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17:21:21 출처:cri
편집:金东光

화호류견(畵虎類犬)

◎글자풀이: 그릴 화(畵 huà), 범 호(虎 hǔ), 무리 류(類 lèi), 개 견(犬 quǎn).

◎뜻풀이: ①범을 그리려다 개를 그리다. ②너무 고원(高遠)한 것을 추구하다가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도리어 웃음거리가 되다. ③서투른 솜씨로 흉내 내려다가 오히려 죽도 밥도 안되다. 

◎출전: 한(漢) 유진(劉珍) 등 『동관한기•마원전(東觀漢記•馬援傳)』

◎유래: 동한(東漢)의 개국공신 마원(馬援)은 수많은 전공을 세워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로부터 복파(伏波)장군을 제수받았다. 마원은 군사들을 엄하게 다스렸고 용병술이 뛰어 났을 뿐만 아니라 가문의 자제들에 대한 교육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원의 형은 아들 두명이 있었는데 한명은 마엄(馬嚴)이고 다른 한명은 마돈(馬敦)으로 어릴 때부터 마원의 교육을 받아왔다. 후에 마원이 외지에서 장기간 군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도성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어졌다. 

한번은 마원이 어명을 받아 교지(交址)라는 곳을 정벌하게 되었는데 조카들인 마엄과 마돈이 다른 사람을 비웃기를 밥먹듯 하고 일부 강호의 인물들과 가까이 지낸다는 풍문을 듣게 되었다. 마원은 조카들이 이렇게 지내다가는 학업을 게을리 할가 근심이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어린 나이에 전정을 그르칠가 우려되어 두 조카에게 편지를 보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이 편지가 바로 “조카 엄,둔에게 보내노라”는 것인데 그 문필이 수려하고 뜻 또한 깊어 고문중의 명문장으로 평가받으며 “고문관지(古文觀止)”라는 책에 수록되었다.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나는 너희들이 다른 사람의 험담을 들으면 마치 부모를 부르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이 부를수는 있어도 자식으로서는 따라 불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뒷담화를 하고 시국을 풍자하는 것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이다. 용백고(龍伯高)는 성정이 돈후하고 매사에 조심스러우며 겸손하면서도 청렴할 뿐만 아니라 정의감이 넘치니 너희들이 본받아야 할 분이다. 두계량(杜季良)은 의협심이 강하니 역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천하의 호걸들을 널리 사귀고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모두 그와 벗으로 사귈수 있다고 한다. 두계량은 평시에 의리를 중히 여겼기 때문에 그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례에 참가했다. 그러나 나는 너희 형제들이 두계량과 같은 사람과는 적게 어울리고 용백고와 같은 사람은 가까이 하기를 바란다. 왜냐 하면 전반적인 수양으로 놓고 볼 때 용백고는 현명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용백고처럼 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법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는 되어야 한다. 이는 마치 큰 붕새를 그리려 했으나 잘 그리지 못해도 들오리정도는 그려낼 수 있는 것과 같이 신중함과 돈후함을 갖춘 어른이 될수는 있다. 허나 너희들이 두계량과 같은 사람과 늘 어울린다고 할 때 그의 몸에 있는 장단점중에서 너희가 장점을 배우지 못한다면 가벼운 사람이 될것이다.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 했는데 잘못 그려 결국 개와 비슷한 그림이 되는 것과 같은 도리이다.(畵虎類犬) 나의 후손이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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