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1 07:48:15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전] 내 비록 하찮은 고을의 수령이지만 대나무 가지 하나 잎 하나 모두 사랑으로 보살피리

내 비록 하찮은 고을의 수령이지만

대나무 가지 하나 잎 하나 모두 사랑으로 보살피리

些小吾曺州縣吏, 一枝一葉總關情

인용:

예로부터 많은 관리들은 백성의 질고를 헤아리는 것을 자신의 소임으로 삼았다. 범중엄(范仲淹)천하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先天下之憂而憂) 천하의 즐거움은 후에 즐긴다(後天下之樂而樂)’와 정판교(鄭板橋)내 비록 하찮은 고을의 수령이지만(些小吾曺州縣吏) 대나무 가지 하나 잎 하나 모두 사랑으로 보살피리(一枝一葉總關情)’, 두보(杜甫)어떡하면 천 만 칸의 넓고 큰 집을 마련하여 천하의 가난한 선비들을 감싸 그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大庇天下寒士俱歡顔)’, 우겸(于謙)세상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살 수만 있다면(但愿蒼生俱飽暖)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거친 숲 속을 나오리 (不辭辛苦出深林)’는 모두 마음 속에 백성을 담지 않으면 관리가 되지 말아야 함을 충분하게 설명한다.”

-20041 5일 시진핑 주석의 <지강신어(之江新語)>에서

출처:

관아에 누우니 들려오는 대나무 스치는 바람소리(衙齋臥廳簫簫竹)

고통으로 신음하는 백성들의 소리인 듯(疑是民間疾苦聲)

내 비록 하찮은 고을의 수령이지만(些小吾曺州縣吏)

대나무 가지 하나 잎 하나 모두 사랑으로 보살피리(一枝一葉總關情).

-정판교(鄭板橋)<유현서중화죽정년백포대중승괄(縣署中畵竹呈年伯包大中丞括)>

해석:

이 시는 청(, 1636~1912) 나라 때 양주팔괴(揚州八怪)’ 중 한 사람인 정판교(鄭板橋, 1693~1765)의 제화시(題畵詩)이다. 이 시는 정판교가 유현()에서 지사로 있을 때 산동(山東) 순무(巡撫)를 대행한 포괄(包括)에게 선물한 것으로 1746년과 1747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 산동지역에 홍수가 졌는데 특히 유현이 가장 심각해서 도처에서 아사자가 속출했다. 정판교는 즉시 언제를 쌓는 공사를 벌여 인근의 이재민들을 불러 일을 시키고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라고 명했다. 먼저 조정에 보고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누군가의 질의에 정판교는 그 제언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언제 그럴 시간이 있는가? 보고서를 올리고 허가가 떨어지는 동안 백성들이 굶어 죽는다. 조정에서 잘못을 물으면 내가 책임 것이!”라고 말했다.

정판교의 이 시는 대나무 설레는 소리를 시작으로 교묘하게 자신의 심경을 이끌어 낸다. 첫 구절은 자신이 관아의 서재에 누워 휴식하고 있는데 창 밖에서 대나무가 바람에 설레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써서 들을 ()’자로 걱정으로 밤을 지새는 저자의 심경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두 번째 구절은 대나무가 바람에 설레는 자연의 소리로부터 허기와 추위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질고를 이끌어 내며 의심할 ()’자로 저자의 백성을 위한 마음과 근면하게 일하는 것을 보여준다.

세 번째 구절인 사소오조주현리(些小吾曺州縣吏)는 자신과 포괄을 망라한 편벽한 주나 현의 작은 관리를 말한다. 그리고 네 번째 구절인 일지일엽총관정(一枝一葉總關情)에서 일지일엽(一枝一葉)’은 겉으로는 대나무를 읊었지만 사실은 백성들의 질고를 비유한다. 풍죽화(風竹畵)에 맞는 제화시이자 언제나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낮은 관리라 할지라도 큰 역할을 한다. 시진핑 주석은 여러 차례에 걸쳐 기층 간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2013 11 26일 산둥() 허저(荷澤)시에서 있은 간담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허저시와 산하 현의 당 위원회 서기들에게 특별히 청 나라 때 한 관리가 쓴 대련 벼슬을 했다고 영광이 아니고(得一官不榮), 벼슬을 잃었다고 치욕이 아니다(失一官不辱). 작은 벼슬 쓸모 없다 하지 말라(勿道一官無用) 그 벼슬이 그 곳 백성을 먹여 살린다(地方全靠一官). 백성이 준 옷을 입고(穿百姓之衣) 백성이 준 음식을 먹는다(吃百姓之飯). 백성을 괴롭히지 말라(莫以百姓可欺) 너도 백성이다(自己也是百姓)”라는 대련을 적어주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봉건사회의 관리들도 이러할 진대 오늘날 공산당원들은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의 이익에는 작은 일이란 없다. 많은 대중들의 작은 일은 국가의 큰 일을 구성하는 세포이다. 작은 세포가 건강해야 큰 이 활력으로 충만될 수 있다. 백성들로 말하면 잡다한 작은 일들이 그들의 큰 일이자 심지어 급한 일이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런 작은 일들이 제때에 해결되지 못하면 그들의 사상과 정서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작은 일의 처리에서도 당성(黨性)과 원칙, 인품을 볼 수 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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