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왕능과 하란산 암석화

중국 서북지역에 위치한 녕하회족자치구 소재지 은천(銀川)은 예로부터 "봉황의 도시"로 불리워 왔습니다. 하란산(賀蘭山) 동쪽기슭에 위치한 은천은 서하(西夏)왕조의 풍부한 역사유적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서하왕능과 하란산 암석화입니다. 추천코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서하왕능과 하란산의 암석화를 보면서 신비롭고 유구한 서하왕조의 역사문화를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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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초부터 13세기초까지의 200년동안 중국 고대 서북유목민족의 하나인 강(羌)족이 오늘날의 녕하에 서하왕조를 세워 당시의 금나라와 송나라와 함께 삼국 정립국면을 형성했다. 후에 서하왕조는 몽골군에 의해 멸망되어 중국의 한족과 기타 민족에 융화되었다.

은천시 중심에서 90분정도 가면 서하왕능에 이르게 된다. 서하왕능은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지상 유적지가 가장 잘 보전된 제왕능으로써, 동방의 피라미트로 불리운다. 하란산 기슭에 서서 저멀리 바라보면 금빛의 흙더미들이 하란산을 배경으로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신비한 왕국인 서하왕능은 1970년대에 우연하게 발견되었다. 1972년 6월 하란산 기슭에 군용 공항을 건설하게 되었는데 기초를 파다가 수십점의 도자기제품과 벽돌을 파내게 되었다. 네모난 글자가 새겨진 그 벽돌에 의해 지하의 묘실이 해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묘실에는 일부 벽화도 있고 정교한 공예품과 도자기제품도 있었으며 벽돌에는 네모난 글자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이 능은 고대 서하시기의 능임이 밝혀졌고 네모난 글자가 오늘날 천서(天書)로 불리우는 서하문이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서하왕능에서는 제왕의 능 1개, 일반 능 4개, 비석 4개, 건물유적 1개가 발굴되었고 서하시기의 문화재를 대량 출토했다. 이런 문화재에는 서하문과 서하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그림, 조각작품, 동전, 동으로 만든 기물 등이 망라된다. 특히 조형이 특이한 돌 조각과 진흙 조각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이런 문화재들은 서하의 문명을 연구하는데서 큰 연구가치를 가진다.

줄곧 서하고문화연구에 종사해온 서한연구소 두건록 소장은 신비한 서하왕능은 은천서부 하란산 기슭에서 빛나는 문화명주로, 그는 사람들이 서하문화를 이해하고 고대의 신비함을 느껴보는 관광명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하왕능의 신비한 매력과 중원지역과는 전혀다른 서하문화재와 유적들은 더더욱 흡인력을 가진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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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왕능은 은천시 서쪽교외에 있는 하란산 동쪽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하왕능은 동서 너비 4.5km, 남북 길이 10km, 면적 50평방킬로미터로써 제왕능 9개와 순장능 100여개를 망라합니다. 서하왕능은 본 민족의 특색을 가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중원 한족의 많은 것을 계승하기도 했습니다.>

간주

서하문화재 고고연구소 우달생 연구원은 지금도 처음 서하왕능을 보았을 때 받은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처음 보았을때 아주 크고 황량하고 신비하다는 느낌이랄가요…꼭 무엇이라고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속에 무엇이 얼마만큼 들어있는지 첫눈에는 알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간주

수백개의 원추형의 황토 더미들은 동서향의 하란산 기슭에 줄지어 서 있는데 하나 하나가 자그마한 산봉을 방불케 한다. 천여년의 세월속에서도 여전히 암석처럼 그 자리에 솟아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다.

서하능의 3호능은 며적이 15만평방미터에 달하는데, 서하왕능의 9개 제왕능 중 면적이 가장 크고 보존이 가장 잘된 능이다. 고고전문가들은 이 능이 바로 개국황제 이원호(李元昊)의 능인 태능(泰陵)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서하연구소 두건록 소장은 이 제왕능의 개발과 연구는 아주 중대한 의의가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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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능침제도역사상 청나라의 제왕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보존된 소수민족 능이 바로 서하능입니다. 때문에 서하능은 중국 능침제도역사에 대한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그리고 서하능에서 청동으로 주조한 소와 돌로 만든 말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동으로 주조한 소는 주조기술이 상당히 높으며 이는 서하의 공업과 생산기술 등을 연구하는데서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간주

서하왕능을 보았으니까 이번에는 하란산의 암석화를 가보도록 하겠다.

하란산 암석화는 은천시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산 높은 이 곳에는 천여점의 암석화가 길이 600m의 암석을 따라 분포되어 있다. 암석화는 조방하고 소박하고 사실적인데 약 반정도가 사람의 머리이고 기타는 소와 말, 나귀, 사슴, 새, 이리 등 동물그림이다.

암석화의 도형을 분석해보면 하란산 암석화는 부동한 시기에 그려진 것이다. 암석화의 자재와 내용, 표현수법은 아주 다양하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암석화를 마주하고 있으면 진실되고 따뜻하고 숙연하면서도 순진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암석화를 통해 고대 유목민족의 역사와 문화, 경제, 풍속을 이해할수 있어서 말 그대로 암석화는 귀중한 민족예술의 화랑이다.

북방민족대학 암석화연구센터 이상 연구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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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암석화는 조각된 것이 많으며 그려진 것도 있습니다. 우리 이곳의 암석화는 그려진 것입니다. 남방의 암석화는 모두 그린 것입니다. 광서 화산의 암석화나 운남 창룡의 암석화는 모두 소의 피에 적철광을 섞어서 돌에 그린 것입니다. 따라서 남북 암석화의 풍격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주

1997년 하란산 암석화는 유네스코에 의해 비 정식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2004년 4월에 정식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리고 2008년 9월에 하란산 암석화박물관이 관광객들에게 정식 오픈되었다.

은천은 신기하고 매력적인 땅이다. 하란산 기슭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장엄한 서하왕능이 보이고 서하왕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고대의 성터가 있다. 명청시기의 군사요충지인 바로 이 곳이 화하서부 영상시티이다.

1980년대에 중국의 유명한 영화감독 장예모(張藝謨)가 이 곳에서 <붉은 수수밭>을 촬영한 후 지금까지 60여부의 영화가 이 곳에 촬영되어 영상시티로서의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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