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추천 코스-외국인들이 보는 중국 서호

서호는 중국의 유명한 풍경명승지입니다. 고금동서의 수많은 문인 선비들은 서호의 수려한 풍경에 매료되어 서호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시구들을 많이 지어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이 보는 서호는 구경 어떠할까? 중국국제방송국에서 주최한 "중외기자절강행"취재단 일행이 지난 8월에 항주를 다녀왔다. 오늘은 이들이 추천하는 서호를 들어보도록 하자.

(음악올렸다가 내리우면서…)

서호는 절강성 소재지 항주시의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 서호의 자태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중국에는 "상유천당, 하유소항", 하늘에는 천국이 있고 지상에는 항주가 있다라는, 서호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속담까지 잘 알려져 있다.

일찍 13세기, 마르코.폴로 유럽의 유명한 여행가는 항주를 보고나서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경탄했던 일화도 있다.

중국국제방송국이 주최한 "중외기자절강행" 취재단의 일원인 영국인 마크..그리피스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의 전통 쪽배를 타고 서호를 구경했다.

[음향-1]

"친구가 항주에 있는데요, 중국에 오면은 꼭 항주에 들려야 한다고 얘기했었습니다. 2008년에 중국에 온뒤로 줄곧 항주에 와봤으면 했는데요, 오늘 이렇게 와보니 참말로 아름답기 그지없군요."

면적 6.5평방킬로미터인 서호는 사면이 짙푸른 녹음에 둘러쌓여 있고 주변에는 고탑홍루(古塔紅樓)가 틈틈이 들어있다. 서호에 호수와 산이 서로 어우러져 펼쳐진 아름다운 화폭 위로 놀잇배가 조용히 스쳐지나간다.

올해 49살인 중국국제방송국 러시아어부 기자 쿠투예브 세르게이는 사면이 푸른산으로 둘러싸인 호수가 비경이라고 말한다.

[음향-2]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러시아의 많은 호수는 북방의 호수라 이와는 다릅니다. 서호는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러시아의 호수는 대개가 평원에 있습니다. 서호의 풍경이 정말 절경입니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더더욱 운치가 있습니다."

중국 고대 문인들은 시와 그림 창작을 아주 중요시 해왔다. 서호의 절경은 그들의 창작에 영감을 부여해 주었다.

유명한 시구 중 송나라 대 문학가-소동파가 펴낸 "음호상초청후우"에 이런 구절이 있다. "수광렴염청방호" (水光瀲灩晴方好) 물빛이 반짝거려 맑은 날이 좋더니, "산색공몽우적기"(山色空蒙雨亦奇)산색이 자욱하게 비 내려도 기이하네. "욕파서호비서자"(欲西湖比西子) 서호를 서시(西施)에 비기자니 "담장농말총상의"(淡妝濃抹悤相宜) 엷은 화장, 짙은 화장 모두가 제격일세.

서호를 중국의 고대 절세미인 서시에 비유한, 중국인들 마음속 깊히 자리잡은 시구다. 허나 아르헨티나에서 온 젊은 기자 파블로.세바스탠.모랄레스에겐 이 시구가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의 고향에서 호수는 "양성"으로 여성과 무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파블로.세바스탠.모랄레스는 베이징에 온지 얼마 되지 않는다. 전에 그는 절강대학에서 3년간 연수하면서 수없이 서호를 구경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에게 이번 서호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음향-3]

"비록 이곳에서 3년간 살았지만 선상에서 서호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에는 늘 호수가를 거닐며 보기만 했죠. 이렇게 배를 타고 항주를 보니 경치가 정말 아름답군요. 전에 서호에 대해 반만 알았다면 지금은 그 전부를 다 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야 서호를 진정으로 알고 그 참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호 연선에 100여곳의 특색이 다분한 볼거리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사시사철 특유의 운치를 자아내고 있는 "서호십경"이다. "서호십경"을 한방에 기억할 수 있다며 가이드 요소천이 독특한 기억법을 소개한다.

