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 13개 중 열두번째인 천주산(天柱山)은 고독을 즐기는 산이고 험준한 산봉과 소나무, 바위로 남성스러운 미를 자랑하는 산이며 큰 뜻을 품은 산입니다.

역사적으로은 많은 사람들이 산 좋고 물 맑은 천주산에 매료되어 이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원했으나 지금은 고독한 산입니다. 천주산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천주산은 중국 안휘성 잠산(潛山)현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천주산은 중국최고의 명산들인 황산(黃山)과 려산(廬山)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니 두 명산의 빛에 가리워 자신의 아름다움을 숨기고 고독할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으로 천주산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마음을 안고 출발합니다. 끝간데 없는 듯한 산길을 달리는 동안 두 눈은 온통 천주산에 대한 기대로 빛을 뿌립니다.

그러는 중에 갑자기 저 멀리에 거대한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높이 솟은 세 산봉이 서로 바라보면서 뫼 산(山)자 모양을 이루는데 청백색의 바위와 바위산 기슭의 푸른 숲이 유난히 이채가 납니다.

음악

천주산의 정상은 천주봉(天柱峰)으로, 하늘의 기둥이라는 의미입니다. 천주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은 그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산과 영을 넘어 위로만 올라갑니다.

천주산 정상으로 통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산기슭의 숲속을 지나 산등성이에 올라 겨우 한 사람이 통과할수 있는 좁은 길 신비곡(神秘谷)과 소요궁(逍遙宮)이니 미궁(迷宮)이니 용궁(龍宮)이니 칠흙같이 어두운 동굴을 지나야 합니다.

동굴을 나서면 자그마한 바위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발아래는 아찔한 벼랑이고 앞을 보면 가파른 산발에 소나무 한 그루가 꿋꿋하게 솟아 있습니다. 황산의 영객송과 비슷한 손님을 맞이하는 소나무입니다.

산마루에 올라서는 순간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거대한 바위산이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처럼 눈앞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 바위산에는 기이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어 황제의 기상을 보여줍니다.

천주산의 기슭에는 고요하고 푸른 물이 자리를 잡고 산과 조화를 이룹니다. 하늘의 연못이라는 의미로 천지(天池)로 불리우는 그 호수는 산과 하늘을 거꾸로 담고 비경을 이룹니다.

천주산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봉은 비래봉(飛來峰)입니다. 산봉에 돌로 된 모자를 쓴듯 한데 바위모자에는 물이 흘러간듯한 무늬가 역역합니다. 날아온 산이라고 해서 이름이 비래봉인 이 산을 쳐다보면서 사람들은 자연의 신묘함에 혀를 차는 동시에 바람이 불어 저 산모자가 날려가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하는 어린이 같은 생각도 합니다.

비래봉은 남면에서 보면 갓같고 북쪽에서 보면 바둑같으며 동쪽에서는 공, 서쪽에서는 잠든 호랑이 모양입니다. 그밖에도 천주산의 바위산들은 모양에 따라 비호봉(飛虎峰)이니 린각봉(麟角峰)이니 천사봉(天獅峰)이니 하는 재미있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천주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남문(南門)에서 서쪽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천주봉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정복되지 않은 바위산으로 기슭까지만 올라갈수 있습니다.

신비곡이나 여러 동굴은 밤같이 어둡기 때문에 손전등을 휴대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천주산의 기슭이나 산 허리에는 저렴한 가격의 민박들이 있습니다.

천주산으로 가려면 안휘성 소재지 합비(合肥)에서 천주산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베이징과 상해, 광주 등 대도시들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안경(安慶) 천주산 공항에 착륙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