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은 중국 섬서성 중부의 평원지대를 말하며 그 북부는 섬북의 황토고원이고 남쪽은 섬서성 남부의 분지입니다. 관중은 줄곧 섬서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되고 부유한 곳이었기에 "팔백리 진천(秦川)"이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여행을 떠날 곳은 섬서성 관중민속예술박물관인데요, 이 박물관은 섬서의 민간인사 왕용초(王勇超)씨가 5억 7천만원을 투자해 건설한 것입니다. 박물관에는 생동한 가죽인형들과 목판 연화(年畵), 섬서의 호방함을 보여주는 요고(腰鼓), 중국 서북의 전통극인 진강(秦腔), 고대음악, 사합원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민속문화의 대관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관중민속예술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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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민속예술박물관에 들어서면 곧바로 짙은 민족문화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높이가 약 2미터되는 수천개의 돌말뚝들이 솟아있는데 그 모습이 실로 장관입니다. 박물관의 주인 왕용초씨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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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돌기둥들은 모두 8600여개인데 모양이 상이하고 아주 생동합니다. 인물도 있고 원숭이와 같은 각종 동물들도 있습니다. 연대는 주로 당, 송, 원, 명, 청 그리고 중화민국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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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섬서 관중은 동서부를 이어주는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다민족문화요인의 집결지였습니다. 서안 관중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돌말뚝들은 챵족, 선비족, 흉노족 등 민족이 섬서 관중에서 생활할 때의 역사를 견증했습니다. 박물관 홍보처 류붕비 주임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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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말뚝의 인물은 눈이 움푹하고 코가 높으며 둥근 모자를 쓰고 사자 등에 올라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호인(胡人)이 사자를 길들이는 장면입니다. 이것은 당나라의 돌말뚝으로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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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모양의 돌말뚝들도 모두 서로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원숭이 모양의 말뚝에는 성인 원숭이의 등에 작은 원숭이가 업혀있는데 이는 대대손손 제후로 지내면서 가족이 흥성한다는 의미입니다. 함풍 9년의 돈모양의 말뚝은 주로 점포문앞에 있었으며 이 말뚝은 점포의 장사가 잘될 것을 기원하는 외에 점포의 광고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명나라의 말뚝은 불가와 도가를 융합시켜 사회의 조합을 의미했습니다. 이런 말뚝들은 고대시기 말이나 소를 매는데 쓰인 외에도 더 많이는 부자들이 집의 악귀를 몰아내고 액막이를 하는데 쓰였습니다. 때문에 실용기능도 갖추었을 뿐만아니라 심미적인 요인도 가미하여 조각예술품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돌말뚝들은 풍부한 창조력과 상상력이 돋보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상의 병마용, 석각예술의 활화석이라고 불렀습니다.

박물관의 돌말뚝을 구경하고 성문동(城門洞)을 지나면 낡은 석판길이 나옵니다. 길 양옆에는 많은 고대 저택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박물관 가이드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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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이 정원은 섬서 징성현(澄城縣)으로부터 우리 박물관에 이전해온 것입니다. 정원은 주인은 최씨인데 청나라 건륭연간에 지은 것입니다. 이 정원은 또 우리 박물관에 첫 이주해온 정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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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가이드는 최씨정원의 주인은 섬서 징성인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정원 주변에는 홰나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최씨네 홰나무정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현존해있는 최씨 홰나무정원은 전형적인 3진(進)3원(院)식의 사합원입니다. 중국 공정원 장금추(張錦秋) 원사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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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의 민가건축은 기본상 사합원식이었습니다. 그 중 정원은 그렇게 넓지 않고 동서향 곁채의 거리도 비교적 가깝습니다. 이 정원은 해가 동으로 비추나 서로 비추나 늘 시원하며 남북으로는 자연통풍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수법으로 날씨의 무더위와 엄한문제를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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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정원에 들어서면 길은 좁고 길며 사면에는 높은 담벽이 있으며 가옥들은 높낮이가 우중충하게 서로 다릅니다. 첫 정원에 들어서면 정 사각형이며 두번째 정원에는 자녀들이 사는 동서곁채가 있으며 그 사이에는 천정(天井)이 있습니다.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자연스럽게 천정에 흘러듭니다.

관중고대민가의 가장 큰 특점은 벽돌조각, 나무조각, 돌조각입니다. 박물관에 이전해 건설해 염경명(閻敬銘)관저가 가장 대표적인 것입니다. 장금추 원사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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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서에는 점토가 많기 때문에 자고로 벽돌을 많이 구웠습니다. 때문에 벽돌조각이 아주 발전했습니다. 장인들은 주인의 신분에 따라 부동한 문화이념을 보여주는 무늬와 부조를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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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동각(東閣)대학사 염경명의 생가는 섬서 대려(大荔)로부터 박물관으로 이전해 건설한 것이며 이진식(二進式) 칠간(七間) 사합원입니다. 문어구에는 두개의 벽돌조각이 있는데 하나는 "물고기와 연꽃"입니다. 물고기의 한자음이 남은 여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는 해마다 여유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하나는 "송학도(松鶴圖)"인데 주인이 소나무나 학처럼 건강하게 장수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염경명 관저에는 또 농경문명을 보여주는 각종 조각품들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는 주인의 고결한 품성을 보여준다고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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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민속박물관에는 또 원나라의 고리원(古梨園)이 있는데 매일 이곳에서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공연됩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전통극 노강(老腔)의 "백녹원(白鹿原)"이었습니다. 2010년 6월 상해엑스포에서 섬서민속전통극인 노강이 공연되기도 했습니다. 10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극 노강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지방극의 하나이며 아주 중요한 무형문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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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민속예술박물관에는 노강을 비롯한 20여가지 섬서지방극과 곡예가 소장되어 있으며 때문에 예술을 사랑하는 민간인사들이 늘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관중민속예술박물관은 각 역사시기 특히 송, 원, 명, 청 시기의 각종 민속물품들과 명인들의 서화 도합 3360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40개애 달하는 정원과 천간의 명청시기 고대민가를 보호했습니다. 박물관은 실물소장품으로 역사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을 뿐만아니라 명청 민가로 사실적인 효과를 높였으며 대량의 민간풍정과 민간예술활동으로 당시 생활모습을 그려주었습니다. 이런 활동은 박물관이란 전통적인 정적풍격을 타파하고 진실함과 생동감을 더해주었으며 역사를 돌아보고 생활을 연출하는 민족특색이 강한 민속대관원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