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발전과 함께 도농간의 격차가 줄면서 넓은 중국땅 여기저기에 산재한 시골들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골들은 수려한 경치와 고풍스러운 옛 건물, 풍부한 민속풍토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추천코스 오늘은 이런 시골여행의 열네번째로 뚱족문화의 첫 동네-증충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간주

중국 귀주성 검동남(黔東南)시 종강(從江)현 왕동(往東)진에 위치해 있는 증충촌은 뚱족문화의 첫 동네로 불린다. 산기슭에 위치한 가옥이 산과 물, 밭에 안겨 있고 동네 중심에 솟아 있는 고루(鼓樓)와 강물위의 풍우교(風雨橋)는 팔괘오행설에 의한 구도를 잘 보여준다.

삼면에 물이 흐르고 사면에 산이 둘러선 증충촌은 뚱족의 풍격과 뚱족문화를 잘 보여준다.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증충촌에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뚱족의 고루가 33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증충촌에서 볼거리는 뚱족최고의 고루외에도 우물 강희정(康熙井)과 다리풍우교, 나무 홍두삼(紅豆杉), 옛 무덤, 청(淸)나라때 지은 키 높은 외벽의 건물 등이다.

신기하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가진 증충촌을 바닥까지 환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강물이 삼면으로 에둘러 흐른다. 동네안에는 또 방화용 물길과 연못이 곳곳에 있고 따라서 증충촌은 지금까지 600여년동안 화재가 발생한적이 한번도 없다.

물가에는 수상가옥이 즐비하고 맑은 강물에서 빨래하는 동네 여인들의 모습 또한 그림 그 자체이다. 거위가 물에서 노니는 소리와 잉어가 연못을 뛰어오르는 소리, 천짜는 소리, 닭이 울고 개가 짖어대는 소리들은 아름다운 교향악을 연주하는 듯 하다.

푸른 이끼가 가득한 돌길이 아늑하게 뻗어 있고 정교한 석각이 즐비한 건물을 그 어디서나 볼수 있으며 골목에서 뛰노는 어린이와 천을 짜는 노인, 수놓이를 하는 여인들이 무릉도원을 연출한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뚱족의 고루인 증충고루는 첩첩하게 높이 솟아 있고 날아갈듯한 지붕은 팔각형이다. 가옥들속에 높이 솟은 고루는 동네 주변의 풍우교 세 개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고루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면 아름다운 산과 물이 한 눈에 안겨온다. 복도모양의 풍우교가 동구밖 강물위에 드러누워 있고 그 너머로 아름다운 시골경관이 펼쳐져 있다. 1672년에 세워진 증충고루는 13층에 달하는 목조건물이고 이중으로 된 기와지붕위에 호로병 모양의 둥근 보정을 만들었다. 고루는 내부에 키 높고 굵은 기둥 4개를 세우고 건물밖에 별도로 8개의 기둥을 세워 팔각형의 모양을 형성한다.

층마다 굵은 기둥을 세워 첩첩하게 위로 솟은 고루는 지붕위에 구름속에 솟은 거대한 우산모양의 보정을 만들었다. 지붕가에는 하얀 칠을 했는데 오랜 세월속에서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지금까지 여전하다.

고루의 처마와 천정에는 용과 봉황, 물고기 등 다양한 목각물을 만들었고 1층의 바닥에는 청석을 깔고 중앙에 불을 지피는 구덩이를 팠다. 건물내부의 계단을 따라 가장 윗층의 누각에 올라가면 뚱족의 믿음의 북으로 인정되는 북이 걸려 있다.

증충의 고루는 정자와 같은 아늑함과 보탑과 같은 웅장함을 겸하고 더우기는 뚱족의 문화를 전파하고 민족단합과 흥성을 상징하기 때문에 뚱족을 대표하는 건물로 꼽힌다.

증충촌은 문화의 고장이다. 이 곳 사람들은 누구라 할것없이 노래 잘 하고 춤을 잘 춘다. 1950년대에 발견된 뚱족의 노래는 중국 전역에 울려퍼지고 이어서 1980년에는 파리의 무대에 올라 세계 음악계를 놀래웠다.

고유의 문자를 보유하지 못한 뚱족은 자신의 역사와 사회지식, 생산과 생활, 윤리도덕 등을 노래로 자자손손 전해오고 있다. 노래를 배워주는 스승은 뚱족마을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장로이다.

뚱족들은 어린이가 태어나고 노인이 사망하거나 결혼, 명절때 모두 노래를 부른다. 이들의 춤 또한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특히 제사때 추는 춤은 복을 기원하고 평안을 도모할수 있다고 한다.

뚱족의 명절은 아주 많다. 정월 대보름날로부터 시작되어 춘사절(春社節),투우절, 청명절, 흑미절, 6월 초엿새, 8월 대보름, 로생절 등 다양한 명절이 있고 홍육(紅肉)과 물고기 요리, 젖갈, 흑미밥 등 많은 맛있는 먹거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