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공씨저택 일각)
스토리:
수박 닭요리 일난부쌍봉(一卵孵雙鳳)은 공자가문 공부(孔府)에서 기원한 명 요리이다. 수박에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은 청(淸)나라 황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공부의 요리사들은 황궁의 수박조리법을 활용해 수박속에 영계와 건조개, 버섯 등 식재를 넣어서 조리했다. 그렇게 만든 수박음식은 별다른 특색이 있을 뿐 아니라 맛이 상큼하고 영양가가 풍부했다.
공자의 76대 손인 공령이(孔令貽)가 수박닭을 맛 보고나서 엄지를 내들었고 주방장에게 요리의 이름을 물었다. 주방장이 수박에 닭고기를 넣어서 만든 음식이라 수박닭요리라고 답했다.
공령이는 특이한 조리법으로 만들고 맛 또한 좋은 요리가 이름이 우아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일난부쌍봉으로 이름을 바꾸라고 했다. 둥근 수박을 알로 생각하고 그 속에 영계 두 마리가 들어 있으니 한 알속에 두 마리의 봉황이 들어 있다는 의미이다.
그때로부터 이 요리는 공부의 대표 명요리로 부상했고 민간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수박닭요리는 모양이 운치있게 우아하고 맛은 담백하고 상큼하며 특히 수박의 향이 어울려 별미이다.
한(漢)나라때부터 청(淸)나라에 이르는 동안 거의 모든 중국의 황제들이 곡부에 있는 공씨네 가문 공부를 방문했다. 그 중 최고로 많이 방문한 황제는 청나라 건륭(乾隆)제로 7회나 곡부를 방문했다.
그밖에 시대별로 곡부의 공자가문을 방문한 관료나 문인들은 부지기수였다. 그 때문에 공부에서는 거의 매일 손님을 맞이 잔치를 베풀어야 했고 그러면서 공부요리가 내외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요리체계:
수박 닭요리 일난부쌍봉은 산동요리 중 공부(孔府)요리체계에 속한다. 공부요리는 산동반도의 서남쪽 지역의 요리로 곡부(曲府, Qufu)에 있는 공자(孔子)가문의 요리 중심으로 발전한 음식체계이다.
공자가 세상을 뜨고나서 2500여년동안 역대 중국 황제들은 공자의 후예에 벼슬을 하사하고 곡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따라서 공자가문인 공부는 그 만의 요리체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만찬과 일상요리로 분류되는 공부요리체계는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한다. 기름에 튀기고 삶고 굽고 볶고 찌는 등 조리법으로 만든 공부요리는 맛이 짙고 특히 모양에 신경을 쓴다.
(사진설명: 수박 닭요리)
식재:
수박 1개(3500그람 정도), 영계 2마리(1,000그람 정도), 버섯, 죽순 각 25그람, 건조개 50그람
양념:
소금 5그람, 조리용 술 3그람
조리법:
1. 수박을 깨끗이 씻어서 네 등분해서 1/4정도로 자른다. 수박속을 파내고 3/4부분은 냄비로 사용하고 1/4부분을 뚜껑으로 사용한다. 수박의 겉면에는 공자와 연관되는 다양한 내용을 조각한다.
2. 깨끗하게 씻은 영계 두 마리를 수박속에 넣고 술에 찌셔 익힌 건조개도 수박속에 넣는다.
3. 버섯과 죽순을 납작납작 썰어서 수박속에 넣고 소금과 술을 넣는다. 이어 수박뚜껑을 닫고 대나무 가지로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고정시킨 다음 시루에 올려 50분간 찐다.
4. 수박채로 요리를 이쁘게 은색의 큰 접시위에 올리고 맑은 국물을 붓는다.
특징:
수박 닭요리 일난부쌍봉은 닭고기가 푹 익어 부드럽고 국물맛이 시원하며 수박의 상큼한 향에 닭고기의 고소한 맛이 어울려 별미이다.
영양:
닭고기는 허한 체질에 좋고 비장과 근육을 든든하게 하며 혈을 돕기도 한다. 따라서 설사와 어지럼증이 있고 가슴 떨리거나 붓기가 있을 때, 혹은 산후에 닭고기가 좋다.
버섯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증진시키고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을 예방해준다. 또한 버섯에는 많은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변비를 예방하고 체내의 독소를 제거해주며 당뇨병을 막아주고 콜레스티롤을 낮추어 준다.
주의사항:
영계는 2개월 정도가 좋다. 닭고기를 먼저 끓는 물에 데쳐서 깨끗이 씻어서 닭고기속의 피를 빼준 다음 조리한다. 수박은 될수록 둥글고 이쁜 것을 선택한다.
익는 정도를 잘 장악해야 한다. 너무 익으면 수박이 흐드러질수 있기 때문이다. 식재를 별도로 익힌 다음 수박속에 넣어 찌면 50분이 아니라 30분이면 될수도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