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싸를 관광하러 온 섬서 관광객인 장선생은 관광을 마치는 날 티베트 특색의 관광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특별히 슈퍼를 찾았다. 하지만 매장에 진열된 쌀보리과자, 쌀보리면, 구운 쌀보리 등 수십가지 쌀보리 식품을 보고는 한참 고민했다.

"쌀보리는 티베트 특유의 식품이잖아요, 그래서 티베트 관광을 마치면서 이곳을 특별히 찾았는데요, 고원특색식품을 가족들에게 맛보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품종이 너무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이네요. 한종류를 조금씩 사는게 좋을듯 싶네요."

티베트라고 하면 많은 분들은 티베트의 명함이라고 할수 있는 세가지를 떠올린다. 이 세가지는 바로 부다라궁과 야크, 쌀보리이다. 쌀보리는 밀과에 속하는 곡물로서 주로 해발이 ４２００～４５００미터의 티베트 고한지역에서 생장한다. 역사자료에 의하면 일찍 3500년전에 청장고원에서는 쌀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쌀보리를 얘기하면 티베트 노인들은 쌀보리와 관련된 전설을 들려주곤 한다. 전하는데 의하면 옛날 총명하고 용감하고 착한 아초라고 부르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는 티베트인들에게 먹거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 뱀왕의 쌀보리 종자를 도둑질해 왔다. 그후로 티베트인들은 향긋한 참파(청과맥을 볶아서 익힌 후, 갈아서 만든 가루로 버터차나 창과맥으로 담근 술에 개어 작은 경단으로 만들어 먹는 티베트족의 주식)를 먹을수 있었지만 아초왕자는 뱀왕에게 물려 개가 되었다고 한다. 신으로 된 개가 인간에게 쌀보리 종자를 가져다 준데 대한 사의를 전하기 위해 티베트인들은 햇쌀보리로 만든 참파를 처음 먹을때면 참파를 먼저 개에게 먹였으며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수백년간 쌀보리는 청장고원 주민들의 주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세기 말까지만해도 쌀보리는 참파로 만들어 먹거나 청과주로 빚어 마셨기에 쌀보리 시장은 매우 좁았다. 하지만 티베트 관광붐이 일고 있는 오늘날 티베트에서는 쌀보리 재가공의 발걸음이 가속화되고 있고 금세기를 전후해 쌀보리 맥주가 출시되었고 2004년에 와서는 납작 쌀보리, 쌀보리 면, 쌀보리 만두, 영양 쌀보리가루 등 특색제품이 육속 개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매일 오전이면 쌀보리맥주공장 생산현장에는 쌀보리맥주를 시교의 기차역으로 운반하기 위해 모인 트럭들이 봇물을 이룬다. 쌀보리맥주는 시교의 기차역으로 운반된후 청장철도를 통해 베이징, 상해, 광동 등지로 운송되며 일부는 해외시장에로 판매되고 있다.

라부츠런 티베트 천지녹색식품발전유한회사 책임자의 얘기를 들어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쌀보리맥주 생산량은 이미 3만 8천톤, 판매수입은 2억 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쌀보리맥주의 성공은 쌀보리 재가공산업의 효과적인 개발과 이용에 대한 더 많은 기업과 인사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