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9월과 10월이 부동산시장의 거래가 호황을 이루는 시기라고 하여 "금9은10(金九银十)"이라는 단어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금9은10"은 "냉9한10(冷九寒十)"으로 변하여 부동산시장의 가격과 거래량이 함께 하락하는 것은 이미 기정된 사실이나 다름없게 됐다.

9월에 베이징시의 주택거래량은 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기대비 50%이상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통적인 9월 성수기에 저조상태에 처했다는 것은 현재 시장의 관망분위기가 매우 짙음을 의미한다. 10월에도 역시 별다른 호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뚜렷한 가격 하락에 기대치가 더 많이 쏠리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발표한 최신수치에 따르면 지난주 모니터링한 35개 도시중에서 22개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동기대비 감소했다. 그중 13개도시의 거래량은 무려 30%이상 줄어들어 현재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있음을 말해준다.

베이징시를 놓고볼때 9월 28일까지 분양주택 거래량이 4641채, 중고주택 거래량은 7548채로 거래량이 8월의 저조상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베이징 중원부동산(中原地产)의 장대위 시장분석가는 "9월에 베이징시의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1.35만채정도로 기본상 8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지난해 같은시기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50%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련가부동산(链家地产)의 장월(张月) 수석분석가는 "거래량이 적은 상태가 몇개월간 지속돼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9월에 들어 베이징의 집값은 뚜렷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부동산시장이 이미 실질적인 가격인하단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라고 표시했다. 단기적으로 볼때 주택거래량은 획기적인 진전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집값은 계속해 떨어질 것이며 10월이 실질적인 하락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련가부동산의 집계에 따르면 9월에 베이징시 8개 도심구역의 평균거래가격은 제곱미터당 28,882원에 달해 8월보다 3.5% 하락했다. 가격하락폭이 가장 뚜렷한 구역은 선무구(宣武区)로 9월의 가격이 제곱미터당 28,332원에 달해 8월보다 6% 하락했다.

구입제한정책의 실행으로 인해 이미 새로운 프로젝트의 고객축적량이 크게 변화돼 개발상들의 판매가 더욱 어렵게 됐다.

장대위 분석가의 소개에 따르면 구입제한정책이 출범하기 전에 500채짜리 매물은 고객축적량이 1000조에 달하면 당날에 매진될수 있었으나 구입제한정책이 나온 후에는 고객축적량이 2000조에 달해야만 계약율이 50%에 달할수 있다. 때문에 개발상들은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거래량을 늘릴수밖에 없으며 소폭 감가는 효과를 보기 어렵게 됐다.

사실 베이징시에서는 몇개 매물만이 가격을 낮췄을 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감가폭이 크지 않아 구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인사들은 10월에 시장이 계속해 저조기에 처하는 것은 기정된 사실이나 다름없다고 판단한다. 그들이 더욱 관심하는 것은 부동산업계의 큰손이 앞장서서 확실하게 가격을 내림으로서 거래량이 부진한 국면을 되돌리는 것이다.

얼마전에 반석흘(潘石屹) SOHO 회장은 올해 개발상들의 자금형편이 2008년보다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아직도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혹은 작은 폭으로만 가격을 인하"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적이 있다.

(편집: 안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