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훈제육 영양밥)

이제는 베이징(北京, Beijing)도 본격적으로 겨울에 진입한다. 추운 겨울 뜨거운 김이 물물 나는 영양밥을 떠올리면 생각만 해도 날씨가 훈훈해지는 것 같다. 베이징의 영양밥집을 찾아가본다.

중국의 광동(廣東, Guangdong)에 영양밥이 많고 이름하여 보자반(煲仔飯)이다. 쌀위에 훈제육과 해물, 온갖 야채를 올려 지은 밥이기 때문에 채소에는 쌀의 고소함이 스며 더욱 담백하고 쌀에는 육류의 맛이 배어 더욱 맛이 있다. 냄비바닥에 들어붙은 누룽지 또한 영양밥의 일미이다.

(사진설명: 영양밥 누룽지)

오늘날 광주(廣州, Guangzhou)의 골목마다에는 영양밥 가게가 수도 없이 많고 온 골목에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길고 넓은 레인지위에는 자그마한 냄비들이 줄지어 있고 냄비마다에서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김과 함께 고소한 냄새가 위장을 자극한다.

영양밥은 보통 1인용 사이즈의 작은 토기냄비에 짓는다. 그래야 쌀의 고소한 맛이 남고 누룽지도 골고루 만들어진다. 영양밥에 사용하는 식재는 아주 다양하다. 훈제육에서부터 시작해 닭고기, 쇠고기, 갈비 등 거의 모든 육류나 해물을 사용할수 있고 야채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설명: 여호의 영양밥)

1. 여호(麗豪): 쌀로 승부

여호의 영양밥은 양념이나 다른 식재가 아니라 쌀로 승부한다. 향이 짙으나 조금은 딱딱한 태국쌀과 부드러운 중국의 쌀을 일정비례로 섞어서 영양밥을 짓기 때문에 향기와 입맛 모두가 일품이다.

밥 짓는 절차도 아주 중요하다. 이 집에서는 먼저 센불로 끓이다가 밥물이 거의 줄면 온갖 식재를 올리고 계속 끓인다. 이때부터는 쉬지 않고 냄비를 돌려주어 불이 고루 가게 한다. 그래야 누룽지가 골고루 들어붙게 된다.

주소: 조양구(朝陽區) 광화로(光華路) 9번지

전화: 010- 65871399

일인 평균소비: 50위안

(사진설명: 형산회 영양밥)

2. 형산회(衡山匯): 간장으로 승부

심플한 실내장식이 은은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형산회는 인기좋은 홍콩음식점이다. 이 집의 영양밥은 간장으로 승부한다. 쌀과 식재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맛을 돋우는데는 간장의 공이 크다.

기름기가 전혀 없는 이 집의 간장은 먹기도전에 메주냄새가 고소하게 나고 먹으면 더욱 고소한 콩맛이 난다. 그런 간장으로 영양밥을 지으니 쌀의 고소한 맛과 육류의 짙은 맛, 야채의 싱싱한 맛에 간장의 맛이 어울려 별미일수밖에 없다.

주소: 조양구(朝陽區) 소운로(宵雲路) 21번지

전화: 010- 64661211

일인 평균소비: 50-60위안

(사진설명: 오북소성 영양밥)

3. 오북소성(奧北小城): 자체식재로 승부

아무리 좋은 식재로 자체로 것보다는 못하다. 오북소성의 영양밥에 들어가는 육류와 훈제육은 모두 영양밥에 최고로 맞도록 자체로 가공한 것이다.

따라서 이 집의 오리고기는 다른 집보다 기름기가 적고 특제 곱창도 기름기가 맞춤해 쌀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이 집의 다른 식재도 싱싱함을 추구함으로 최고의 영양밥을 만들수 있다.

주소: 조양구(朝陽區) 건국로(建國路) 91번지

전화: 010- 85712366

일인 평균소비: 70-90위안

(사진설명: 소성지미 영양밥)

4. 소성지미(小城知味): 자부심으로 승부

이 집의 영양밥 종류는 홍콩식 훈제육 영양밥과 버섯닭고기 영양밥 둘 뿐이다. 선택여지가 많지 않지만 맛이 최고를 자랑해 항상 대기 중 손님들이 많다.

홍콩에서 들여온 이 집의 훈제육은 살코기와 비게 비례가 적당해 전혀 느끼하지도 않고 질기지도 않으며 입에 넣으면 금방 녹아버린다. 불에 그을린 냄새는 더욱 없다.

버섯닭고기 영양밥 또한 별미이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버섯이 조화를 이루는데 닭고기와 버섯의 향이 어울려 더욱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간장도 쌀과 식재의 맛을 최대로 살릴수 있는 최고로 담백한 간장만 사용한다.

주소: 조양구(朝陽區) 삼리둔로(三里屯路) 19번지

전화: 010- 64174070

일인 평균소비: 70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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