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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敬如賓
2012-04-01 14:07:41 cri
相敬如賓(상경여빈)

◎글자풀이: 서로 상(相), 공경할 경(敬), 같을 여(如), 손 빈(賓)

◎뜻풀이: 부부간에 손님대하듯 서로 존중함을 이르는 말이다.

◎유래:

춘추시대 진(晉)나라에는 서신(胥臣)이라고 부르는 대부가 있었다. 하루는 서신이 노(魯)나라 사신으로 파견되었다가 돌아오는 길에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한 사내를 보게 되었다. 때마침 아내로 보이는 여인이 새참을 들고 사내 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여인은 사내에게 다가가 깍듯이 인사를 하고 가지고 온 새참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내도 똑같이 예를 갖추며 그것을 받았다.

부부같아 보이는데 손님대하듯 하는 이 두 사람의 사이가 무척 궁금해진 서신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나는 진나라의 대부 서신이라고 하오. 이곳을 지나다 두 사람을 보게 되었는데 어디에 사는 누구시오? "

"소인 극결(郤缺)이라고 하고 이 여인은 저의 아내되는 사람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내 말을 들은 서신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아니…그렇다면 자네가 대부 극예(郤芮)의 자제분이란 말인가?"

"네 그러하옵니다." 극결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굽혀 대답했다.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니 자네는 덕을 지니고 실천하는 사람이 분명하오. 나와 함께 진나라로 가 조정에서 일해주길 바라오."

도성에 도착한 서신은 곧장 진문공에게로 가 극결을 중용해줄 것을 간청드렸다.

"소인이 돌아오는 길에 덕이 높은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대신으로 등용한다면 진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어 그를 조정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

"그 자가 누구냐?" 진문공이 물었다.

"대부 극예의 아들 극결입니다."

서신의 말을 들은 진문공은 크게 화를 냈다.

"극예라고 하면 나를 죽이려고 했던 그 죄인이 아니더냐? 죄인을 어찌 곁에 두란말이냐? "

극결의 부친 극예는 진문공과 진혜공의 왕위 쟁탈전에서 진문공을 암살하려 했다가 잡혀 살해된 인물이다.

서신은 진문공에게 말했다.

"고대 성인군자이셨던 순임금은 죄인 곤(鯤)을 살해하였으나 그의 아들 우(禹)를 인재로 등용하여 썼습니다. 또 제나라 명재상 관중(管仲)은 과거에 제환공(齊桓公)의 적이었으나 환공은 오히려 그를 국상(國相)으로 삼아 패업을 이루었습니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아비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고 아들이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며 또 형이 아우에게 우애를 보이지 않고 아우가 형에게 공손하지 않다고 해서 형벌이 연좌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무청를 캐면서 그 뿌리를 버리지 마라'고 했습니다. 군주께서 사람을 등용할 때에는 그의 장점만 취하면 될 것입니다."

"듣고보니 네 말에도 일리가 있군."

진문공이 또 물었다.

"그렇다면 극결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서신이 대답했다.

"바로 공경입니다. 공경은 덕행이 모인 것으로 남을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은 필시 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결부부가 상경여빈 즉 부부간에도 서로 극진히 공경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은 백성을 덕으로 다스릴 것이고 군주께는 물론이며 나라의 강성과 안녕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문공은 서신의 말대로 극결을 하군대부(下君大夫)로 등용하였다. 그리고 대부 서신에게는 인재를 천거한 공을 치하해 땅을 하사했다.

그 후 극결은 백적(白狄)의 임금을 사로잡은 공으로 부친 극예의 채읍이었던 기(冀) 땅을 이어받았다. 진성공 6년에는 조순(趙盾)을 대신해 상국(相國) 관직에 올랐고 진경공 때는 서쪽 융족과의 화친정책을 펼쳐 명성을 얻는 등 진나라의 공신으로서 영광을 누렸다.

부부는 가까운 사이이지만 서로 존경하고 평등하게 대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상경여빈(相敬如賓)", 이 사자성어는 극결 부부의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좌전, 희공 33년(左傳,僖公三十三年)》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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