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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지질박물관 여행
2012-01-05 13:12:58 cri

해남의 석두촌(石頭村)

중국 남부의 해남성 해구시(海口市) 석산진(石山鎭)에는 지금까지 일부 고촌들이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의 거의 모든 것들은 화산석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수백년래 현지인들은 산에 의지해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화산석으로 특색이 있는 석두촌을 만들었습니다. 돌로 만든 문, 돌로 만든 집, 돌로 만든 길 그리고 돌담…이곳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생활환경, 노동기구는 모두가 화산석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온 동네가 화산석천지라서 보는 사람들은 저도모르게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해구화산구국가지질공원 기슭에 자리잡은 영당촌(榮堂村) 역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석두고촌(石頭古村)"입니다. 추천코스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석두고촌-영당촌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간주

해구시에서 출발해 차를 타고 서남방향으로 약 반시간 이동하면 화산과 천년의 인연을 맺고 있는 영당촌이 나타난다. 마을입구에 있는 돌문, 돌을 쌓아 만든 울바자, 돌로 만든 집, 돌이 깔린 길…이런 것들을 보면 명실상부한 석두촌임을 알 수 있다. 마을 여기저기에 있는 청회색의 화산암석에는벌집모양의 수많은 작은 구멍들이 나있는데 마치도 화산이 폭발할 당시의 비장한 장면과 지난 세월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듯 하다.

마을입구에 이르자 몇몇 마을 노인들이 모여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종초원(鍾超元)이라고 하는 91살의 노인에 따르면 영당촌에는 한때 60여가구가 살고 있었는데 약 20년전부터 육속 촌민들이 이사를 갔다고 한다. 이사간 촌민들은 마을에서 얼마 멀지 않은 도로옆에 작은 아파트를 짓고 거기서 생활하고 있다. 지금 영당촌에는 5,6가구의 노인들만 남아있다. 조상의 생가를 떠나지 않으려는 노인들은 날이 밝으면 마음입구에 모여 옛날을 그리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

고촌에 여행 온 여행객들이 가끔씩 이런 노인들에게 많지 않은 돈을 드리면 이들은 아주 즐거워하면서 마을가이드를 해준다. 꼬불꼬불한 마을길 역시 화산석으로 만든 것인데 원래 그 많던 구멍들은 수백년간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지금은 그 구멍이 거의 메워지고 은은한 광택을 띤다. 마을 도로 양옆에는 단독 주택들이 있는데 모두가 가장 원초적인 화산석을 쌓아서 만든 것이여서 소박하면서도 특이하다. 밖에서 보면 집돌벽의 표면은 평평하지만 돌마다 그 형태가 불규칙적이며 돌틈사이를 콩크리트로 발라두었다. 가끔씩 비록 화산석으로 만든 집이지만 비교적 정교한 집들도 보였다. 영당촌의 촌민 왕보귀(王寶貴)씨의 말이다.

음향1

<여기 주택들은 거의 모두 화산석으로 만든 것입니다. 보기에 아주 원초적이고 허술합니다. 하지만 돈이 있는 집은 화산석으로 집을 만들 때 화산석을 가공해서 쓰기 때문에 집들이 비교적 반듯합니다.>

간주

이미 폐가가 된 한 주택은 마당도 널직하고 문기둥에는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처마밑 양옆에는 반듯한 돌걸상도 있었다. 촌민에 의하면 원래 이곳에서는 부자집이 살았다고 한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주인이 안계시면 손님은 처마밑의 돌걸상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군 했었다. 농한기에는 이웃들이 서로 모여 돌걸상에 앉아 한담하면서 휴식을 즐기군 했었다.

영당촌의 명물로는 화산석외에도 집집마다 마당에 놓여있는 물항아리가 있다. 올해 87세인 진씨 노인은 영당촌의 토박이이다. 그의 집 마당에는 10개가 넘는 큰 물항아리가 한일자로 줄지어 놓여있다. 그의 말이다.

음향2

<예전에 양산(羊山)지대에는 물이 부족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몇킬로 되는 먼 곳에 가서 물을 길어와야 했습니다. 집에 물항아리가 많으면 직접 항아리에 빗물을 받아두어 생활용수로 쓸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현지에는 "물이 기름보다 비싸고 시집갈 때 물항아리를 세어본다"는 말도 있습니다. 딸을 시집보낼 때 먼저 신랑측의 집에 물항아리가 많은지부터 알아보았습니다. 물항아리가 많으면 딸이 그 집에 시집가더라도 고생스럽게 물을 긷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간주

이처럼 물항아리가 귀했기 때문에 당시 양산지대에서 처녀들은 시집갈 때 혼수로 꼭 물항아리를 마련했다. 진씨 노인은 가정에 며느리가 네명이라면서 이들이 시집올 때 일인당 물항아리 두개씩 가져왔다고 말했다.

