가 들어 폐하의 신임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사양했다. 고향에 돌아간 이정은 자신의 생각들을 상세히 적어 이세민에게 상서를 올렸다. 그의 상서를 읽고난 이세민은 큰 감동을 받고 이정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튿날 이세민은 중서시랑(中书侍郎)을 파견해 이정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관직에 만족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 총명한 자나 비속한 자나 만족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고, 능력이 안되는 자들 역시 권세를 버리기 아까워했다. 너의 뜻이 그러하니 사직을 받아들이겠다. 대신 너를 모든 사람들의 본보기로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이다"

관직에서 물러난 뒤 이정은 평생동안의 경험과 감수를 적은 "이위공병법(李卫公兵法)"라는 책을 썼다.

"一代楷模"는 바로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