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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에서 만난 사람들 – 열흘째
2009-07-28 09:35:13 cri

베이징을 떠난지 열흘째, 오늘은 네시간 정도 "가볍게" 이동하여 심양에서 280여킬로미터 떨어진 단동에 도착하였다. 베이징을 떠난 열흘간 수천킬로미터를 이동한 일행은 "이동의 도사"가 되어 서너시간 차를 타거나 3, 4백킬로미터 정도 이동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일행 중의 일본기자는 4백킬로미터면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의 거리로, 웬만하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 거리인데 요즘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쉽게 움직일 정도의 거리로 바뀌었다면서 웃었다.

단동 경내에 들어서니 "중국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국경도시 단동"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단동은 중국 동북의 요녕성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압록강과 황해가 합치는 지역에 있다. 단동은 조선반도와 중국, 유라시아대륙을 연결하는 주요한 통로이다. 단동은 또 만리장성의 가장 동쪽 시작 점인 동시에 중국 해역의 가장 북쪽 시작 점이기도 하다. 단동은 바다와 강, 국경과 잇닿아 있는 도시로 유명하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조선의 신의주와 마주해 있다. 중국의 단동과 조선의 신의주 가운데를 흘러지나는 압록강은 너비가 800미터에 불과하여 단동과 신의주의 사람들은 육안으로도 서로의 건물 모습은 물론, 일하는 광경까지 볼수 있다.

점심 식사후, 취재하고저 하는 내용이 비슷했던 세명은 일행과 떨어져 따로 행동하기로 하였다. 단동행이 처음인 우리는 고향이 단동인 취재진의 다른 한 기자의 도움으로 목적했던 곳까지 갔다. 그러나 문제가 발견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평소 조선사람들과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였는데 가게들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토요일에 휴무인 상업거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던 우리에게는 큰 일이 아닐수 없었다. 내일 점심에는 단동을 떠나야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문이 열려져 있는 가게 하나가 있어 한올의 희망을 안고 찾아갔다. 그 가게도 휴무이기는 마찬가지였으나 마침 정리해야 할 상품들이 있어서 문이 열려져 있었다. 그 가게의 주인에게 희망을 걸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인사에 주인도 반갑게 인사를 해 왔다. 우리의 의중을 설명한 후 취재요청을 했을 때 주인은 곧바로 거절 하지는 않았으나 썩 내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다음날 점심에는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은 바쁜 와중에도 일손을 놓고 알고 싶은 것이 뭐냐고, 아는 대로 다 알려주겠다고 선뜻 나섰으며 긴 시간을 들여 기자들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자가용에 우리를 태우고 압록강을 따라 중조 육지 국경이 있는 곳까지 한바퀴 돌면서 단동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도 해주었다. 가게 일까지도 제쳐놓고 취재에 응해주고 압록강변을 구경까지 시켜준것이 너무나도 고마워 기자들이 베이징에 오면 꼭 연락하라고, 밥이라도 한끼 산다고 하자 단동에서 나서 자랐다는 가게 주인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단동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세상에 잘 알려주기만 하면 고맙겠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볼때 생면부지의 타지역 사람에 대한 마음 씀씀이와 고향에 대한 그의 사랑은 감동 그 자체였다.

긴 시간동안 인터뷰를 하고 압록강가를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처음에 인터뷰를 부탁했을 때 가게 주인이 썩 내켜하지 않았던 원인을 알수 있었다. 단동은 조선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국경도시인 관계로 조선 관련 취재로 단동을 찾는 국내외 언론이 많은데 우리가 찾았던 거리는 특히 조선과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이 이루어 지는 관계로 취재를 오는 내외 기자들이 아주 많다. 가게 주인에 따르면 일부 기자들은 취재를 한후 취재에 응한 사람의 말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말 중에서 자신의 의도에 맞는 말만 몇마디를 잘라내어 대서특필하면서 말한 사람의 원래 의도를 왜곡하는 보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심지어 거래업자로 가장하고 몰래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외국기자들도 가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게 주인은 단동사람들은 절대 손님을 싫어하지 않으며 전국 각지는 물론 세계 각지의 손님들이 단동을 방문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오늘 두번째로 만난 사람은 20여년간 관광업에 종사한 허선생이였다. 허선생도 사전에 약속을 하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무작정 현지에서 국경관광업에 종사한 역사가 상대적으로 긴 여행사를 찾아 들어갔다가 만난 사람이다. 사전 약속도 없이 찾아 온 불청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허선생은 퇴근시간이 지난지 한참이 된후까지 긴 시간을 들여 기자들의 물음에 참답게 대답해 주었고 단동에 대해 이것 저것 말해주었다. 예상치 않았던 후더운 마음 씀씀이에 혹시 우리가 해드릴수 있는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자 허선생도 세상 사람들에게 단동을 잘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다른건 필요없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의 화제는 단동의 사람들에 모아졌다. 혹시 우리가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만을 만났기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오후에 만난 두 사람 모두 생면부지의 기자들을 친절하게 대해 줌은 물론이고 하나라도 도와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자신들에 대한 홍보보다는 단동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가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그들의 말에서 우리는 고향에 대한 단동사람들의 사랑과 긍지를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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