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소개
게시판
조선어부 소개
 
cri korean.cri.cn/
[노래에 깃든 이야기] -"고향길"
2013-08-17 10:44:08 cri

[노래에 깃든 이야기] -웃음소리 넘쳐나는 정다운 길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가락

"고향길"

15'27"

사회자: 노래시로서의 가사는 서정시의 정소입니다. 가사는 노래로 불리는 자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제의 독창성을 구현하거나 독자적인 문학적특성을 갖추어야 하는 면에서 시와 구별되는 점이 없습니다. 시가 없는 가사에 좋은 곡이 붙을수 없습니다. 가사에 시가 없다는 말은 곧 시적발견이 없다는 말이고 시적발견이 없는 가사에 주제의 독창성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독창성이 없는 가사는 어디선가 듣던 가사로 인정되므로 자체의 생명을 잃게 됩니다.

오늘 역시 석화선생님을 모십니다.

어서 오세요.

석화: 안녕하십니까.

사회자: 방금 가사와 시의 관계. 선생님이 쓰신 책의 한단락을 뽑아 말씀드렸는데요.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와 관련된 노래를 추천하셨다면서요?

석화: 예. "고향길". 김태갑 작사, 안계린 작곡인데요. 가사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디마디 글자가 튕기는 가사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회자: 어떤 가사인지. 한번 읊어드릴까요?

석화: 네. 부탁합니다.

사회자: 봄이면 민들레꽃 노랗게 피는

고향의 들길이 나는 좋아라

하늘에는 종달새가 노래 부르고

농민들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길

아 농민들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길

석화: 네. 농민들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길. 바로 고향길입니다.

[노래 "고향길" 2'52"]

석화: 방금 말씀하신것처럼 가사와 시. 많은 사람들이 이 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사실은 모두 시입니다. 가사도 시고. 시도 가사입니다. 중복되는 것 같은데요. 가사는 "노래하는 시다"라고 얘기할수 있습니다. 시는 노래하는 시도 있지만 눈으로 보기만 하는 시. 소리로 읊기만 하는 시가 있는데 모든 시가 다 멜로디가 붙어 노래가 되는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사는 시중의 시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사회자: 가사는 시중의 시. 네~ 맞습니다.

석화: 그리고 정말 훌륭한 가사면 문자로만 운률로만 가사형태로 만들어서 가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시적인 발견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처음 말씀하신 포인트, 중점입니다. 시적인 발견이 없는 가사는 일반적인 단어묶음이고 시인데 노래로 붙이지 못하면 가사가 아닙니다. 이 두 면을 모두 아울러 주옥같은 명작으로 만든것이 바로 김태갑 선생님이 만드신 "고향길" 입니다. 이 가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순통하고 읽기도 편하고…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가장 편하고 가장 접근하기 쉽고 가장 눈에 익는 것이 최고경지입니다.

사회자: 입에도 잘 오르고요.

석화: 그렇지요. 가사를 보면 "봄이면 민들레꽃 노랗게 피는 / 고향의 들길이 나는 좋아라 / 하늘에는 종달새가 노래부르고 / 농민들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길" 이 어휘를 볼때 모두 고유어입니다. 외래어나 어려운 어휘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운률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봄이면 민들레꽃 노랗게 피는 / 고향의 들길이 나는 좋아라… "7.5조입니다. 운률에서 더 말씀드리면 제일 마지막에 "넘쳐나는 길"이 있지요. 1절이구요. 2절에는 "싣고 오는 길"로 끝납니다. 즉 길로 끝납니다. 이것이 바로 운률의 조화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문장을 쓸때 종결토, 종결어가 꼭 필요하잖아요. 사실 길로 끝나면 종결어가 아니죠. 명사로 끝납니다. 하지만 이처럼 명사 "길"로 끝나면서 아름답다는 것은 참 대단합니다. 사실 "길이여라. 길입니다"라고 끝나면 편할수 있는데 노래 가사가 명사 "길"로 끝납니다. 운률을 맞추면서 매절의 마지막에 이 부분을 압운이라고 하지요. 마지막에 "길"로 끝나면서 종결토를 버린 것입니다. 참 대단합니다.

사회자: 이렇게 되니 입에 더 잘 오르고 감칠맛 나는데요.

석화: 1절을 부르고 2절을 다시 부를때 그 운률이 다시 생각나지요. 가사에서 "…네"나 "…다"가 아닌 종결어휘가 아닌 "길"로 끝나는 실례가 참 적습니다. 그리고 1절에서 "봄이면 민들레꽃 노랗게 피는…"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노랗게 피는"은 시각의 현상, 시각적 이미지입니다. 다음단락은 …

사회자: "하늘에는 종달새가 노래 부르고 / 농민들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길…"

석화: 청각입니다. 시각과 청각의 어울립니다. 엄청난 기교입니다. 가사를 쉽게 볼수 없습니다. 일전에 말씀드렸던 "고향생각" 그 노래를 분석하면서 얘기해드렸지요.

사회자: 야자나무, 함박꽃… 거리감이 산생되는 추억…

석화: 그렇지요. 그런 거리감이 엄청난 상상과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김태갑 선생님의 이 작품에 대해 저는 언어로 그 찬사를 다 표현할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처럼 멋있는 가사를 만들수 있었는지… 눈에 보이는 운률이거나… 이런것은 찾아볼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도 처음으로 시각을 준 것입니다. "고향길에 노오란 색… 민들레 꽃이 피어났다" 이렇게 시각만 하다가 청각으로 넘어갑니다. "종달새 노래소리…"뿐만아니라 "농민들의 웃음소리" 시청각이 어울리니 얼마나 정다운 고향길이 되겠습니까.

사회자: 저는 지금 중국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석화: 선배님들 참 대단합니다. (웃음) 그럼 계속해 김태갑 선생님에 대해 말씀드릴까요.

사회자: 네. 그러죠.

석화: 이 노래의 가사를 쓴 시인 김태갑은 1934년 9월 30일 흑룡강성 녕안현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56년 연변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연변인민출판사 문예편집, 연변문학예술계연합회 부주석, "예술세계"잡지 주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을 역임했습니다. 그는 요녕민족출판사에서 시집 "고향길"(1982)을 출간한 이외 "민요집성"(한국문화사, 1996), "조선족전설집"(민족출판사, 1991), "항일전설설화집"(연변인민출판사, 1992), "불타는 십자가"(민족출판사, 1992) 등 많은 저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중국조선족시단의 태두, 거두라 불리웁니다. 몇사람을 꼽을수 있을때 김태갑 선생님은 빠지지 않는 엄청난 업적을 이룩한 분입니다.

사회자: 네. 오늘은 "고향길", 김태갑 선생님 작사, 안계린 선생님 작곡의 "고향길". 웃음소리 넘쳐나는 정다운 길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가락이지요. 네. 이 노래 보내드립니다. "고향길"

[노래 2'52"]

  관련기사
  리플달기
   Webradio
선택하세요
cri korean.cri.cn
  추천기사

[차이나는 중국] 바오쯔

꿈의 마을 조원

새해가 왔어요~

영상으로 보는 제2회 중한성장지사회의

제2회 중한성장지사회의 베이징에서 개최
중국각지우편번호중국각지전화코드편의전화번호호텔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