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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깃든 이야기]-"친선의 꽃"
2013-07-27 18:28:06 cri

[노래에 깃든 이야기] 차디찬 두만강 얼음장에서 엮어낸 아름다운 생명의 찬가

- "친선의 꽃" -

사회자: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역시 석화 선생님을 모시고 중국 조선족 노래에 깃든 에피소드, 노래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석화: 안녕하세요.

사회자: 차디찬 두만강 얼음장에서 엮어낸 아름다운 생명의 찬가가 있지요. 어떤 노래지요?

석화: "친선의 꽃"

사회자: "친선의 꽃"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석화: 이 노래가 만들어 지는데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가 겯들어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빼놓고 얘기할수가 없지요.

사회자: 저도 알고 있습니다.

석화: 그래요?

사회자: 제가 이야기를 말씀드릴까요?

석화: 그러죠.

사회자: 1963년 12월 27일 오후 3시경, 화룡현 로과공사 리수대대 제4대에 사는 한순자(당시 15살), 남수금(당시 15살), 김송죽(당시 16살), 석정자 네 학생이 학교에서의 하루 학업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웃고 떠들며 지름길을 따라 두만강 얼음판을 걷던이들이 마을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굽인돌이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발아래 얼음장이 푹 하고 꺼져내리는 바람에 한순자, 남수금, 김송죽 세 소내가 풍덩하고 4미터 깊이가 되는 얼음물속에 빠져버렸습니다. 신발끝을 고쳐매느라 한발작 처져오던 석정자 학생은 아직 꺼지지 않은 얼음장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친구 남수금을 건져내고 이어 김송죽 학생도 구해냈습니다. 그러나 이들 어린 여학생들이 아무리 안깐힘을 다 써도 깊은 얼음물에 빠진 순자 학생만은 건져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순자 학생은 기진맥진하여 두번이나 물에 잠겼다 떴다하며 각일각 차디찬 얼음물속에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위기일발의 이 시각, 두만강건너 조선의 기차길에서 흰 연기를 뿜으며 기관차 한대가 서서히 굽이를 돌아 바로 그 구간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석화: 그렇지요.

사회자: 조선의 무산시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렬차에서 차장 김형호가 차창밖으로 두만강 얼음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제꺽 제동장치를 눌렀습니다. 참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석화: 그렇지요. 대단합니다.

사회자: 동시에 그는 "사람이 물에 빠졌소!"하고 소리치며 달리는 화물렬차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웃옷과 신발을 벗어던지면서 중국소녀들이 물에 빠진 곳으로 바람같이 달려가 대문짝 같은 성에장이 둥둥 떠내려가는 차디찬 얼음물속에 서슴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약 40미터 하류를 더 떠내려가서야 그들은 마침내 어린 순자를 구원해낼수 있었습니다. 얼음물속에서 그들은 모두 온몸에 동상을 입었습니다.

석화: 그렇지요. 12월 27일이면 가장 추울때지요.

사회자: 한겨울이지요. 가장 추울때지요.

석화: 그것도 두만강에서

사회자: 그렇습니다. 그것도 중국 소녀를 구하기 위해 조선 기차의 차장과 동료분,

석화: 그렇습니다. 그 두분이 아니였다면 순자 학생은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갑니다. 큰일이 나지요.

사회자: 그렇지요. 참 그리고 달리는 기차의 제동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얼마나 큰 결심을 가졌겠습니까.

석화: 그렇습니다.

사회자: 이 노래를 사실 저희 청취자 분들께서 신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찾지 못해서 보내드리지 못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이 노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석화 선생님, 노래 한 소절 부탁드립니다.

석화: 아니. 제가요? 그건 아닌데…(웃음) 그럼 첫소절을 불러보겠습니다. 첫 구절이 "두만강 칠백리"거든요.

(노래 한소절)

"두만강 칠백리 친선의 꽃이 피였네

두 나라 인민들의 친선의 꽃이 피였네

이웃나라 조선형제 얼음속에 뛰어들어

중국아동 구원하니 백설우에 꽃이 피였네"

사회자: 네. 고맙습니다. 정말 잘 부르셨습니다.

석화: 아이구, 어떡하나요. 국제방송에… 큰일 났네요. 이거 어떡하나요.(웃음)

사회자: 정말 고맙습니다.

