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국과 한국이 수교를 맺은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계기로 일전에 기자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주중 한국대사로, 또 1992년 양국 수교 당시 한국측의 예비교섭 대표로 활약하셨던 권병현 전 주중한국대사를 찾아 양국 수교 전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권병현 전 주중 한국대사를 이하는 권대사로 약함)

권병현 전 주중한국대사

기자: 수교 당시와 대비해 볼때 대사님이 재임하셨던 그 시기의 양국의 외교관계는 어떠했는지?

권대사: 우리가 1992년에 시작했던 한중수교 교섭이 잘 마무리돼서 벌써 20주년이 됐다. 그 당시 한중 양국 관계는 물론 지금과 비하면 상상도 못할 만큼 초보단계였지만 당시 저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초월해서 양국 관계가 모든 방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특히 전반적인 중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의 역할도 점점 발전이 돼서 이젠 중한, 한중 양국이 이 지역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역할을, 그것도 대단히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들이 다 같이 기뻐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그렇다면 지금 돌이켜 볼때 중한 수교 한지가 벌써 20년이 됐는데 이 기간 양국이 외교 분야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권대사: 한중 수교의 가장 큰 성과는 근세에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었던 한중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적으로 되면서 그 동안 양국 국민들에게도 불편이 됐고 특히 경제나 문화나 무역이나 여러가지 교류나 이런 면에서 불편을 주었던 것이 완전히 정상화 되면서 오히려 양국간의 관계가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서로 간의 가장 중요한 관계로 지금 발전하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이 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국의 역할, 기능,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해서 한국의 역할까지도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좋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자: 돌이켜 볼때 양국 관계 발전에서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양국 관계 발전에서 지금 현재도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들 혹은 양국 관계를 더 깊이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권대사: 물론 양국 관계라는 것은 어느 이웃나라 관계와 마찬가지로 꼭 좋은 것만 있는게 아니고 또 항시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이 양국 관계가 이것이 오히려 정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러나 한중 양국 만큼 오랜 역사에서 또 현시점에서 볼 때 이렇게 큰 문제가 없이 순조롭게 발전하고 있다는데 대해서 한중 양국의 국민들과 정부는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이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일시적으로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이것은 특히 하나의 정상적인 관계속에서 하나의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지금 현재와 같은 한중 양국의 관계는 어느 시기의 어느 나라간의 관계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바람직하고 또 가장 긴밀한 관계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자: 그렇다면 양국 관계 발전 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권대사: 양국 관계를 전망할때 우리가 과거 역사를 뒤돌아 보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베이징대학의 유명 교수가 저한테 한말이 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도 말씀을 하셨고 또 한말씀 중에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오래 중심무대를 지키고 왔던 것은 동방문명이 아니냐 동방 문명이라 보고 물론 그 중심에 중국이 있었고 그 가장 가까운 곳에 한국이 있었다고 말씀했다. 아마 역사적으로 이것은 사실에 가깝다고 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관계를 전망할 때 어떻게 되느냐 이것은 우리가 근세에 들어서 1세기 전후한 다소 비정상적인 굴절된 역사가 있었지만 한중수교가 되고 난 뒤에는 가장 빠른 속도로 옛날의 관계로 지금 현재 좋은 양국간의 관계로 회복이 되는 과정이라고 나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지역과 전 세계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짐과 동시에 한국의 역할도 또한 커진다고 볼때에 앞으로 우리의 한중양국 관계도 그 중요성과 활약이 더 커지지 않을까,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는 한중 양국의 관계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할, 한국의 역할을 어떻게 보다 더 조화롭게 협조관계를 가져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인터뷰:김민국]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