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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의 오랜 동네-당모(唐模)
2011-11-26 16:02:01 cri

장가계의 부용진

호남(湖南)성 장가계(張家界)에 위치한 연꽃의 동네라는 의미의 부용진(芙蓉鎭)은 중국의 소수민족 투쟈족들이 사는 동네입니다. 이곳은 2000여년전 투쟈족의 최고 통치자인 토사왕증(土司王曾)이 이 곳에 살았다고 해서 일명 왕촌(王村)으로도 불립니다. 부용진에는 지금도 청석길과 수상누각이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1980년대에 이곳에서 중국의 유명한 감독 사진(謝晉)이 <부용진>이라는 영화를 촬영했고 그 때부터 고진은 국내외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고진의 이름도 부용진이라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연꽃의 동네 부용진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1

영화 <부용진>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사이에 이 소도시에서 살던 몇몇 민초들의 운명을 그렸습니다. 영화중 연꽃선녀로 불리우는 여주인공-호옥음(胡玉音)은 두부를 팔아 생활하는데 그녀의 미모와 열정이 특히 영화에서 각인되었습니다. 영화 <부용진>을 통해 류효경, 강문 등 중국의 영화배우들이 유명해졌을 뿐만 아니라 작은 고진에 불과했던 부용진도 운명이 바뀌어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지 가이드 소화씨 역시 투쟈족입니다. 그의 말입니다.

음향2

<1986년에 영화 '부용진'을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그럼 영화 야외장면 촬영지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부용진 113번지는 영화 주인공의 쌀두부 가게입니다. 영화를 촬영하기전에도 이 곳은 쌀두부 가게였고 지금도 변함없이 쌀두부 가게지만 영화라는 미디어의 강한 광고효과로 인해 오늘날은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가이드 소화씨는 쌀두부는 현지의 특산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향3

<쌀두부는 말 그대로 쌀로 만든 두부입니다. 이곳 쌀두부가 다른 쌀두부와 다른 점이라면 형태입니다. 우리 현지인들은 새우쌀두부라고 부르는데 그 형태가 마치도 강에서 나는 작은 새우같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밖에서 먹는 쌀두부 모양은 그냥 네모난 것입니다.>

음악

쌀두부는 현지 투쟈족들의 전통음식으로 맛이 상큼하고 두부결이 매끄러운데 참기름과 고추 등 온갖 양념으로 신 맛과 단 맛을 냅니다. 이곳에 온 여행객들은 쌀두부를 맛본후 모두다 그 맛을 극찬합니다.

음향4

<맛있습니다. 안에 파도 넣어서 매운맛도 있습니다.>

<두부국물이 아주 좋습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아서 남방인들의 입맛에 아주 맞습니다.>

음악

부용진 113호 쌀두부가게에서 맛있는 쌀두부를 먹으면서 여행을 피로를 가신 후 우리는 계속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부용진의 옛거리에 들어서자 가이드 소화씨는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음향4

<이 거리는 강가의 부두로부터 줄곧 위로 연장되는데 약 2.5키로미터 정도입니다. 이 옛 길은 지난 2000여년동안 보수해본적이 없는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청석길입니다. 청석길의 옆으로는 사나울 맹, 마을 동자를 쓴 맹동하(猛洞河)로 불리우는 강물이 흐릅니다. 과거에는 주로 수상운수의 역할을 했는데 작은 남경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6

방금 들으신 노래는 중국의 유명가수 송조영이 부른 노래 <맹동하>입니다. 맹동하를 보고나서 우리는 계속 청석길을 걸어갔습니다. 별도로 이름이 없이 오리장가(五里長街)로 불리우는 부용진의 옛 길을 걷다보니 세월을 거슬러 마치도 어제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걷다보니 어느덧 "토가관폭 수상누각"이라는 민속박물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실뽑는 기계와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온 침대, 땅냄새를 풍기는 백여점의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투쟈족들의 유구하고 풍부한 역사를 보여주었습니다. 박물관의 가이드는 이곳 전시물들은 투쟈족의 젊은이들이 많은 고생을 하면서 수집해온 것이라며 작은 동네였던 부용진의 지난 역사를 차분히 소개했습니다.

또 박물관의 벽에는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가방과 벽걸이장식품, 침상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투쟈족 여인들이 빠른 손길로 천을 짜는 모습을 직접 볼수도 있었습니다.

옛 길 옆의 투쟈족 수상누각에 앉아 발아래로 흐르는 맹동하의 물소리를 들으며 김이 몰몰 나는 생선요리를 맛 보고 금방 딴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부용진을 바라보면 시인이나 화가, 작가로 되고픈 마음이 저절로 생길 정도였습니다.

음악

사실 쌀두부는 호남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귀주, 사천 등지에도 있습니다. 쌀두부는 다양한 비타민을 함유해 대장암과 변비, 이질 등 질병의 예방에 좋으며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여름에는 특히 열을 치고 피곤을 풀어주는 기능도 가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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