赵玉丹
2020-05-07 13:37:42 출처:cri
편집:赵玉丹

[역사인물]승지(澠池)에서의 만남

3년 후, 진소황은 사신을 보내 조나라와의 화해를 구하고 조혜문왕에게 승지(澠池)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다.

 

진왕이 계획한 함정일 수 있다고 판단한 조왕은 요청을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장군 염파(廉頗)와 인상여는 만약 거절한다면 조나라가 진나라를 두려워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요청에 응할 것을 권했다. 하여 조왕은 인상여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가기로 하고 장군 염파는 변경을 지켜 진나라 병사의 침입을 대비하게 했다.  

염파는 조왕을 변경까지 보호하면서 말했다.

“진왕이 신의를 지키지 않고 대왕을 인질로 잡으려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대왕은 빨리 돌아와야 합니다. 만약 30일이 지나도 대왕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태자를 왕으로 등극시켜 진나라의 계획을 파탄시키는 것이 어떠할지요?”

 

조왕은 염파의 제안이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해 승낙했다.

 

승지에 도착한 조왕은 진왕과 만났다. 연회에서 조왕과 진왕은 담소를 나누며 술을 마시다가 진왕이 술에 취한 척 하면서 무례한 요구를 제기했다.

 

“조왕이 거문고를 잘 탄다고 들었습니다.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조왕은 어쩔수 없이 거문고를 연주했다. 이때 진왕이  사관을 불러 조왕이 진왕의 명을 받고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상황을 기록하게 했다. 화가 치민 조왕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이때 인상여가 진왕앞에 다가 서더니 말했다.

“조왕은 진왕이 진나라 악기를 잘 다룬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대왕에게도 연주를 청합니다.”

 

그러자 진왕은 얼굴을 돌리더니 여지없이 거절했다. 인상여는 악기를 가져다 무릎을 꿇어 바치며 연주를 청했다. 그래도 진왕은 연주를 거절했다. 인상여는 화를 내며 말했다.

 

“대왕이 끝까지 연주를 거부한다면 소인 이 머리를 걸고 대왕의 몸에 피를 튕길 것입니다!”  

 

진왕을 보좌하던 무사들이 인상여가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것을 보고 제지하려 했으나 사납게 몰아치는 인상여의 기세에 짓눌려 움직이지 못했다.

 

진왕은 어쩔수 없이 악기를 연주했다.

 

인상여는 즉시 조나라 사관을 불러 진왕이 조왕의 명을 받들어 악기를 연주했다고 기록하게 했다. 옆에 있던 진나라 대신들이 의도한 바를 얻지 못하자 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조왕께서 15개 성을 내놓아 진왕에게 축복을 전하옵소서!”

인상여는 태연하게 말했다.

“진왕은 도읍 함양을 내놓아 조왕에게 축복을 전하옵소서!”

진나라는 원래 연회를 핑계로 조왕에게 모욕감을 주려 했으나 오히려 조나라가 우세를 차지했다. 또한 진왕은 염파가 이미 군사를 배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히 무력을 휘두르지도 못했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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