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8 14:02:05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13] 라싸: 티베트 불교의 성지

(사진설명: 아름다운 라싸)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열세 번째는 티베트 불교의 성지 라싸(拉薩)이다. 라싸가 세계적으로 가장 독특하고 가장 매력적인 도시라 불리는 데는 이 도시가 해발 3,70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사람들이 우러러 보기 때문이며 더욱이 1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많은 문화유적과 짙은 종교적 분위기가 사람들에게 꿈과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티베트 자치구의 중부, 브라마푸트라 강의 지천인 라싸하 강 북쪽 기슭에 위치한 라싸는 천 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성이다. 동쪽으로 린즈(林芝) 지역과 이웃하고 서쪽으로 시가체(日喀則)와 인접하며 북쪽으로 나취(那曲) 지역, 남쪽으로 산남(山南) 지역과 연결된 라싸는 티베트 자치구의 정치와 경제, 종교,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다.

7세기 전에 라싸는 주변에 숲이 펼쳐지고 산짐승이 출몰하며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그러다가 7세기에 토번의 두령인 송챈감포가 두 바위산 사이에 위치한 라싸가 용과 호랑이의 모양을 하고 주변의 땅이 비옥한 것을 보고 자신의 정치 중심지를 산남지역으로부터 이 곳으로 옮겨왔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포탈라궁)

라싸는 티베트어로 ‘성지(聖地)’, ‘불지(佛地)’의 의미를 가진다. 송챈감포는 주변 나라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네팔 공주와 당(唐) 나라 문성(文成) 공주와 혼인을 하고 산정에 궁전을 짓고 생활했다.

네팔과 당 나라의 두 공주는 각기 석가모니 8세 등신불상과 석가모니 12세 등신불상, 그리고 대량의 불교경전을 가지고 라싸에 도착했으며 두 공주의 영향으로 송챈감포도 불교에 귀의해 선후로 조캉사원과 라모체 사원, 포탈라궁을 망라한 사원과 궁전을 축조했다.

라싸시 홍산(紅山)에 위치한 포탈라궁은 1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티베트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건축물이다. 송챈감포가 네팔과 당 나라 공주를 위해 지은 궁전인 포탈라궁은 홍궁(紅宮)과 백궁(白宮)으로 나뉜다.

(사진설명: 웅장한 포탈라궁)

홍산의 지형에 근거해 산자락에서 시작해 계단식으로 산정상까지 뻗은 포탈라궁은 해발고도가 3,763m, 높이에 달하고 117m, 동서 길이 360m, 남북 너비 270m로 세계적으로 해발고도가 가장 높고 규모가 가장 큰 궁전 식의 건축물로 인정한다.

포탈라궁은 또한 복잡한 단면으로 티베족인들의 건축성과와 독특한 예술풍격을 보여준다. 또한 많은 불상과 벽화, 티베트 불교 경전, 골동품, 보석 등이 소장된 포탈라궁은 티베트에서 가장 소중한 종교와 문화의 보고이다.

그밖에 당(唐) 나라 때인 647년에 신축되어 원(元) 나라와 명(明) 나라, 청(淸) 나라 때에 수차 개축, 증축한 조캉사원은 티베트에서 가장 오래된 토목 구조의 건축물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조캉사원)

4층으로 된 조캉사원은 한(漢) 족과 티베트족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사원이다. 사원에는 1,000m에 가까운 문성공주가 티베트에 진입하던 과정을 그린 문선공주 진장도(進藏圖) <조캉사원 수건도(修建圖)>, 명 나라 때의 호법신(護法神) 탕카를 망라해 많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다.

금박을 칠한 석가모니 12세 등신불상이 공양된 조캉사원의 본전은 티베트의 중요한 불교행사의 중심이기도 하다. 불교의 전파와 흥성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이 곳은 성지가 되었다.

이와 동시에 조캉사원의 주변에 여관과 상가, 주택, 관아가 들어서면서 사원을 둘러싼 바코르 거리가 조성되었다. 현재 1,5km 길이에 9m 너비의 이 거리 양 켠에는 티베트 식 건물이 줄지어 있고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향로에서는 향불연기가 자욱해 짙은 불교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설명: 조캉사원과 바코르 거리)

8세기 중반에 불교가 인도로부터 티베트 지역에 전파되고 11세기 티베트 불교가 형성되면서 라싸는 많은 고승들이 불교를 전파하는 중심지가 되었고 그로부터 티베트 불교가 정식 형성되었다.

14세기 중반, 총카파와 그 제자들을 지지하는 티베트 정부가 라싸에 간덴 사원과 드레풍 사원, 세라 사원을 망라해 많은 사원을 신축하여 ‘성지’로서 라싸의 입지를 더욱 다졌다.

