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비오는 오진)

사람들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외에도 한 사람의 경지를 그 높이에까지 끌어올리고 강한 감염력으로 사람의 정감을 끌어낼수 있는 예술품이라야 좋은 예술품이라 할수 있다.

관광명소도 마찬가지이다. 관광명소를 통해 지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지의 경지를 보는 사람의 마음속에 융화시켜 "산에 오르면 모두가 산이요, 바다에 이르면 모두가 바다로 되게" 함으로써 그로부터 심리를 조정하고 소양을 늘리며 정신을 깨끗이 하는 것이야말로 관광지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름다운 오진이 나에게 준 가장 깊은 인상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조용함이다. 아니, 조용한 아름다움이다. 배를 타고 오진에 들어서면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이른 듯 하다. 다른 관광지처럼 떠들썩하는 사람도 없고 상품을 사라고 조르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카메라 화면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다. 조용한 물가의 아늑한 의자에 앉아 운무에 쌓인 누각을 쳐다보거나 조용한 다방에 들어가 차 한 잔 시켜놓고 소리없이 흐르는 물과 그 위의 다리, 그 위의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을 한없이 쳐다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