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중국음악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중국의 1급 보호식물인 망천수(望天樹)는 1974년에 시쐉반나주 맹랍현 경내의 보풍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나무는 일반적으로 그 높이가 60여미터이고 직경이 1미터 좌우이며 체통이 가장 굵은 것은 3미터나 됩니다. 태고밀림속에 소소리높이 솟은 망천수는 키들이 3,40미터에 달하는 주변의 굵직굵직한 나무들보다 그 키가 2,30미터나 더 크기에 그야말로 푸른 하늘을 찌를듯한 장엄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강남아재비(鐵刀木)는 일명 흑심수(黑心樹)라고도 하는데 도끼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목질이 굳어 이름이 났습니다.
망천수와 망강남아재비 모두다 운남 열대림속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망천수는 너무나도 높이 솟아있기에 호기심이 부쩍 동한 남자애들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다가는 머리에 쓴 모자까지 벗어질수가 있습니다. 너무 높아 령민도가 강한 앨티미터로도 나무의 키를 잴수가 없습니다. 하기에 멀리서 바라보면 망천수는 흡사 거연히 서있는 거인과도 같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망강남아재비는 그 키가 너무 작아서 그 누구도 그 나무에 주의를 돌리지 않습니다. 망강남아재비는 해마다 자라고 또 자라지만 키는 여전히 1미터를 넘기지 못합니다. 이 나무는 망천수의 맞은켠에서 성장하는바 그들을 비긴다면 그야말로 난쟁이와 키꺽다리와도 같습니다.
어느날 망천수가 나무가지로 구름을 어루만지면서 망강남아재비를 조롱하듯이 말을 건냈습니다.
"이 불쌍한 망강남아재비야, 넌 아예 소인국에 가서 사는것이 좋을거다."
그러자 망강남아재비가 태연스레 말을 받았습니다.
"흥, 네가 아무리 키 크다고 우쭐해도 나의 생명력은 너보다 훨씬 더 강하단 말이다."
"뭐, 뭐라구?"
망천수는 망강남아재비를 쏘아보면서 대노하여 울부짖었습니다.
"정말 웃기네! 내가 이렇게 키가 크고 몸체가 웅장한데 어찌 너와 같은 난쟁이와 생명력을 비길수가 있단 말이냐?"
모든 사물에는 예상하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천기가 음산한 어느날 흉악하고도 잔인한 웬 놈팽이가 갑자기 수림속에 뛰어들어 도끼와 톱으로 망천수와 망강남아재비를 람벌해가는 통에 그 자리에는 가냘픈 나무그루터기만 댕그렇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상상외로 망강남아재비의 그루터기에서 숱한 새 나무가지들이 뻗치더니 나중에는 왕성하고도 짙푸른 나무로 자라났습니다. 그야말로 망강남아재비는 영원히 찍어넘길수 없는 성스러운 나무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망천수의 그루터기는 나날이 마르고 썩어가면서 그우에 곰팡이가 잔뜩 끼였습니다.
그때로부터 이 수림속에서는 망천수의 소소리높은 그림자를 더는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그 대신 작디작은 망강남아재비만은 도리여 자기 자신의 푸르싱싱한 활력을 뽐내면서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음악 높이며
자에도 모자랄적이 있고 치에도 넉넉할적이 있는 법입니다. 무릇 그 누구나를 막론하고 그리고 또 그 어떤 사물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다 그로서의 우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기에 우리는 단순히 남의 결점이거나 자기의 우점만 보지 말아야 하며 또한 단순히 남의 우점이거나 자기의 결점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첫곡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
석화 작사, 림봉호 작곡, 김선희가 부릅니다.
[노래 4'00"]
가을입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가을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보듬어 줍니다.
계속해 리선호 작사, 황기욱 작곡으로 된 "가을서정"을 준비했습니다.
임향숙이 부릅니다.
[노래 3'38"]
가을에는 가을나름대로의 싱그러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든 세상, 들국화 반겨주는 언덕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계속해 가을 노래 한곡 더 준비했습니다.
