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15:09:11 출처:cri
편집:金东光

곤수유투(困獸猶鬪)

◎글자풀이: 곤할 곤(困kùn), 짐승 수(獸shòu), 오히려 유(猶yóu), 싸울 투(鬪dòu).

◎뜻풀이: ①궁지에 몰린 짐슴은 그래도 최후 반항을 한다. ②막판에 몰린 자는 그래도 최후발악을 한다. (주로 악인에 대해 씀)

◎출처: 춘추•로(春秋•魯) 좌구명(左丘明) 『좌전•선공12년(左傳宣公十二年)』

◎유래: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진(晉)나라와 초(楚)나라는 정(鄭)나라 때문에 전쟁을 했고 그 결과 진나라 군대가 크게 패했다. 진나라의 통수권자인 순림부(荀林夫)는 패잔병들을 이끌고 진나라에 돌아온 후 진양공에게 죽여달라고 청했다. 패전에 크게 노한 진경공(晉景公)이 순림부의 관직을 삭탈했고 이어 사형에 처하려고 생각했다. 이때 대부(大夫) 사정자(士貞子)가 진양공이 내린 처분을 반대하면서 그전의 성복(城濮)전역의 일을 들려 주었다. 

성복전역에서 진나라 군이 대승을 거두었고 노획한 초나라의 식량만 해도 3일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진문공(晉文公)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대신들이 물었다.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에 왕께서 아직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으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야 기뻐하실 것이옵니까?”

이에 진문공이 답했다. “득신(得臣)이 아직 살아 있다.(득신은 초나라의 재상이고 이름은 자옥이다. 성복전역에서 자옥이 초나라 군사들을 통솔했으며 그는 재능이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러니 내가 어찌 마음을 놓을수 있겠는가? 궁지에 몰린 짐승도 최후발악을 하는데 일국의 재상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랴.”

얼마 후 자옥이 철군하는 도중에 초성왕(楚成王)의 왕명을 받아 자결했다. 이때에야 진문공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 초나라 왕이 자옥을 죽인 것은 결국 진나라가 또 한번 대승을 거둔것이나 다름 없고 결국 초나라가 한번의 패전을 더한 것이었다. 그때부터 초나라의 국세는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사정자는 옛일을 회억하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우리가 순림부를 죽인다면 초나라가 승전을 한 것과 다름이 없고 진나라는 패전을 한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순림부는 나라를 위한 충정이 대단하니 한번 패전을 했다 해서 죽을 죄를 진것은 아니옵니다.”

진경공은 사정자의 말에 도리가 있다고 생각해 순림부의 관직을 회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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