그로부터 300년 동안 라싸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교파가 점차 형성되었고 불교가 티베트에서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그 발전과정에 지배층의 라마들이 지방 정권을 점차 장악하면서 정교합일의 독특한 티베트 불교가 형성되게 되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드레풍 사원)

총카파의 수제자 잠양 펠던이 1416년에 신축한 드레풍 사원은 부지가 270,000㎡에 달하여 황교(黃敎) 6대 사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원은 과망(果芒)과 뤄써린(羅色林), 더양(德央), 아파(阿巴) 등 4대 자창(扎倉)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레풍 사원의 주요 건물인 춰친대전(措欽大殿) 내부의 사면 벽에는 석가모니의 백행전도(百行傳圖)와 생사윤회도(生死輪廻圖), 인간형성도(人間形成圖) 등 많은 다채로운 벽화가 그려져 정교한 기법을 잘 보여준다.

7세 달라이라마 시기에 티베트 지배자들은 포탈라궁에서 서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노블링카를 신축했고 그 뒤에 수차에 걸쳐 부지 360,000㎡의 대 규모 정원을 조성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노블링카)

노블링카는 원래 7세 달라이라마와 그 뒤의 달라이들의 여름 궁전으로 해마다 티베트력으로 4월부터 9월까지 달라이는 이 곳에서 업무를 보고 경축행사를 가졌다.

‘라싸의 이화원(頤和圓)’이라 불리는 노블링카는 궁전구(宮前區)와 궁구(宮區), 삼림구(森林區)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노블링카에 들어서면 숲이 무성하고 온갖 꽃이 화사하며 그 사이로 정자와 누각이 산재하고 바위와 산짐승이 조화를 이룬다.

궁전구의 긴 회랑과 건물의 기둥과 대들보에는 정교한 조각과 화려한 그림이 눈부시다. 오늘날 노블링카는 사람들이 성지순례와 레저, 휴가를 즐기는 공원으로 부상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라싸)

종교적 분위기가 짙은 라싸는 햇빛이 유난이 밝아 일광성(日光城)이라 불리기도 한다. 라싸의 연평균 일조 시간은 3,005시간에 달해 매일 평균 8시간 15분동안이나 태양이 라싸의 땅을 비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싸는 동위도 상의 다른 지역 도시들에 비해 일조 시간이 배나 더 많은 것이다. 이로 인해 라싸는 중국에서 연평균 일조시간이 가장 긴 지역의 하나이고 따라서 ‘일광성’이라는 미명을 가진다.

오랫동안 한랭한 고산지대에 살면서 티베트족들은 점차 수유차와 청과주를 마시는 등 고유의 생활습관을 형성했다. 티베트 고유의 의상인 티베트족 두루마기는 보통 키보다 더 길게 만들고 입을 때 두루마기의 하단을 위로 잡아 당겨 허리 부분을 벨트로 묶는다.

(사진설명: 티베트 고유의 행사)

티베트족들에게 있어서 최대의 명절은 새해이다. 티베트력으로 12월초에 시작되는 티베트 새해는 설과 비슷한 시간에 들며 그 때면 집집마다 새해 맞이 준비에 분망하다.

티베트족들은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집집마다 대청소를 하고 저녁에 폭죽소리 속에서 그 쓰레기들을 근처의 정해진 장소에 가져다가 소각하면서 사악함을 물리치고 행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새해 첫 날이 되면 새 싹이 가득 자란 작은 통을 불단 앞에 두어 새 해의 풍작을 기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명절 의상을 차려 입고 장유순서에 따라 자리를 정한 다음 서로 명절의 인사를 나누고 함께 새해 식사를 한다.

(사진설명: 오체투지의 불교신자들)

전조대법회(傳昭大法會)는 티베트 최대의 종교 명절이다. 겔룩파 창시자인 총카파가 1409년에 라싸에서 가진 기도대회를 이어오는 이 대법회에는 티베트 다른 지역의 불교 신자들도 참여한다. 그 때가 되면 라싸의 드레풍 사원과 세라 사원, 간덴 사원의 승려들도 모두 라싸의 조캉사원에 모여 참배한다.

1300여 년의 역사와 수많은 문화 유적지, 짙은 종교적 분위기, 독특한 종교 명절…이런 것들이 라싸를 사람들이 너도 나도 동경하는 꿈의 경지로 만든다.

오늘날에도 라싸 곳곳에서는 붉은 가사를 입은 라마들이 걸음마다 절을 하며 성지 순례를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싸의 이런 신비로운 종교적 분위기는 라싸는 물론이고 티베트의 기이한 경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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