현재 영당촌에는 상수도가 통해 이런 물항아리들의 역할이 없어졌지만 마치도 오랜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듯 그대로 놓여있다.

영당촌에는 또 아주 많은 역사가 오래된 돌관들이 있다. 이런 돌관은 중국에서 가장 특색이 있는 장례방식의 하나이다. 영당촌의 서쪽에 있는 "청 광서 30년"이란 태고선문을 지나 좁고 조용한 석판길을 걸어가다보면 길 양옆에는 지면에 놓인 돌관들이 보인다. 돌관의 길이는 약 2미터이고 나무관과 모양이 다를바 없다. 돌관은 여섯면이 모두 두께가 10센치미터가량 되는 돌이며 덮개는 통돌로 만든 것이다. 촌민 왕보귀씨의 말이다.

음향4

<이곳에는 토양이 아주 적습니다. 땅밑은 거의 화산용암입니다. 그래서 현지에는 "땅은 넓지 않고 토양은 두껍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땅이 적기 때문에 선인들이 돌아가면 돌관을 만들어 자기 땅에 놓아둘 수 밖에 없습니다. 돌관장례는 당시 가장 많이 쓰인 장례방식입니다.>

간주

이런 돌관들이 촌에 구경 몇개나 있는지 그 누구도 세어보지 않았다. 이곳의 촌민들은 대대손손 돌집에서 태어나 돌집에서 살고 죽은 뒤에는 돌관에 영원히 잠든다.

영당촌에서 화산용암동굴은 가장 신비한 곳이자 화산의 지질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영당촌의 촌민에 의하면 영당고촌 근처의 지하에는 적지 않은 화산용암동굴이 있는데 여행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질전문가들은 이곳의 화산용암동굴은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화산용암동굴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이런 동굴중에서 선인동(仙人洞)과 와룡동(臥龍洞)이 가장 장관인데 크고 작은 동굴이 하나 또 하나 이어져 있다.

영당촌 서남쪽에 위치한 와룡동은 많은 용암터널로 구성되었는데 72개의 동굴이 미궁처럼 서로 통해 있다. 촌의 91세 노인 중초원씨는 항일전쟁시기 이곳 주빈들은 일본군의 침략을 피해 이 동굴에서 피신한적이 있다고 말했다.

와룡동에서 1킬로정도 떨어진 곳에 선인동이 있다. 선인동은 동굴안으로 20여미터 걸어 들어가면 뚫린 곳으로 하늘이 보인다. 선인동의 가장 큰 동굴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선인동 역시 크고 작은 동굴들이 미궁처럼 서로 교차되어 있는데 때로는 확 트였다가 때로는 좁고 으슥하다. 때문에 여행객들은 동굴속에서 탐험하듯이 긴장함과 신비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영당촌의 촌민 종소역씨의 말이다.

음향5

<동굴속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합니다. 예전에 어릴 때 여름이면 집에 선풍기가 없어서 우리는 방과후에는 동굴속에 들어가 잠을 잤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것처럼 아주 편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아주 따뜻했습니다. 어릴 때 이쪽 저쪽 동굴을 건너다니며 술래잡기를 놀았습니다.>

간주

좀더 앞으로 가니 더욱 많은 동굴입구가 보였다. 촌민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모든 동굴이 통해 있어 천연적인 통로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직접 농경지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는 피서장소이다. 이곳 용암동굴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원초적이면서도 거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년간 이런 원초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점점 많아졌다. 해남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초선생은 전문 동굴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음향6

<친구들과 함께 동굴보러 왔습니다. 모두 화산석으로 만들어 진것이여서 지방특색이 있습니다. 역사적인 느낌도 듭니다.>

이어서 산서에서 온 여행객 임림림씨의 말이다.

음향7

<탐험하러 왔습니다. 보고 아주 놀랬습니다. 해구근처에 이런 동네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보기에 아주 낡고 오래되었지만 느낌이 좋습니다. 동네 근처에 이런 용암동굴도 있어 관광자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앞으로 개발해 더 많은 여행객들을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간주

영당촌과 마찬가지로 해구 석산지역에는 지금도 수백년 지어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촌군락이 보존되어 있다. 원초적인 생활과 건축의 원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런 고촌들을 보면 마치도 그 역사속의 한장면으로 들어간듯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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