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남은 맑은 물이 흐르고 정교한 다리가 아담한,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강남의 사람들은 이런 물가에 고풍스럽고 기세 좋으며 정교한 조각물의 저택을 지어 놓아 오래된 역사를 보여줍니다. 그런 저택의 대표로 절강성 동양(東陽)시의 노(廬)씨 저택을 들수 있습니다. 강남 고대건축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씨저택은 중국 천년역사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중국명소 그럼 오늘은 절강성 동양에 있는 노씨저택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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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저택은 노씨 가족들의 집거지로 강남지역에서 비교적 완정한 명청시기 고대 건축군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1988년 노씨 저택은 제3진으로 중국 중점문화재 보호단위로 지정되었고 2009년 6월 노씨저택은 또 정교한 조각예술로 국가 무형문화재유산명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동양시 노씨 저택 문화재보호관리소 오신뢰 부소장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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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에는 이렇게 큰 건물군이 없습니다. 노씨들은 대부호였기 때문에 건물들규모가 매우 큽니다. 예전에 노씨 저택은 봉건세력의 보루였습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부분들이 파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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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 동쪽에 위치한 노씨 저택은 부지면적이2헥타르에 달하며 명청시기 완정한 고대 건물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노씨가문의 가보에 의하면 명청시기 노씨가문은 고위관리를 많이 배출한 명문가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노씨 저택은 일반 민가보다는 관저와 많이 비슷하고 베이징의 자금성처럼 중심선을 둘러싼 구도와 앞쪽의 거실, 뒷쪽의 침실형식을 유지해 민간의 자금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노씨 저택의 앞쪽 거실구역은 가족의 공공장소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으로 쓰이거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집회, 오락, 의사하는 장소로 쓰였습니다. 돌문을 사이두고 거실구역과 분리된 침실구역은 집사람들의 생활구역으로 외부인의 진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노씨저택은 중심선을 기준으로 아홉 뜰을 겹겹 가지고 있어 그 길이가 무려 320m에 달합니다. 이런 구도는 자금성과 공묘(孔廟)를 제외하고는 일반 민가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건물구도입니다.

노씨저택의 첫번째 문인 첩보문(捷報門)에 들어서서 머리 돌려 바라보면 문틀안으로 저 먼 산이 보여 곧게 세워져 있는 붓걸이 같습니다. 동양시 노씨 저택 문화재보호관리소 부민방씨의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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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저택을 보면 우리의 삼향(三鄕)문화 즉 우리 절강성의 대표문화가 보입니다. 삼향문화란 건축의 고향, 교육의 고향, 공예미술의 고향을 말합니다. 이런 세가지 문화는 노씨 저택에서 모두 구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씨 저택은 중국 500여년의 풍수이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풍수를 중히 여기는 중국인들은 집밖에 붓걸이와 같은 필가산(筆架山)이 보이면 그 가문에서 문관이 나온다고 여겼습니다. 저택의 문밖을 내다보면 이어져 있는 세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붓을 걸어두는 붓걸이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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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데 의하면 노씨 저택을 지은 최초의 노씨는 바로 그 필가산을 보고 이 곳에 입지를 정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노씨가문에서는 과거에 급제해 벼슬길에 오른 학자들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노씨 저택의 두번째 문은 국광문(國光門) 혹은 의문(儀門)이라 합니다. 이름 그대로 두번째 문은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예의의 문입니다. 중간 정문은 장군문이라고 하는데 이 문은 당시 특별상황이 아니고는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 일반인들이 출입할 때는 동쪽문과 서쪽문을 이용했고 관직이 높은 관리들이 방문할 때야만 가운데 문을 열어 예의를 차렸습니다.

두번째 문은 동쪽과 서쪽, 가운데 문 세개를 냈는데 일반 손님들은 동쪽문 혹은 서쪽문을 통해 저택에 들어서고 급별이 높은 손님이 왔을때에만 가운데 문을 열어 그 손님에 대한 예의를 보였다고 한다.

두번째 문에 들어서면 400평방미터의 마당이 보이는데 바닥에는 자갈돌이 깔려 있고 주변에는 2m너비의 회랑이 북쪽의 숙옹당(肅雍堂)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씨 저택에서 중심선상에 자리잡은 숙옹당은 최고의 중심건물입니다. 이 숙옥당에서는 화려하고 우아한 꽃등이 가장 인기를 끕니다. 중심에 등 세 개가 상중하 순으로 걸려 있고 주변에 24개의 작은 등이 여섯줄로 늘어져 있는 이 등은 높이가 4.5m, 무게 255kg에 달하고 40만개의 채색유리를 사용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밖에 노씨 저택에는 숙옹당외에도 남북향으로 앉아있는 수덕당(樹德堂)과 복형당(復荊堂)을 비롯해 많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면적으로 보나 선진설비로 보나 숙옹당은 전 중국민가에서도 최고로 꼽힙니다. 이 노씨 저택은 중국 최고의 민가들인 운남의 동(董)씨 저택, 산서의 교(喬)씨 저택에 비하면 규모는 비록 작지만 목각과 벽돌조각, 그림이 가장 정교합니다. 동양시 노씨 저택 문화재보호관리소의 오신뢰 부소장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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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자고로 백가지 공예의 고향이라는 미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씨 저택은 동양 목조각을 광범위하게 응용했습니다. 저택의 문틀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특색이 있는 동양 목조각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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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저택에서 현존해 있는 목각의 대표로는 1.7m길이의 통나무에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살아 숨쉬는 듯한 사자를 새긴 대들보입니다. 이 대들보는 동양 전통건축조각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고건물을 한폭의 그림에 비유한다면 노씨 저택은 세심하게 그린 고전 유화라고할 수 있습니다. 처마 하나만 봐도 노씨 저택은 홑처마와 겹처마를 비롯해 다양한 모양을 자랑합니다. 강남민가의 건축풍을 뚜렷이 드러내는 노씨 저택은 수직으로 뻗은 벽체와 유연하게 휘어 있는 지붕의 윤곽으로 부드러움과 강함을 두루 갖추어 강남민가의 우아함과 담백함, 함축성을 잘 보여줍니다.

노씨 저택은 비록 사대부 가문의 저택이지만 푸른 기와, 핑크색의 벽, 자갈을 깐 길 등으로 곳곳에서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해에서 온 여행객 이학영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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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아주 느낌이 좋습니다. 건물이 아주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그리고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고대 중국 강남가족의 서식지로서 소박함과 편안함을 두루 갖춘 노씨 저택은 언제나 여행객들의 발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럼 오늘 여행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