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패방(牌坊)은 과거 집의 출입문이나 마을 입구에 세운 아치형의 문을 말하거나 열녀문처럼 인물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물을 말합니다. 중국에서 패방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은 바로 안휘성 황산(黃山)시의 흡현(翕縣)과 당월(棠樾)입니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안휘성 황산시로 가서 패방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패방의 고장으로 불리우는 흡현에는 다른 문화재도 많아 자그마한 현에 570여곳의 지상문화재가 있는데 패방과 사당, 민가, 교량, 절, 탑 등 고 건물들이 고전건축예술박물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산의 도시 흡현은 진(秦)나라때에 벌써 현으로 되었고 수(隨)나라에 이르러서는 주로 격상되었으며 1121년의 북송(北宋)때에 휘주(徽州)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그 뒤 명청(明淸)시기에 이르러 휘상(徽商) 즉 휘주에서 창업한 상인들로 인해 흡현은 한 때 중국 전 지역적으로 중요한 경제문화중심으로 부상하기까지 했습니다

중국 문화역사상 휘문화의 발상지로 인정되는 흡현에는 명청시기의 민가와 돌로 지은 패방, 사당들이 양적으로도 많고 질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여 명청고건물의 대표적인 고장으로 인정됩니다.

흡현은 이밖에 문방도구 중 묵과 벼루도 유명하며 경제학자를 비롯해 많은 인물도 나서 내외에 이름을 떨치고 있으며 특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황산(黃山)과 가까워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흡현에서 서쪽으로 6km 떨어진 당월은 흡현과 달리 패방이 모여 군락을 이룬 것이 특징입니다. 7개의 패방이 줄지어 군락을 형성해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당월의 패방은 앞쪽이나 뒷쪽에서 보든 모두 "충(忠), 효(孝), 절(節), 의(義)"의 순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패방 하나하나에 정 깊은 이야기가 깃들어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흡현에서부터 시작해 중국 각지에서 돈을 많이 벌어 부자기 된 휘상들은 고향에 돌아와 사당을 짓고 정원을 꾸미고 집을 지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이웃도 도와주고 도로를 만들거나 동네에 아치문을 만드는 등 공익사업에도 열중했습니다.

그런 공익사업의 하나가 바로 당월에 세워진 패방군락입니다. 7개 패방 중 3개는 명나라때 축조된 것이고 4개는 청나라때에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패방은 단순히 문의 의미를 떠나 명예의 상징이었습니다.

패방은 황제의 인가를 받아 충성과 효도, 의리를 지킨 사람들을 위해 세운 문으로서 깊은 함의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축조시간에 따라 상이한 시대의 건축풍격도 잘 보여줍니다.

당월의 패방이 안고 있는, 누구도 견줄수 없는 우위는 패방 하나하나가 그만의 권위를 안고 있는 것 외 7개 패방이 모여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한 시대 한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사당, 민가, 정자, 누각 등 다른 고건물을 배경으로 당월의 패방군락은 완전히 어제의 양상을 유지하고 있어서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