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주머니
단오절(端午節)을 지내는 것은 이천여 년간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 땅이 넓고 민족이 많은 관계로, 많은 고사와 전설이 생겨났고, 게다가 각 지역마다 또한 풍습들이 서로 다르다. 그 내용을 보면 주로, 딸이 친정을 방문한다든지, 종규(鍾馗)의 상을 걸어 놓는 다든지, 귀선(鬼船)을 맞이하고 향주머니 차며[佩香囊], 용주 경기[賽龍舟], 무예를 겨루고, 공을 차기도 하며, 그네를 타고, 웅황주(雄黃酒)를 마시고 오독병(五毒餅)과 소금에 절인 달걀[鹹蛋], 중즈(粽子)과 제철 과일 등을 먹는 것이다.
용주 경기, 싸이룽저우
용주 경기는 단오절의 주요한 풍습이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옛날 초나라 사람들이 현신(賢臣) 굴원(屈原)의 투신자살을 안타까워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노를 저은 것에서 기원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앞다투어 배를 몰았지만, 동정호(洞庭湖)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후 매년 5월 5일 마다 용주를 타면서 이를 기념한다고 한다. 용주의 노를 저으면서 강 속의 물고기를 흩었는데, 이는 물고기가 굴원의 시체를 먹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를 저어 강을 건너는 풍습은 오(吳), 월(越), 초(楚) 지역에서 성행하였다.
사실, "용주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경기"는 이미 전국시대에도 있었다. 급하게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용 모양으로 깎은 통나무 배의 노를 저으면서 강을 건너는 것을 유희로 만들어 신과 사람을 즐겁게 하였다. 이것은 제사 의식 가운데 반은 종교적이고 반은 오락적인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용주 경기에는 굴원을 기념한다는 뜻 외에도,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의미가 부여되었다.
장저(江浙, 강절)지역 에서는 용주를 타는 것에, 당지에서 출생한 근대 여류 민주 혁명가인 추근(秋瑾)을 기념한다는 의미를 더하였다. 밤 중에 용선(龍船)위에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한 후, 계속해서 노를 저으니, 오르락 내리락 하는 물길, 사람을 감동시키는 이러한 정경은 색다른 정취를 더해 준다. 궤이저우(貴州, 귀주)의 먀오주(苗族, 묘족) 사람들은 음력 5월 25일에서 28일에 "용선절(龍船節)"을 거행하면서, 모내기의 성공을 경축하고, 오곡의 풍년을 기원한다. 윈난(雲南, 운남) 다이주(傣族, 태족) 사람들은 발수절(潑水節)에 용주 경기를 하면서, 고대의 영웅 암홍와(巖紅窩)를 기념한다. 민족마다 지역마다, 용주 경기에 대한 전설에는 다른 점이 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하천과 호수, 바다를 끼고 있는 남방의 많은 지역에서는 매년 단오절마다 독특한 특색이 농후한 용주 경기를 거행하고 있다.
청(清) 건륭(乾隆) 29년(1736년), 대만(台灣)에서도 용주 경기가 거행되기 시작하였다. 당시 대만(台灣) 지부(知府)인 장원군(蔣元君)은 대남시(台南市) 법화사(法華寺) 반월지(半月池)에서 우의를 다지는 친선경기를 주최하였다.
이 밖에, 용주 경기는 일본, 베트남 등 이웃 나라 및 영국에 전파되었다. 1980년, 용주 경기는 중국 국가 체육 경기 항목에 들어갔고, 아울러 매년 "굴원배(屈原杯)" 용주 경기가 거행되고 있다. 1991년 6월16일(음력 5월 5일), 굴원의 제2의 고향인 중국 후난(湖南, 호남) 위에양시(岳陽市, 악양시)에서는 제1회 국제 용주절이 거행되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전통의식을 토대로 새로운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용두제(龍頭節)"를 거행하였다. "용두(龍頭)"를 굴자사(屈子祠)에 들여 놓았다. 운동원들이 용두를 "상홍(上紅)", 곧 붉은 끈으로 짊어진 다음에,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제문(祭文)을 읽고서 용두에 "개광(開光)", 곧 눈동자를 찍었다. 그 다음 용제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세 번 국궁(鞠躬)을 한 다음에, 용두는 미뤄장(汨羅江, 멱라강)에 던져졌고, 모두들 용주경기장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이번 시합과 교역회(交易會)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60여 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공전(空前)의 성황을 이루었다 할만 했다. 그후 후난에서 정기적으로 국제용주절을 거행하면서, 용주 경기는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단오에 중즈 먹는 풍습
단오절에 중즈(粽子, 종자)를 먹는 것은 중국 인민들의 또 하나의 전통 풍습이다. 중즈는 또 "자우수(角黍, 각서)", "퉁중(筒粽, 통종)"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유래는 아주 오래 되었고,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기록에 의하면, 일찍이 춘추시기(春秋時期)에 기장을 줄 잎[菰葉(茭白葉, 화목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풀)]에 쌌는데, 소뿔 모양을 이루었기 때문에, "각서(角黍)"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 대나무통에 쌀을 넣은 뒤 밀봉하여 익히게 되면서 "퉁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동한(東漢) 말년에는 초목을 태운 물에 기장을 불렸는데, 이렇게 하면 물에 탄산이 함유되어, 기장을 싼 줄 잎이 사각형을 띠게 된다. 이것을 쪄서 광둥지안쉐이중(廣東碱水粽, 광동감수종)을 만든다.
