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버들 휘늘어진 골목의 동네 남사(南社)촌은 중국 광동성 동완(東莞)시 차산(茶山)진에 위치해 있다.

남사촌의 산에는 여지나무가 무성하고 수양버들 휘늘어진 연못 네 개가 커다란 배 모양을 형성한다.

산발을 따라 지은 건물들은 두 손을 합장하듯 엄격한 대칭을 이루고 그 사이에 연못과 골목이 무릉도원을 연출하면서 남사촌만의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사(謝)씨가문이 모여사는 남사촌은 남송(南宋)때 동네가 형성되어 명(明)나라 중반에 규모를 자랑했으며 명나라 말에 마을주변에 성을 쌓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성문 네 개를 냈으며 망루 17개를 지었다.

간주

옛 성안팎의 고건물들은 붉은 사암과 청석으로 벽체를 만들고 정교한 목각과 석각, 채색의 그림으로 건물을 화려하게 단장했다. 남사촌의 고건물은 구도와 건자재, 공법, 색채, 장식 등에서 모두 명청(明淸)시기 양식을 보존하고 있다.

남사촌에는 사당건물 30채와 절 3개, 옛 가옥 250여칸, 옛 우물 40여개, 무덤 36기가 하나로 어우러져 현지의 생활과 생산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광지로 부상했다.

남사촌 사당건물에서는 사업을 중요시하는 현지의 문화적 함의를 엿볼수 있다. 사당은 앞마당을 넓게 조성함으로써 세상의 부를 모은다는 뜻을 나타낸다.

고건물의 대표로는 사씨대종사(謝氏大宗祠)와 백세방사(百歲坊祠), 사전공사(社田公祠), 사우기가묘(謝遇奇家廟), 관제묘(關帝廟), 사위기의 생가인 건위제(建威第), 자정저(資政邸) 등을 들수 있다.

간주

명나라때인 1555년에 신축한 사씨대종사는 남사촌의 조사(祖祠)이다. 남사촌 중앙의 연못 북쪽에 위치한 이 사당은 바람을 감추고 기운을 모으는 가장 좋은 풍수를 자랑한다고 한다.

방 세 칸 너비에 방 세 칸 깊이를 가진 이 사당은 웅장하고 건물의 장식 또한 호화의 극치를 자랑한다. 첫번째 건물과 두번째 건물사이에 사씨가문의 모임의 장소로 넓은 뜰을 만들었다.

두번째 건물과 세번째 건물사이의 뜰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따라서 세번째 건물내부에 공양되어 있는 사씨조상의 위패와 함께 조상을 추모하는 아늑한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된다.

1595년에 지은 사전공사도 방 세 칸 너비에 방 세 칸 깊이를 가진 건물이다. 날아갈듯한 지붕을 가진 이 사당에서는 <백세옹사기(百歲翁祠記)>라는 비석이 명나라때의 특징을 아주 잘 보여준다.

1876년에 진사라는 벼슬을 한 사씨가문의 후손 사원준(謝元俊)의 저택인 자정저는 나지막한 언덕의 중턱에 위치해 있다. 어젯날의 고귀한 기개를 자랑하는 건물의 복도에는 정교한 조각이 즐비하고 특히 문틀에 조각된 공작새와 봉황이 살아 숨쉬는 듯 생동하다.

1529년부터 1598년까지 사이에 지은 백세방은 남사촌의 사언권(謝彦眷)부부가 함께 백살을 넘긴 것을 기념해 지은 사당이다. 문과 사당을 접목시킨 이 건물은 기묘한 구도를 자랑한다.

간주

남사촌의 수원은 우물과 시냇물이다. 촌민들은 산세를 따라 조성된 골목들에 있는 우물의 물을 마신다. 생활폐수는 사암을 깔아 만든 골목 지하의 배수로를 통해 연못으로 흘러든다.

남사촌의 사씨가문은 출세를 아주 중요시 했다. 따라서 남사촌의 사당건물앞에는 출세한 사람을 기념하는 장대가 세워져 있고 벼슬길에 오른 모든 사씨가문의 후손들은 사당앞에 자신의 이름과 공적이 새겨진 장대를 세울수 있다.

이와 같이 짙은 교육열로 인해 남사촌의 사씨후손들은 어려서부터 공부에 열중했으며 따라서 명나라와 청나라때 문관과 무관을 지낸 사람이 아주 많았다.

남사촌 주변의 여지나무숲 또한 명소이다. 봄이면 온 산에 여지꽃이 만발해 벌들이 날아예고 향기가 그윽하며 여름이 되면 여지나무 열매가 무성해 그 여지를 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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