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바느질 솜씨를 갖고 있는 유애니는 4년전 실업했다. 한번은 친척을 찾아 성소재지에 갔는데 그만 주소를 잃어버려 길거리에서 헤매게 됐다. 거기에 부주의로 옷소매까지 찢어졌는데 찢어진 옷을 입고 친척앞에 나서기 싫어 바느실을 사다가 역전의 대합실에서 옷을 기웠다.

그의 잽싼 바느질 솜씨에 옆에서 보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한 사람은 구멍난 와이셔츠를 내밀며 기워줄수 없냐고 물었다. 잠깐 사이 그녀의 손을 거쳐 구멍난 자리는 푸른 잎이 달린 빨간 복숭아로 변했는데 전혀 기운 흔적을 알아챌수 없었다. 그 사람은 돈 50원을 내밀면서 500원짜리 옷을 이 작은 구멍때문에 버리려고 했는데 다시 입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번에 놀란것은 유애니였다. 고향에서는 재주라고 여기지도 않았던 바느질 솜씨로 시내에서 잠깐 사이에 50원을 벌수 있었던것이다.

그녀는 바느질로 작은 돈이라도 벌려고 마음먹고 바느실을 더 사다가 기웠던 자리를 뜯고 다시 기웠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의 솜씨에 찬탄을 금치 못했으며 구경꾼들도 점점 더 많아졌다. 한 여자애는 담배불에 구멍이 뚫린 옷을 30원에 기워달라고 부탁했다. 600원짜리 옷인데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는것이다. 10분도 안돼 살아있는듯한 꽃잎이 구멍이 있던 자리를 곱게 메웠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바느질이 필요한 옷을 가져다 애니에게 맡겼는데 삽시간에 줄을 서는 광경까지 벌어졌다. 그날 그녀는 일거리가 너무 많아 저녁 10시까지 바느질을 했는데 나중에 돈을 세어보니 200여원이나 됐다. 물론 그녀는 이 돈에는 그녀에 대한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과 고무격려가 담겨져 있다는것을 알았다. 이튿날부터 그녀는 매일마다 역전광장부근에서 바느질을 했는데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히 일거리도 많아졌다. 그녀는 기운 자리에 따라 1~50원을 받았는데 한달이 되자 3000원을 벌게 됐다.

2007년에 와서 유애니는 바느질로10여만원의 돈을 모아 실업자로부터 작은 솜씨를 활용해 부를 창조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