"가을의 만남"
박춘선 작사, 박세성, 작곡, 한선녀가 부릅니다.
[노래 끝까지 3'33"]
"사랑새(爱情鸟)"
림의륜(林依輪)이 부릅니다.
[노래 4'24"]
[노래에 깃든 이야기]
새하얀 눈송이에 담은 깨끗하고 소박한 념원
- "눈이 내린다" –
사회자: 사자성구에 "물유각주(物有各主)"란 말이 있습니다. 풀이하면 "세상 모든것엔 그 임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 됩니다. 좋은 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가사, 선률, 가수라는 세가지 방면이 모두 훌륭하게 어울려져서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종합성적인 예술창조과정입니다. 이렇게 가사, 선률, 그리고 가수가 함께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낸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역시 석화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석화: 안녕하십니까.
사회자: 오늘은 어떤 노래지요?
석화: "눈이 내린다" 참 아름다운 노래지요.
사회자: 참 아름답습니다.
석화: 새하얀 눈이 바로 눈앞에 흩날리는 느낌이 드는 노래입니다.
사회자: 노래 먼저 듣고 시작할까요?
석화: 그러죠. 눈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사회자: 네. "눈이 내린다"
[노래 끝까지]
사회자: 네. 노래 "눈이 내린다"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방금 위에서 얘기했지만요 가사, 선률, 가수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만 …
석화: 그렇지요. 완벽한 노래가 완성이 되는거지요.
사회자: 한수의 가사는 노랫말에 어울려야 되고…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가사가 몸체라면 선률은 날개. 가수는 목소리를 통해 청취자들 가슴속으로 전해주고… 이렇게 맞아야 명곡이 탄생이 되고 청취자들도 선호하고 호평받는 노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석화: 그렇지요.
사회자: 이 노래는 어떤 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석화: 이 노래는 방금 말씀하신것처럼 가사, 곡, 그리고 가수 세 방면이 모두 자기 임자를 찾아가는 과정에 최후로 완성된 노래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가사가 씌여진 경우부터 얘기할까요? 작사는 김동진 선생님. 일전에 작곡가 김동진 선생님을 말씀드렸지요? "첫수확"을 소개해 드릴때 노래를 지은 김동진 선생님, 여기서 말씀드린 김동진 선생님은 시인 김동진 선생님입니다. 이 노래 가사는 1982년 겨울, 북국의 어느 편벽한 현성 사무실에서 씌여졌습니다. 참 멋있지요?
사회자: 그렇네요. 북국의 현성 사무실…
석화: 16년이라는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녕안현조선족문화관 관장으로 부임된 김동진시인은 현성에 온후 처음 맞는 겨울의 하얀 풍경에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시골중학교의 조선어문교원으로부터 문화관 관장이라는 "벼슬"자리에 오른 젊은이에게 있어서 창밖에서 흩날리는 흰 눈은 깨끗한 유혹이였고 무엇인가를 적지 않으면 잠을 이룰수 없는 충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자: 이 밤에 "그분"이 오시겠는데요. 영감이 오시겠는데요.
석화: 그렇지요. 오실것 같아요. 당시 그의 잠자리는 청나라때의 낡은 건물 2층 사무실 구석에 놓인 간이 침대였습니다. 시골에 처자를 남겨둔채 홀로 현성에 들어와 기관식당의 밥을 먹고 단위에서 자면서 독신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고생스럽기는 했어도 하루일을 마치면 조용한 환경에서 독서하고 사색할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밤, 그는 "눈이 내린다"는 제목으로 가사 한수를 쓰려고 작심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필을 들고보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회자: 그분이 아직 올까말까 하네요.
석화: 그렇지요. 올까말까 합니다. 머리속에는 온통 "흰 눈, 쌀눈, 복눈, 함박눈, 풍년눈, 배꽃 같은 눈, 떡가루 같은 눈, 거위털 같은 눈…"
사회자: 눈이 이렇게 많았나요?
