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연촌)

중국의 유명한 고촌(古村) 시리즈 중 열두번째는 유상(儒商)의 첫 동네 연촌(延村, Yancun)이다. 푸른 산을 배경으로 한 연촌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스카이 라인을 만든다.

연촌에는 계단이 하나도 없이 그 어디나 평탄하다. 탄탄대로를 걷는 인생을 살고 사업을 해도 순풍에 돛단배격이 되라는 마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소망을 나타내기 위한것이라고 한다.

천여년전의 송(宋)나라때 형성되기 시작한 연촌은 처음에는 부의 기원을 뜻하는 우물에서 시작되었다. 그 뒤에 우물에서 시작해 두 갈래 길이 사람 인(人)자형으로 뻗어 인간 중심의 의미를 나타낸다.

우물과 길 두 갈래를 중심으로 조성된 연촌은 건물과 건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끝간데 없이 깊어 보인다. 56채의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연촌의 건물군락은 선비의 사상으로 사업을 하는 유상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멀리서 연촌의 가옥을 바라보면 하얗게 넓은 벽체의 여기저기에 자그마한 창문이 나 있어서 선명한 대비를 형성한다. 키 높은 바람벽과 푸른 기와의 건물은 돌로 문틀을 만들었다.

건물의 뜰에 들어서면 거실과 후원, 주방 등 다양한 용도의 방이 줄지어 있고 네모난 기둥과 촘촘하게 살을 박은 창문, 청석을 깐 바닥이 보인다. 건물안의 기둥과 대들보, 창틀에는 용과 봉황, 기린, 학, 사슴을 비롯한 길한 동물과 아름다운 산수, 인물이 조각되어 있다.

연촌에서 특이한 것은 집집마다 쥐를 조각한 것이다. 그것은 쥐는 자손이 많고 동굴을 파서 쌀을 나르는 능수임으로 흥성한 가문과 부의 창출을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경당(餘慶堂)은 별채의 조각물이 특히 정교하다. 많은 자손을 의미하는 기린과 복을 기원하는 사슴과 학, 좋은 시작을 의미하는 양과 태양 등 조각물은 정교한 기법을 자랑하면서 깊은 함의를 가지기도 한다.

여경당의 뜰에는 빗물을 받는 큰 바위를 파서 만든 독 태평항(太平缸)이 특이하다. 이 독의 물은 하늘이 복을 내림을 의미해서 천락수(天落水)로 불리운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이 독의 물이 날씨를 미리 알려준다는 점이다. 비가 올 징조면 독의 물이 흐려지고 청명하면 독의 물이 맑아진다. 그 원인은 지금까지도 풀려지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연촌에서 가장 유명한 선비의 저택으로는 총청당(聰聽堂)이다. 청조때 유명한 유교학자의 액자가 보존되어 있는 이 건물에는 그밖에도 조각물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시도 적혀 있다.

연촌에서 또 한 볼거리는 집집마다의 문이다. 이 동네의 모든 문은 상(商)자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집집마다 바람벽을 키 높에 만들어 화재방지용으로도 사용했다.

또한 뜰마다 빗물을 받는 장치가 되어 있어 천정(天井)을 통해 뜰에 떨어지는 빗물이 집안으로 흘러들면서 부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하에는 하수도를 파서 뜰의 건조함을 기했고 굴뚝을 별도로 세우지 않고 벽체에 구멍을 내서 그 것을 굴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끼니때가 되면 집집마다 하얀 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특이한 경관을 형성한다.

독경당(篤經堂)의 건물은 입구로부터 시작해 뒤로 들어갈수록 높아진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집의 주인에게 아들이 셋이 있었는데 장남에게 가장 뒷쪽의 높은 건물을 주고 차남에게는 두번째 건물을, 막내에게는 입구쪽의 가장 낮은 건물을 주었다고 한다.

두 건물은 복도로 연결되고 복도에는 좁은 걸상이 놓여 있다. 외부의 손님이 주인인 장남을 만나려면 먼저 막내에게 통보하고 막내가 다시 둘째에게, 둘째가 또 장남에게 통보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 손님은 복도의 걸상에 앉아 기다렸다고 한다.

연촌은 또한 차의 고장이기도 하다. 집집마다 까다로운 다도를 지키고 있고 식당들에서는 무료로 찻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위치: 강서(江西, Jiangxi)성 상요(上堯, Shangrao)시 무원(婺源, Wuyuan)현 사구(思口, Sikou)진.

교통: 무원현에서 사구행 버스를 이용해 연촌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