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균 선
농촌에는 "부르기 좋은 개똥녀"라는 말이 있다. 대개 두루치기를 하거나 모종 선입견을 가지고 몰아줄 때 대방이 반발하는 말에 전제로 잘 쓰인다. 그런데 실각한 탐관오리들의 참회행각에서도 "개똥녀현상"이 와전되고있기에 심히 놀라웁다.
례컨대 일세영달하다가 계하수가 된 악관들의 참회사를 보면 거개 일맥상통한다. "××××에 대한 학습을 늦춘탓"이라거나 "×××의 우량한 전통을 저버렸다" 거나 "일념차이로 실족했다"거나 "×의 원칙을 잊고 소탐대실했다" 느니 등등. 그리고 더 심도있게 반성한다면 꼭 "간고분투하는 우량한 전통을 잃고 자산계급의 생활방식을 추구했다 "는 총괄어에 귀결시키는것이다.
"자산계급"은 부르기 좋은 개똥녀로 된것이다. 아니, 원래는 훌륭했던 관원들을 몹쓸 자들로 타락시킨 흉수가 바로 "자산계급"이였다. 참으로 천인공노할 일이 아니며 절치부심할 일이 아닌가? 저주맞을 자산계급이 아니였더면 일평생 우량한 전통으로 교양받은 공복들이 그렇게까지 타락할수 있겠는가? 자산계급에게 마구 똥바가지를 들씌워도 할말이 없을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공금으로 먹고마시고 놀고 백성들의 피땀에 젖은 세금으로 국외고찰을 하도록 꼬신것도 자산계급이고 자본주의의 경영방식과 기술은 전수하지 않고 썩어빠진 자기네들의 생활방식에 물젖게 한것도 자산계급이다. 자기 정부에게 몇백, 몇천만원씩 처넣고도 대범한 흉금을 가지도록 가르친것도 자산계급이니 피눈물 흘리며 성토해야 마땅하지 않는가? 량지가 있는 국민이면 모두 주먹을 부르쥘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결김에 분노하고나서 다시 차분히 생각하면 우습고 유치한 일들에 길이 개탄할 사람들이 더 많을것이다. 도대체 "자산계급생활방 식"이란 어떤것인가? 전통리론을 기준한다면 1956년"사회주의개조"후 중국대륙에는 자산계급이 이미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개혁개방후에도 의연히 이 설법이 관용되고 있는바 다만 "기업가"혹은"실업가"라는 좋은 말로 호칭한다. 물론 이는 실제상 자가당착이다. 그래서 더 통탄하게 되는것이다.
각설하고, 사전에 따르면 자산계급(bourgeoisie)은 프랑스어에서 왔는데 어원은 이딸리아어이며 후자는 또 희랍어에서 연변되였는데 뜻인즉 촌락, 부락 (村庄)으로서 부락중심에 집을 가지고있는 자유인을 가리켰다. 자산계급이 출현된것은 중고시기의 이딸리아에서였다. 19세기 이전까지는 이 명사가 대부분 정황에서 귀족보다 낮고 농노, 무산계급보다 높은 광대한 군체를 가리켰다고 한다.
맑스주의리론에서의 자산계급이란 "자본가"와 맞먹는 명칭이다. 가장 격진적인 표현으로서 "자산계급"이란 일종 모욕적인 말로서 그들과 합작하는 사람을 자산계급의 개다리라고 비하하였다. 로신선생의 《집잃은 자본가의 여윈 주구》라는 유명한 잡문을 읽지는 못했더라도 제목을 얼추 기억하고있을것이다. 그러니 실각한 탐관들이 모신 스승은 개다리들이 아니면 명예롭지 못한 악의 축들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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