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의 최두천 청취자가 보내주셨습니다.
남: 민요가락에 흥이 난 이화촌 노인들
늙으면 어떻게 만년을 보낼까 노인들마다 고민입니다. 연길시 소영진이화촌노인협회에서는 민요를 배우는 것으로 노인들의 생활을 풍부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 77세인 최성룡 노인은 매일 독보에만 그치는 노연협회의 문화활동이 너무 단조롭고 딱딱하다며 1989년부터 자진해서 노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과거 군인생활시 혁명가곡을 배워주던 장끼를 되살려 혁명가곡 "유격대 행진곡"등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그뒤로는 노인들을 이끌고 유행가와 민요를 배워주었고 언젠가느 또 노래경연까지 벌였습니다.
장기대로 무슨 노래나 마음대로 부르게 했습니다. 제주도에 조부님의 산소를 두고 두만강을 넘어왔다는 최성룡 노인의 구성진 '제두도타령"은 고향 인천에 다녀왔다는 노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유정희 안노인은 자체로 작사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에 노인들은 손벽장단에 곡에 맞추어 열창했습니다.
최성룡노인은 민요를 애창하는 심정을 헤아려 노인들에게 민요를 배워주기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수소문을 해서 여러가지 민요곡집을 사들여 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선율이 쉽게 입에 오르는 민요 100여수를 골라 배워주었습니다.
그런데서 동네 회갑잔치나 생일 파티가 있을 때면 합창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순자 내외는 자식들이 모두 돈벌러 한국에 나가다보니 평소 별로 웃을 일도 없이 고독하게 지내왔습니다.
헌데 노래배우기에 참가한 후부터 집에 돌아와 서로 노래연습을 하면서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듀엣까지 부를수 있어 마치 결혼 첫날밤에 부부대창을 하던 세월이 돌아온 듯 늘그막사랑이 더 깊어졌다고 합니다.
지금 이화촌 마을에 가면 수시로 흘러나오는 민요가락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노래로 꽃피는 고향의 봄입니다.
여: 사연 보내주신 최두천 청취자 고맙습니다. 이화촌 마을의 구성진 노래소리가 이곳 베이징까지 들려오는 듯 싶습니다. 어디선가 본 구절이 기억나는데요,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며, 인간의 목표는 풍성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화촌 노인협회의 이 사연을 들으면서 비록 해가 거듭할 수록 불어나는 나이는 막을 길이 없지만 녹슬지 않은, 풍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화촌의 노인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남: 그렇습니다. 항상 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 녜, 지금까지 편지 사연 전해 드렸습니다. 여기서 노래 한곡 들으시고 다음 순서로 넘겠습니다. 최경호가 불러드립니다. 엄마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