진(晋)나라 때, 중즈는 정식으로 단오절 식품이 되었다. 이 때, 중즈를 만드는 원료는 찹쌀 외에도 약재인 익지(益智, 생강과의 여러 해 살이 풀) 씨를 첨가하여 중즈를 찌기도 하였는데, 이를 "익지종(益智粽)"이라 불렀다. 당시의 주처(周處)라는 사람은 《악양풍토기(岳陽風土記)》에서 기록하기를 "민간에서는 줄 잎으로 기장을 싸서 …… 찌는데, 아주 잘 익은 것을 5월 5일에서 여름까지 먹는데, 일명 종(粽)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서(黍)"라고 하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남북조시기(南北朝時期)에는 잡종(雜粽)이 나타났다. 쌀에다 갖가지 짐승 머리고기, 밤, 대추, 팥 등을 섞으면서 품종이 증가하였다. 중즈는 또 왕래할 때의 예물로 쓰이기도 하였다.
당(唐)나라 때에 이르러, 중즈에는 이미 "옥처럼 희고 밝은(白莹如玉)" 쌀을 썼고, 원뿔형, 마름모형 등의 형상이 나타났다. 일본 문헌에 이미 "대당종자(大唐粽子)"라는 기록이 보인다. 송(宋)나라 때에는 이미 "밀전종(蜜餞粽)"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과일을 넣은 것이었다. 시인(詩人) 소동파(蘇東坡)는 "종자 안에는 양매(楊梅)가 보이고"라는 시구를 남겼다. 이 때는 또 중즈를 누대나 정자 모양으로 쌓거나, 수레와 마소 모양으로 쌓은 광고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는 송나라 때 중즈를 먹는 것이 아주 유행했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원(元)나라 명(明)나라 시기에 중즈를 싸는 원료가 이미 줄 잎에서 대껍질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또 갈대잎(蘆葦葉)으로 싸는 중즈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콩소[豆沙]와 돼지고기, 잣, 대추, 호도 등등을 첨가하여, 품종이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매년 5월초가 되면, 중국 백성들은 집집마다 찹쌀을 불리고, 중즈 잎을 씻어서 중즈를 싼다. 중즈속을 보면, 북방에는 작은 대추를 넣어 만든 베이징자오중(北京棗粽, 북경조종)이 많고, 남방에는 콩소, 신선한 고기, 소시지, 노른자 등을 다양한 속을 넣는데, 그 중 저장(浙江, 절강) 자싱(嘉興, 가흥)의 중즈가 대표적이다. 중즈를 먹는 풍속은 오랫동안 중국에서 성행하면서 쇠퇴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 일본 및 동남아 여러 나라에도 전파되었다.
향주머니 차기:
단오절에 아이들은 향주머니를 차는데, 전설에 의하면 액을 막고 전염병을 쫓아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상 옷깃을 장식 하는데 쓰인다. 향주머니 안에는 주사(朱砂), 웅황(雄黄), 향약(香藥)을 넣고, 비단 천으로 싸서 맑은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게 한다. 그리고 오색 비단 실을 꼬아 각종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매듭을 짓는데, 형형색색 귀엽고 깜찍하다.
쑥과 창포 걸기:
민간 속담에 "청명(清明)에는 버드나무를 꽂고, 단오(端午)에는 쑥을 꽂는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단오절에 쑥과 창포를 꽂는 것을 중요한 내용으로 여긴다. 집집마다 정원에 물을 뿌려 청소하고, 쑥과 창포를 문미(門楣)에 꽂고, 집안에 걸어놓는다. 아울러 창포, 쑥, 석류꽃, 마늘, 익소라치넨시스(龍船花)로 사람이나 호랑이 모양으로 만드는데, 이를 쑥인, 쑥호랑이라 부른다. 또 이렇게 만든 화환과 장신구는, 아름답고 향기로워 부인들이 다투어 그것을 차기도 하고 쓰기도 하면서 액을 쫓아 내기도 한다.
쑥은 또 가애(家艾), 애호(艾蒿)라 부른다. 그 줄기와 잎에는 모두 향기를 내는 휘발성 기름이 함유되어 있다. 이것이 만들어 내는 특이한 향기는 파리와 모기, 벌레 등을 쫓아내고 공기를 정화시킨다. 중의학적으로 쑥이 들어간 약은 기혈(氣血)을 통하게 하고, 자궁(子宮)을 따뜻하게 하며, 한습한 기운을 쫓아내는 기능을 한다. 쑥잎을 가공해 만든 "뜸쑥"은 뜸으로 병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중요한 약재이다.
창포(菖蒲)는 여러해살이 수생 초본 식물(水生草本植物)로, 가늘고 긴 잎에는 또한 향기를 뿜는 휘발성 기름이 함유되어 정신을 맑게 해주고, 근골의 막힌 것을 뚫어주며, 살충 멸균을 해 주는 약물이다. 쑥과 창포를 꽂는 것은 어느 정도 병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단오절은 또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위생절"로, 사람들은 이 날에 물을 뿌려 정원을 청소하고, 쑥 가지와 창포를 걸었으며, 웅황수(雄黃水)를 뿌리고, 웅황주(雄黃酒)를 마셨으며, 탁하고 부패한 것을 제거하여, 살균방역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또한 중화민족의 우량한 전통을 반영하는 것이다. 단오절에 산에 올라 약초를 캐는 것도 중국 각 민족의 공통된 풍습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