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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 그려졌던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
2012-09-26 16:51:40 cri

내 마음속에 그려졌던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

중국 길림성 안도현 박영옥

지금으로부터 3년전 나는 연변아동문학협회 대표단 일원으로 한국에 간적이 있었다. 한국 국민들의 문화소질과 예절소질이 여간 높지않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정말 체험하고싶은 마음이 자리를 잡은지 오랬다.

서울의 한강호텔에서 이틀간의 세미나를 끝낸후 나는 곧추 안산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일년전에 한국으로 연수를 온 여동생이 있었던 것이다.

그날은 동생이 쉬는 날이여서 우리는 서울대공원으로 놀러가게 되었다.

우리는 4호선 지하철을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그날은 마침 일요일이여서 차안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차에 오르자마자 인차 "노인 임신부 장애인좌석"이라고 쓴 걸상에 앉았다. 나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지라 아무 부담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기도 했다.

차는 서고 달리고 또 서고 하면서 앞으로 질주했다. 그런데 내 앞에 서있는 한 오십대 되여보이는 남자가 나를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질 않겠는가. (왜 저러실가? 혹시 내가 중국사람 티가 난다고 자꾸 보시는걸가? 그런데 내 얼굴에 어디 중국인이라고 씌여져 있지도 않은데…그럼 왜서일가? 글쎄 얼굴이 이쁘다면 몰라도 잔주름이 많은 오십대 여자인데…)

나는 그 남자와 눈길이 부딪칠때마다 이렇게 별의별 생각을 다 해봤다. 이렇게 한참이나 나를 보던 그남자는 또 무슨 말을 할려고 몇번이나 입을 실룩거리기도 했다.

여자로서 남자의 눈길을 자꾸 받고보니 난감하기도 했고 또 저도몰래 얼굴이 뜨거운감을 느꼈고 가슴도 좀 두근거렸다. 혹시 나한테 호감이 있어서일가? 그런데 그건 아니였다. 왜냐하면 그의 눈길에는 불만이 가득했던 것이다.

( 아니 이 남자가 왜 이래? 오늘 별난 남자를 만나서 내 얼굴에 눈자리가 날것같다. 그런데 내가 뭐 잘못했다고 저런 눈길로 나를 보는거야?) 나는 기분이 나빴지만 그렇다고 낯모를 남자와 따지고 들수도 없었다.

. 그렇다면 그 남자는…나는 수수께끼같은 그 남자의 마음을 풀수가 없어 아예 얼굴을 다른데로 돌리고 말았다. 네가 쳐다보다가 눈이 아프면 말겠지하는 심리였다.

잠간 침묵이 흘렀다.

"아줌마 지금 나이가 67세 되였어요?"

그 남자의 투박한 물음과 함께 침침하던 기분이 드디여 깨여졌다.

"아닌데요"

나는 이상하다는듯 이렇게 제꺽 대답 올렸다.

"그런데 왜 이 좌석에 앉았어요? 여기에 써놓은 글자가 안 보여요?"

그 남자의 목소리는 좀 투박했다. 아 원래는 이런 사연이였구나. 나는 드디여 타래진 수수께끼를 풀수있었다. 워낙 그 남자는 오십대여자가 염치없이 이런 좌석에 앉았다고 불만이 있는것이였다.

웬간해서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걸 드러내지 않는 성미지만 그러나 오해가 더 깊어질가봐 제꺽 장애인이라고 알려주었다.

"아 그러세요? 그러면 앉으셔도 되지요. 그런걸 전 모르고…죄송합니다"

그 남자가 큰 잘못을 저질른듯이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것이였다.

"아니 괜찮아요. 모르시고 그러신것인데요."

"저ㅡ 이렇게 합시다. 제가 오늘 실수해도 너무 한것같습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뜻으로 이걸 드릴게요 제가 오늘 부모님 뵈러 가는중에 동생에게 주려고 양말 여러컬레를 샀으니까요"

말을 마친 그 남자가 가방에서 여자용 양말 두 컬레를 꺼내서 나한테 주는것이였다.

"아니아니…"

너무도 생각지못한 일이라 나는 막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이것참. 아줌마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한국인이 중국에서 온 동포를 반갑게 맞아주는 선물로 생각해주세요. 안 되시겠어요?"

나는 더는 거절할수가 없었다. 처음에 받아본 아니꼬운 눈길로해서 기분이 좀 나빴지만 인차 봄눈 녹듯이 스르르 녹아났다.

나는 그가 주는 선물을 받고야 말았다. 안 받을 이유가 없었다.

어느 역에서 그남자는 내렸다.

차가 다시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퍼그나 많은 역을 지났건만 나는 방금전 우연히 차에서 만났었던 그 분이 내 신변 가까이에 계시는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졌다. 늙은이나 불편한 사람을 위해 자리를 지켜가려는 그 갸륵한 아름다운 풍경!

그날의 일은 비록 아주 사소한 일이긴 하였지만 받은 계시는 사뭇 크고 심각하다. 나는 그날 그 일을 통하여 한국인의 사리에 밝으며 인간답게 주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이려는 미덕을 보아내게 되였다. 공공장소에서 너무도 자그만한 일에 그토록 신경 쓰시는 그 분의 소행은 웃어른과 몸이 불편한 사람을 존경해주고 돌봐드리고 사랑해주라는 아름다운 호소이기도 했다.

우리는 흔히 버스에서 불편한 사람을 보면 자기자리를 내주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정말로 감동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행위다. 그리고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편안한 자리를 지켜가려는 마음 역시 아름답지않겠는가!

오늘도 다시한번 내 마음에 그려진 그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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