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계속해서 장춘의 채수길 청취잡니다.
여: 중국국제방송국조선어부 한창송, 송휘선생님께 :
그 동안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애청하는 프로를 만드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저는 길림성 구태시 신립촌에서 생활하는 한 농민이며 귀 방송 애청자입니다. 어느덧 보람찼던 한 해도 다 지나가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이르게 되였습니다. 지난 한해 귀 방송을 들으면서 세상 물정에 눈뜨게 되였는데 저더러 여러 애청자들을 대표하여 편지 한장이라도 올리라고 하여 이렇게 필을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한평생 농촌에서 땅과 씨름하며 70고개에 올라선 농민입니다. 제가 제일 두려워 주춤거리는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들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름 아닌 글쓰기랍니다. 선생님들의 로고를 생각하고 또 동료들의 호의를 거역할수없어 집에서 필을 들고 련 사흘이나 깜짤랐지만 써놓고 보면 편지도 아니고 통신보도문이나 감상문도 아닌 잡동산이 였습니다. 나는 애청자동료들을 찾아가 내 재간으로는 도무지 쓸수없다~이번 설에 내가 크게 한상 차리겠으니 다른 사람을 찾으라고 나눕었습니다. 그랬더니 모두가 뗑 하면서 이건 여러 사람들의 집체결정이니 거역하지 말고 무조건 집행해야 한다고 잡아뗐습니다.
할수 없이 나는 집에 돌아와 연속 사흘동안 정말 어릴때 젖먹던 기운까지 다 내서 쓰고는 고치고 고치고는 다시 썼으나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곁에서 젊은 시절 통신 보도를 쓴 적이 있는 한 고령노인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 분은 내가 쓴 편지를 자세히 내리보고 올리 훓더니 시무룩히 웃으며 저의 정서를 고려해서 크게 나무리지 않고 "마음속의 말을 담았구만 …"하고 고무해주며 편지쓰는 기본요령을 차근차근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와 그분의 가르침을 명기하면서 한줄한줄 또 한줄 이렇게 쓴 편지를 가지고 또 찾아갔습니다. 그 분은 인차 얼굴에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잘 썼구만, 정말 흙냄새가 풍기오."라고 나를 높이 춰주며 철자 ,띄여쓰기 , 방언 등 틀린곳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나는 그제야 비로서 "땅을 허비는 농민이 책을 봐서 뭘해?"하며 책과 멀리했던 어제날을 몹시 후회하게 되였습니다.
쓰고 보니 또 중심을 떠나 왕청같은 이야기를 늘여놓았구만요. 만약 우리 애청자조직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지난 한해도 보람없이 허무하게 보냈을 것입니다. 고맙게도 귀 방송국조선어부와 중앙방송국조선어부의 정확한 지도와 관심, 그리고 국내외 형제 애청자조직들의 열렬한 성원 ,특히는 장춘애청자클럽이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열정적으로 부축해 주었습니다. 우리 촌 애청자소조건립을 위해 장춘애청자클럽성원들은 백리길도 마다하고 수차 우리 신립촌을 찾아와 반도체 록음기도 보내왔고 수천권의 도서를 보내주어 로인협회 도서실을 꾸리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저희는 이 기회를 빌어 이제 겨우 한돐밖에 안되는 나어린 우리 애청자소조를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지하고 관심해주신 중국국제방송국과 중앙방송국의 두 조선어부의 전체 선생님과 장춘애청자클럽을 비롯한 국내외 전체 애청자 여러분께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밝아오는 새해에는 도시는 물론 우리와 호흡을 같이 할 수있는 농촌애청자조직들이 더 많이 건립되였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금년에 우리 신립촌은 영광스럽게도 구테시 당위선전부로부터 "오성급 문화락원(五星级文化大院)"이라는 높은 영예를 받았는데 그 속에는 우리 애청자들이 방송을 열심히 들으며 민족문화를 수호하는데 기여한 노력도 있다고 긍정해 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애청자소조를 더 충실히 하며 귀 방송을 더 열심히 경청하며 18차당대회3중전회정신을 참답게 학습하며 우리 마을 문화건설에 더 큰 기여를 하려고 다짐합니다. 지속적인 보살핌을 기대합니다.
새해에 모두들 옥체건강하시고 만사가 순조롭고 온 집안에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구태시 신립촌애청자 채수길 201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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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채수길 청취자의 편지 사연 참 감명깊게 잘 들었습니다.
여: 앞에서 글쓰기를 지적해 주셨다는 어르신의 말씀처럼 정말 마음속의 말들을 잘 담아내셨구요, 무엇보다도 꾸밈이 없이 소박함과 풋풋함이 느껴지는 반가운 편지입니다.
남: 우리한테 편지를 보내주시기 위해 몇날 며칠을 고생하셨는데요, 그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새해에도 열심히 방송을 잘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여: 그리고 농촌애청자조직이 더 많이 설립됐으면 하는 바램 등을 망라한 채수길 청취자의 모든 새해 소망 그리고 신립촌 모든 청취자 여러분의 새해 소망들이 모두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