석화: 이 노래는 자신의 생명과 안위를 뒤전에 두고 차디찬 성에장이 흐르는 강물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어린 학생을 구한 조선의 두 청년, 참으로 대단합니다. 두만강 량안에 두 나라 인민들의 친선의 감동이지요. 정말 아름다운 노래, 생명의 찬가입니다. 그래서 조금 부끄럽지만 부탁에 응해 한소절 불렀습니다.

사회자: 저희도 떨리는 가슴으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석화: 이 노래는 6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거든요. 63년에 이 사건이 생기고… 그 당시 연변을 비롯해 화룡… 화룡이 바로 사건발생 지점이거든요. 화룡뿐만아니라 전체 조선족 인민들, 각지 어디에 있는 분들이나 할것없이 조선을 생각하면 이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사회자: 네. 제목 "친선의 꽃"처럼 정말 친선의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네. 이 노래 듣고 돌아옵니다.

[노래 – "친선의 꽃" 1'53"]

사회자: 이 노래 창작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석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의 꽃, 생명을 담보로 한 친선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963년 12월이 사건이 발생했고 이듬해인 1964년 년초에 조선청년 업적, 공적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칭찬하는 표창대회를 화룡에서 하게 됩니다. 화룡에서 중국어로 말하면 "庆功大会"라고 하는데요. 전체 인민들이 중국 어린이를 구한 조선청년에게 꽃다발도 드리고… 당시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겠지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겠지요. 하지만 여기에 노래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사회자: 그럼요.

석화: 그 노래를 만들 임무가 연변가무단에 떨어진 것입니다.

사회자: 사흘안에 만들어졌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맞습니까?

석화: 그렇습니다. 이 임무가 연변가무단에 떨어졌는데 연변가무단에서는 불시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화룡에서 행사를 하는데 공연이 따라가야 하기때문에 급히 하나의 무대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정말 최고의 이름있는 시인, 작곡가들이 한팀을 무었지요.

사회자: 다 모였네요.

석화: 네. 김철 선생님, 황봉룡 선생님, 리행복 선생님, 김태갑 선생님, 장동운 선생님, 방죽송 선생님. 이분들은 시인이구요. 그리고 작곡가들로는 정진옥 선생님, 박우 선생님, 최삼명 선생님, 허원식 선생님, 최창규 선생님. 그야말로 최고의 진영이 모인 것입니다. 밤을 새면서 창작에 몰두했습니다. 마침내 "친선의 꽃" 가사가 나왔습니다. 당시 정진옥 선생님이 가무단 단장이었습니다. 전체 창작팀을 불러놓고 가사를 내놓으면서 누구든지 이 가사에 먼저 여덟소절만 곡을 붙이면 그것으로 정하여 노래를 맡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33살 새파란 나이였던 젊은 작곡가 최삼명 선생님이 단숨에 그 가사에 16소절의 음부를 다 붙였는데 결국 그의 곡이 뽑혔습니다. 6/8박자, 살풀이 장단, 2부분형식까지 다 나왔습니다. 그때의 정경을 작곡가 최삼명 선생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당시 우리 가무단에서 "친선의 물결"이라는 가무극형태의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조선의 영용한 두 젊은이가 중국의 여학생이 두만강에 빠진 것을 구해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건을 들은후에 이틀간에 걸쳐서 창작으로부터 연습에 이르기까지 몽땅 완성하고 이 두 영웅을 화룡에서 만나서 공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합심하여 분투할 때였습니다. 정진옥 선생하고 둘이 앉아서 약 10여분의 시간을 거쳐서 이 작품을 완성하셨습니다. 시간이 급하여 당장 차에 올라서 화룡을 떠나가기때문에 차안에서 나는 민악대편곡을 하고 그때 박정자가 이것을 첫 노래로 무대에 등장하였습니다. 원래 박정자는 가야금을 했지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 노래를 불러서 세상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박정자가 이 노래를 불러서 전 연변에 노래의 씨를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이 노래는 전체 조선족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되었습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참 재미있지요?

사회자: 재미있네요. 이틀만에 완성이 되었고 차에서 민악대편곡을 하고 가야금 연주자가 노래를 불러 가수로 되는 계기가 되었구요. 여러가지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석화: 그렇지요. 특히 박정자 가수는 그후 민요풍의 노래를 불러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사회자: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이 노래 다시 한번 보내드립니다. "친선의 꽃"

[노래 – "친선의 꽃"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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