석화: 그렇지요. 이런 단어들이 흩날리는 눈꽃처럼 란무했습니다. 이런 단어들속에서 추려내는 것입니다. 이속에서 아름답던 동년을 생각하고 동년속에서 가장 아름답던 풍경, 바로 어머니와 같이 떡방아 찧던… 설이면 떡방아간에 가던 떡가루같던 눈, 그리고 이웃집 누나가 시집갈때 흩날리던 꽃가루 같던 눈으로 주제가 잡혀졌습니다. 이렇게 씌여진 가사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떡방아 찧는 소리 들려오더니
떡가루 날렸느냐 마을에 눈 내리네
이쁜이가 가는 길 시집가는 길
하얀 너울 쓰고 간다
령길에 눈이 내리네
(후렴)
아, 송이송이 하얀 눈이
산에도 들에도 소복이 내리네
하늘에도 배꽃잎이 곱게 날리나
하늘 땅 그 어데나 흰 눈이 날리네
있더라도 가더라도 우리 다같이
티없이 살아보자
흰 눈이 내리네
(후렴)"
여기까지가 가사창작단계였습니다. 그러면 이 가사는 훌륭한 작곡가를 만나야 합니다. 이제는 어떤 곡이 붙냐가 이 곡이 성공하냐마냐를 결정합니다.
사회자: 작곡가를 찾아가기 전에 먼저 노래 듣고 돌아올까요. 어떤 선률이 만들어졌는데 저희 먼저 감상하도록 할까요.
석화: 그럽시다.
사회자: 노래 "눈이 내린다"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끝까지]
사회자: "눈이 내린다"란 노래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위에서는 작사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그럼 계속해 이 아름다운 가사에 어떤 곡이 붙여졌는지 작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석화: 그렇지요. 이제는 작곡입니다. 어떤 선률이 붙는가에 따라 이 노래 생명을 가늠할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이 가사가 연변가무단의 저명한 작곡가 최삼명 선생님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로소 최삼명 선생님의 마음에도 흰눈이 내렸습니다. 드디어 그 분이 오셨습니다. 작곡가는 검반위에 선률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악보상태뿐입니다. 1984년 6월호 "은하수" 잡지, 당시 목당강에서 발행되던 간행물인데요. 은하수 6기에 이 노래가 실렸습니다. 이 노래는 지면에 악보로 찍혔을뿐이었습니다. 노래로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도 노래로 완성되지 않고 잡지는 창고에 묻혀있고 시인은 이 가사는 이렇게 끝나버리는구나 하고 미련마저 단념한채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년이 흐른후 어느날 이 노래가 라디오와 텔리비죤에서 울려퍼지더니 삽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애창곡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윤행성가수가 이 노래를 부른 것입니다.
사회자: 갑자기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석화: 드디어 가사에 훌륭한 곡이 붙여지고 비로소 알맞는 가수를 찾은 거지요. 그 이야기를 윤행성씨가 얘기해주었습니다.
사회자: 네. 윤행성씨가 이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 스토리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1990년 초반, 제가 한국에서 노래를 취입하게 되었는데 곡이 없었어요. 급히 집에 전화하여 최선생님의 곡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랴부랴 취입하여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완성됐는데 정말 이런 좋은 곡을 왜 일찍 몰랐던가 하고 후회도 하고 이렇게 좋은 곡이 저한테 차례져서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기뻐도 했어요. 함께 작업하던 한국 음악가들도 '이처럼 좋은 노래가 있는가? 가사와 곡 자체가 너무 투명해서 중국 연변의 하늘까지 맑아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라고 윤행성가수가 얘기했습니다.
석화: 비로소 "물유각주", 각자의 임자를 찾아가 훌륭한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사회자: 주인을 찾기가 쉽지가 않네요. 수년간의 세월이 흐르고…
석화: 그렇지요. 그래도 마침내 좋은 주인을 만나 훌륭한 작품이 되었지요.
사회자: 네. 좋은 주인을 찾아간 이 노래 "눈이 내린다"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노래 끝까지]
어느덧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진행에 임봉해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