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얼어붙은 해랑하)

해랑하는 류하(柳河)라고도 하는데 장광재령(張廣才嶺)에서 발원해 눈의 고향인 녕고탑(寧古塔) 옛 도시 북쪽을 지나 목단강(牧丹江)에 흘러든다. 해랑하는 아름다운 강이지만 깊은 산속에 숨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곳에 와보지도 않고 이 곳은 편벽하고 도로상황도 좋지 않고 특히 기나긴 겨울에는 눈에 길이 막혀 살아가기 힘든곳으로 단정짓고 만다. 청(淸, Qing)조의 통치자들도 이런 생각때문에 이 곳에 동북쪽 국경을 지키는 녕고탑 장군아문(將軍衙門)을 지어놓고도 이 곳을 세계와 동떨어진 곳으로 인정해 죄수유배지로 사용했다.

자동차가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점점 더 떨어지고 날씨도 점점 더 어두워졌다. 모두가 잠에 취한 듯 몽롱한데 갑자기 일행중에 "눈이다!"라고 소리지르는 사람이 있었다.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차창밖을 내다보니 산 기슭에, 암석 밑에, 그늘진 곳에 솜같이 흰 눈들이 소복소복 쌓여 있었다. 자동차가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눈이 점점 더 많아져 마지막에는 그 어디나 온통 눈으로 덮혀 있었고 두텁게 깔린 눈때문에 자동차가 더는 앞으로 나아갈수 없었다. 그 곳이 바로 눈의 고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