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남단의 섬인 해남성 소재지 해구(海口)는 아름다운 바닷가 도시로서 해빛 찬란한 백사장과 운치있는 야자수가 있는 외에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특색문화의 거리도 있습니다. 열대의 분위기가 다분한 바닷가에서 언제를 돌아서면 곧게 뻗은 돌길이 나타나는데, 양쪽에는 남양풍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거리가 바로 유서깊은 역사문화거리--득승사(得勝沙)입니다. 중국명소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해남의 득승사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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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지은 특이한 건물인 득승사의 기루(騎樓)속을 걸으면서 그 속에 깃든 세월의 이야기를 듣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마치 어제로 돌아간 듯 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백여년의 역사를 자량하는 득승사는 해구 거리의 변천사를 시사해주고 있으며 해구인들은 줄곧 이곳을 자랑으로 간주해왔습니다. 많은 내외 여행객들도 소문을 듣고 이 오랜 거리를 찾습니다.

해남에서 모래 사(沙)는 바닷가의 백사장을 부를 때 사용됩니다. 득승사도 원래는 해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바다가의 항만거리였는데 후에 넓혀지면서 자리를 바꾸어 바닷가를 떠난 오늘의 위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해구 토박이인 왕해생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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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해남이 조국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면 해구는 해남의 최북단에 있습니다. 득승사는 바로 해구의 가장 북쪽에 있는 거리입니다. 예전에 이곳에서는 안개가 없는 날이면 바다 건너편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이곳에는 바다로 나가거나 선박에 물건을 실어나르거나 생선을 팔거나 또는 관직을 지내는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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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승사는 또한 상해의 외탄(外灘)이나 베이징의 동교민항(東交民巷)처럼 도시의 중심지로서 해구의 풍상고초를 쭉 지켜봐왔습니다. 청나라 말기 득승사는 한때 침략자들이 섬 자원을 약탈하고 자국의 상품을 판매하는 각축장이기도 했습니다.

1901년에 프랑스 천주교회가 이 거리에 "중국 – 프랑스 병원"을 세워서 부터 1931년에는 해구 최고의 건물인 일명 오층루(五層樓) 해구빌딩이 세워졌고 1935년에는 세관빌딩이 세워졌습니다. 그 때 이 곳에는 양주와 서양의 원단을 비롯해 바다를 건너온 물품들이 즐비했고 해구의 부자와 미인들 심지어 외국의 전도사들도 심심찮게 이 거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왕해생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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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당시 오층루는 해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였기 때문에 많은 사장들이 이곳에서 숙박을 해결했습니다. 오층루는 그들이 비즈니스를 하고 친구를 사귀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오층루에서 주숙하면서 커피와 양주를 마시는 것은 고귀한 신분의 상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간주

그러다가 청나라 말기 중화민국초기에 이르러 동남아로 가는 바람이 불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경유해 동남아로 갔습니다. 이국타향에서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온 사람들이 돌아오자 바람으로 하는 일이 또 집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득승사에는 더 많은 건물들이 생겨났고 동남아에서 돈을 번 그들이기 때문에 동남아풍의 건물을 짓고 동남아풍의 사상을 이 곳에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1998년 해구시정부는 600여만 인민페를 투자해 득승사를 재보수함으로써이곳을 상업보행가로 고쳤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득승사는 길이 500m에 달하게 되었는데, 거리 양켠에는 걷다가 힘들면 편히 쉬어갈수 있는 벤치와 심플한 모양의 공중전화박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길 양켠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이 2,3층으로 된 기루인데 이런 기루들의 외벽은 분홍색이 위주이고 보조색은 흰색입니다. 때문에 기루의 전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득승사의 보행거리는 해구의 의류도소매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적정한 가격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마음만 먹으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 한 벌은 꼭 찾을수 있습니다. 득승사에서는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사고 즐거운 표정으로 크고 작은 짐을 들고 지나가는 손님들이나 여행객들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해구시민 이씨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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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득승사에서 쇼핑한다면 꼭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곳이 너무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보고 또 보아도 다 볼수 없고 돌고 돌아도 다 돌 수 없어 중간휴식도 필요합니다. 아니면 다음 기회에 또 올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다음번에 다시 찾게 되면 또 생각지 못한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하루하루가 품목들이 바뀌며 또 낮과 밤도 차이가 납니다. 이것이 바로 득승사의 매력이 아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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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승사를 거닐다가 힘들면 중국식 포장마차를 찾아 깨죽이나 순두부, 썩은 두부, 완자 등 음식을 먹으면서 쉬어갈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득승사의 부흥가나 서묘리와 같은 뒷골목에는 가장 정통적이고 가장 맛이 있는 해구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몇걸음만 걸으면 해남 특유의 떡과 골뱅이 볶음, 야자떡, 해남의 쌀 국수, 무떡 등을 먹을수도 있습니다. 광주에서 온 여행객 풍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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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승사의 뒷골목에 있는 이런 풍부한 인문분위기와 도시문화 그리고 맛갈스러운 민간음식들, 소박한 사람들이 득승사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제가 매번 해구에 올때마다 꼭 득승사를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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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지는 때 득승사 길가의 벤치에 앉아 밝은 등불아래 해구인들의 슬픔과 행복이 스며있는 거리를 바라보면 시원한 바다바람에 몸과 마음이 즐겁고 하루의 일과가 흥겹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