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1 07:44:26 출처:cri
편집:李仙玉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주공단 편-제4회: 영원한 애국자

(사진설명: 주공단의 동상)

4. 영원한 애국자

주공 단의 나이 87세가 되었다. 이 때는 성왕이 친정하고 그가 섭정 왕에서 물러 난지 16년이 되는 해였다. 하지만 주공 단은 몸은 서쪽의 도읍인 호경(鎬京)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성왕이 집권하는 동쪽의 도읍 낙읍(洛邑)에 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공 단은 몸이 불편해서 자리에 누웠다. 흐리멍덩한 속에 그는 자신이 동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개선 길에 있음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손에 두 개의 줄기에 하나의 이삭이 달린 벼 이삭이 들려져 있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주공 단의 사색은 머나먼 어제로 거슬러 올라 갔다

그 날, 어려운 3년의 동정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귀경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성왕이 보내온 벼 이삭을 받았다. 성왕은 서신에서 당숙우(唐叔虞)가 당 나라에서 벼 이삭을 발견했는데 상서로운 징조라 여겨 천자에게 보내왔다고 하면서 동정에서 고생하는 나를 위로하고자 불원천리하고 나에게 보낸다고 썼다. 그 때 나는 정말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었다. 기쁜 것은 성왕이 마음 속에 이 숙부를 기억하고 나의 업적을 긍정하니 내가 성왕을 아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서였고 슬픈 것은 두 개의 줄기에 하나의 이삭이 달린 것은 성왕이 나에게 무엇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어서였다. 설마 나더러 돌아가지 말고 동쪽에 남아 그와 천하를 양분하라는 말일까? 아닐 꺼야, 그는 아직 미성년인데. 아직도 나의 보좌를 필요로 하지. 그래서 나는 성왕에게 <치효(鴟枭)>를 써서 나는 돌아가서 여전히 충성심으로 천자를 보좌하겠다고, 천자가 성인이 되면 그 때 친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도 성왕이 나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주공 단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내가 늙었구나. 올해 성왕은 36살인데 말이다. 가는 세월 붙잡지 못한다더니 아, 그런데 왜 내 눈에서 성왕은 여전히 어린애로 보일까?”

주공 단의 머리 속에는 또 다른 일이 떠올랐다

그 해 성왕이 낙읍에서 친정하게 되었는데 나는 젊은 그가 유혹을 못 이겨 즐거움에 빠질까 두려워 <무일(無逸)>을 써서 근면함의 좋은 점을 알고 안일함에 빠지지 말라며 백성을 사랑하고 현인을 예의로 대하며 나라를 다스림에 최선을 다 한  조부 문왕을 본받아야 주 왕조의 강산을 지키고 오래도록 보위를 지킬 수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나는 장광설을 늘여놓아 천 자가 넘는 긴 글을 썼지. 나는 그가 선왕을 따라 배워 좋은 천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는데 그가 말이 많은 나이 든 나를 싫어하지는 않는지. 내 글을 보기를 꺼려 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 나의 권고가 그래도 유용한 것 같기는 하다. 다년간 성왕은 줄곧 근면하게 일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나라를 잘 다스려 오니 말이다. ~나는 이제 오늘 세상을 떠난다 해도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다 가는 삶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주공 단은 또 자신을 질책했다.

항상 성왕을 걱정하다 보니 그만 나의 아들인 백금을 잊어버렸구나. 하지만 백금이 나의 분부를 잊지 않고 혈족을 중용하면서 노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들었다. 종친들도 원망이 없다 하고. , 성왕을 오래도록 보좌해서 그런가, 확실히 아들보다 성왕을 더 걱정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뒷일까지 다 말해놓았다. 이제 내가 죽으면 낙읍에 묻으라고 말이다. 그 곳에 성왕이 있으니 그 곳에 묻혀 그를 지켜주어야겠다.”

성왕에 대한 걱정 속에서 주공 단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시종은 그의 분부대로 꿀물을 가지러 갔다. 꿀물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시종이 그를 불렀으나 그는 대답이 없었다. 주공 단은 그렇게 영원히 잠들었다.

주공 단의 장례는 아주 성대하게 치렀다. 성왕이 몸소 천자의 예로 주공 단을 위해 국장을 치렀다. 하지만 성왕은 주공 단의 유언에 따라 그를 낙읍에 묻은 것이 아니라 호경에서 가까운 필읍(畢邑), 주문왕의 곁에 묻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이 숙부를 신하로 본단 말이냐? 숙부께서는 필간에 가셔서 조부님의 곁에 계셔야 한다.”

이렇게 예악의 창시자이자 주문왕의 아들인 주공 단은 영원히 부친과 함께 하게 되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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