[음향-4]

"춘하추동 각기 1경에 기타 6경은 가까이에서 보기, 멀리서 보기, 가까이에서 듣기, 멀리서 듣기, 낮에 보기, 밤에 보기입니다. 우선 봄에는 '소제춘효',여름이면 '곡원풍하', 가을에는 '평호추월',겨울이면'단교잔설'이 있고 나머지 6개 절경 6경은 가까이에서 보는 '화항관어', 멀리서 보는 '쌍봉삽운', 가까이에서 듣는 '유랑문앵', 멀리서 듣는 '남병만종', 낮에보는 '뢰봉석조', 밤에보는 '삼담영월'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서호십경입니다."

이처럼 서호의 아름다운 자태는 사시사철 특유의 운치를 자랑하고 있다. 봄에는 버들, 여름이면 연꽃, 가을에는 달, 겨울에는 눈, 이토록 계절마다 서호는 상이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3년간 서호와 이웃해 살아왔다는, 취재단 일행 중 서호에 대해 가장 익숙할 아르헨티나인 파블로.세바스탠.모랄레스는 지금까지 서호를 어떻게 소개해 왔을까?

[음향-5]

"서호는 항주의 상징이자 또한 중국의 상징이고 중국의 독특한 풍경의 상징입니다. 유서깊고 신비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곳, 또한 특색있는 아름다운 건물이 있어 고대 중국의 공정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불가사의적인 명승지입니다."

서호는 2천년전 자연적으로 형성됐는데, 극치를 자랑하고 있는 서호의 오늘날을 위해 큰 기여를 한 두명의 역사 명인이 있다. 9세기 당나라 시기 유명 시인 백거이가 그중의 한명이고 또 한명은 11세기 송나라 시기 대문학가 소동파이다. 항주에서 정치에 참여하면서 이 두분은 진흙에 막힌 호수를 소통하고 각기 서호에 둑을 쌓았다. 그 둑이 바로 오늘날의 벡제와 소제이다.

서호에는 또 아름다운 전설과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다. 러시아어부의 투쿠예브.세르게이도 이에 대해 얼마간 알고 있었다.

[음향-6]

"서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백사의 이야기, 그리고 또 서호와 관련있는 유명한 역사인물, 악비의 이야기, 이름있는 중국의 애국자였죠."

백사의 이야기는 중국에서 잘 알려진 전통 설화이다. 백사가 호숫가에 놀러온 선비 허선을 흠모해 미인으로 변신하여 허선과 서호단교에서 만나며 사랑을 꽃피운 이야기이다.

고대 무장 악비는 애국영웅으로 중국인들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다. 악비묘가 바로 서호가에 있다. 많은 관람객들은 서호를 유람한 후 악비묘를 찾아 애국영웅을 추모하군 한다.

서호 주변에는 고적지가 많고 문물 또한 많다. 2002년부터 항주시는 서호종합보호공사를 시작해 역사문화문물 150여곳을 재건, 수복하고 있다. 서호주변 공원과 박물관은 모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지금의 서호는 면적이 확장됐고 보호공사로 자연생태를 점차 회복해 가고 있다.

전에 서호에 와본 적이 있다는 아랍어부 기자 안와르의 말이다.

[음향-7]

"느낌이 색다르죠. 서호가 아주 커졌습니다. 새들도 많구요, 전에 서호에 여러가지 새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 처음 이렇게 직접 많은 새들을 봅니다."

말레이시아어부 기자 하미디는 서호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아주 인기라며 말한다.

[음향-8]

"서호는 아주 특색있고 사람을 매료시키는 관광명승지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없는 풍경입니다. 서호는 이 도시의 상징이자 명맥이고 이 도시에 영성을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죠. 수려한 산수풍경뿐 아니라 자체 문화도 보유하고 있어 건물마다 중국 특유의 미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서호는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에게 아주 인기있을 것입니다."

독일어부 기자 월프강.쿠은은 직접 나서서 서호구경엔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음향-9]

"만약 서호에 온다면 꼭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아야 합니다. 저는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서호 양켠의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풍경입니다. 한쪽은 현대화 도시이고 한쪽은 수려한 자연풍경인데, 참 인상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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