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10:12:03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성-22] 봉황: 묘족의 아름다운 도시

(사진설명: 아름다운 봉황)

중국의 유명한 고성(古城) 시리즈 중 스물 두 번째는 아름다운 묘(苗) 족의 도시 봉황(鳳凰)이다. 심종문(沈從文) 작가의 <변성(邊城)>을 읽었다면 이 소설에 묘사된 호남(湖南) 서부의 이 도시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이 없다.

봉황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적인 정취와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타강(沱江), 물가에 지어진 고상가옥, 꽃을 수놓은 화려한 옷을 입은 묘족의 처녀…이 곳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중국의 소도시 봉황이다.

호남의 서부에 위치한 봉황에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모양의 산이 있다고 해서 도시 이름이 봉황이며 이 곳에는 예로부터 묘족과 토가(土家) 족이 모여 살고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봉황고성)

봉황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성안의 오래된 성루(城樓)와 명청(明淸) 시기의 정원은 여전하고 성밖의 남화산(南華山) 국립 산림공원과 황사교(黃絲橋) 고성, 장성이 서로 멀리 마주 바라보여 조화를 이룬다.

봉황은 산자락의 물가에 자리잡고 있다. 붉은 사암으로 쌓은 성벽이 물가에 솟아 있고 아름다운 남화산을 배경으로 한 유구한 역사의 성루는 더욱 빼어나게 예스럽고 아름답다.

성루는 청(淸) 나라 때 신축했다. 쇠문에 녹이 쓸어 더는 과거의 위풍을 볼 수 없지만 천 년의 세월 속에서도 변함 없는 성문은 오늘날 친근한 노인처럼 두 팔을 벌려 봉황을 찾아온 손님들을 반기는 듯 하다.

(사진설명: 봉황고성의 홍교)

맑고 옅은 타강은 머나먼 옛적부터 흐르며 봉황에 속세를 벗어난 듯한 영기를 안겨주고 오늘날의 찬란함도 가져다 준다. 멀리서 봉황을 바라보면 타강을 가로 지른 다리가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방불케 한다.

이 다리가 바로 명(明) 나라 때 신축한 무지개 다리 홍교(虹橋)이다. 보라색의 사암으로 축조한 홍교는 3개의 교각을 가진 아치형 다리이며 다리 위에 지은 풍우루(風雨樓)는 이 도시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봉황의 또 다른 명물은 구불구불 흐르는 타강 기슭에 즐비한 고상가옥들이다. 목조 건물로 된 예스러운 고상가옥은 반은 강가 바위에 지탱하고 반은 기둥에 의지하며 타강 위로 뻗어 이색적이다.

(사진설명: 봉황고성의 고상가옥)

비가 내리면 타강에서 가벼운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데 그 사이로 높고 낮게 솟은 물가의 고상가옥들이 맑은 물에 거꾸로 비껴 마치 짙고 옅은 먹으로 그린 아름다운 수묵화를 방불케 한다.

봉황의 메인 거리는 넓지도 않고 길이도 500m밖에 안 되지만 예스러운 운치가 다분하다. 바닥에 청색의 큰 돌을 깐 거리의 양쪽에는 날염가게와 묘족의 원단 가게, 작은 여인숙, 은 장신구 작업실 등 온갖 가게들이 즐비하다.

봉황의 거리에서는 가끔 삼삼오오 함께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거나 여인숙의 입구에 앉아 차나 커피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거나 또 혹은 공예품 가게에서 주인과 흥정을 벌이는 외국인들도 만날 수 있다.

(사진설명: 봉황고성의 거리)

봉황에서는 청 나라 후반의 민족영웅 전흥서(田興恕)와 정국홍(鄭國虹), 중화민국(中華民國)을 정계를 주름잡은 웅희령(熊希齡), 근대 중국화의 대가 황영옥(黃永玉)을 비롯해 전기적인 색채를 띤 많은 인물이 났다.

심종문 작가는 원래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고 교통이 불편하던 이 도시를 널리 알렸다. 심종문 작가의 여유로면서도 음미할만한 소설 <변성>은 봉황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마음을 이끌어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심종문 작가의 소설을 읽고 소설 속에 묘사된 봉황을 실제로 보고 느끼기 위해 봉황을 찾아 오고 수많은 문학 지망생들도 이 곳에 와서 그들 마음 속 문학의 거장인 심종문 작가를 기린다.

(사진설명: 심종문의 생가)

봉황의 중영가(中營街)에 자리잡은 심종문 생가(故居)는 청색의 기와를 얹은 목조 건물이다. 사면에 담벽이 막아서고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건물들이 둘러선 심종문 생가는 북방 고유의 사합원(四合院) 구조로 되어 있다.

명청시기 건물양식으로 지어진 심종문 생가에 들어서면 앞뒤의 두 마당을 중심으로 둘러선 모든 건물의 창틀에 예스럽고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눈을 즐겁게 한다.

심종문 작가 생전의 실내 장식을 그대로 유지한 심종문 생가에서는 문학의 거장을 우러르고 또 전시실에서 심종문 작가의 범상치 않은 일생을 돌아볼 수도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봉황고성)

묘족과 토가족, 한(漢)족을 망라한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봉황고성에는 다원화 문화가 형성되어 풍부하면서도 다채롭다. 봉황에서는 원초적인 초무(楚巫)문화를 느끼고 독특한 운치의 봉황 토착민의 언어를 들을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묘족의 의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연극 나당희(儺堂戱)와 지방 특색이 다분한 연극 양희(陽戱), 신비로우면서도 성대한 묘족의 차례, 여러 가지 민간 공예 등이 어우러져 봉황 고유의 민속적 풍물을 형성한다.

봉황고성을 배회하고 타강 기슭을 거닐며 소도시의 거리에 흘러 들면 마치 시간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심종문 작가가 쓴 <변성>의 소설 속 인물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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