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6일 중국음악 방송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도 쌀쌀해 지고 저녁 노을 진 무렵에 가을바람 맞으며 벤취에 앉아 가을에 어울리는 시구절 하나 읊조리는 맛이 살아나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프로 시작에 앞서 먼저 김철 시인의 시 한편 준비했습니다.
"낙엽 지는 계절에"
찬바람에 우수수
휘말리는 낙엽
대지가 팔 벌려
낙엽을 쓸어안는다
삭막한 세상에
흩어진 아이들을
제 품에 안아 들이는
어머니 사랑-
사랑의 젖 줄기
푸른 잎을 키울 제
생명의 단 즙으로
공간을 장식하고
펼쳐든 손끝에서
애들이 재롱 할 젠
무거운 침묵 속에
미소를 감추었다
아침결에 애들이
태양의 축복을 받을 제
반짝이는 이슬은
기쁨의 눈물
저녁 길 가지들에
석양이 물들 제
불타는 노을은
정열의 고백
휠 줄 모르는 가지마다
희망을 꼬드겨 세우며
땀을 빚어 무르익힌
성실한 열매
이제 어머니 머리 위엔
서릿발 비꼈어도
따스한 품에 애들을 안고
한겨울 다독이며 자장가 불러주리
불타는 사랑으로
계절들을 이끌고
엄한의 강보 속에
새 생명을 키우며
파랗게 물들이는
봄날의 신앙
오, 죽음을 이겨가리
-사랑은 강자!
낙엽지는 계절, 가을 --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꽃피우며 다시 품으로 받아들이는 대자연, 대지를 재해석했습니다.
한잎의 낙엽이 봄의 기운으로 생명을 얻고 여름 태양의 축복을 받으며 푸른나래를 펼치고 가을의 땀방울로 성실한 열매를 맺혀주고 찬바람에 우수수 대지의 품속으로 떨어지는 한편의 인생드라마와 같은 시였습니다.
중국음악, 오늘은 가을을 주제로 한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첫 곡입니다. "가을연가"
[노래 끝까지 3'36"]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가을은 또한 농가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시인 이제민의 시. "가을단상"은 이렇게 가을을 묘사했습니다.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긴긴 기다림으로
간절함으로
한 해의 풍요를 기도하던 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은 높아만 가네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지면
한 해의 내 그림자도
편히 쉬겠지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가을이 깊을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농가의 가을> 김석만 작사, 김덕수 작곡, 류림, 박복금이 부릅니다.
[노래 끝까지 2'06"]
계속해 중국 가수 모녕(毛寧)이 부른 "만추(晩秋)"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끝까지 3'32"]
[노래에 깃든 이야기]
어느덧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진행에 임봉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