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심오촌의 골목)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마흔 네 번째는 고건물의 건축조각 박물관 심오(深澳, Shen’ao)촌이다. 고유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 특이한 지리적 환경, 풍부한 문화재를 보유한 심오촌은 아늑한 골목과 오래된 사당, 얼룩진 담벽이 볼만하다.

나지막한 구릉지대에 위치한 심오촌은 사자암에 기대어 선산(璇山)을 마주하며 맑은 시냇물 응가계(應家溪)와 양파계(洋婆溪)가 동네를 흘러 지나면서 아름다운 산수를 형성한다.

남송(南宋)때 신도(申屠)씨의 조상이 이 곳에 이르러 터를 잡았고 그로부터 자손이 번창한 명문가로 부상했으며 오늘날도 심오촌 주민 대부분이 신도라는 성씨를 가지고 있다.

심오촌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천여년전의 서한(西漢)말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청(明淸)시기의 고건물만 해도 백여채나 보유하고 풍부한 내용과정교한 기법의 건축조각이 특히 유명하다.

장방형 모양의 심오촌에는 500m 길이의 옛 거리 노가(老街)가 있다. 거리 지하에 배수로를 팠는데 옛적에 그런 숨은 물길을 깊을 오(澳)라고 해서 동네 이름이 심오촌이다.

양켠에 점포나 가게로 사용되는 명청시기 건물과 민국(民國)시기의 건물을 거느린 이 거리는 인근에서 함께 사용하는 유명한 거래센터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심오촌에는 황가농(黃家弄), 후거농(後居弄), 삼방농(三房弄) 등 전통골목이 있으며 그 중 비(菲)자모양의 골목이 특이하다.

물길과 골목사이에 위치한 유서당(攸敍堂)과 신농당(神農堂), 회삭당(懷索堂), 공사당(恭思堂), 회형당(懷荊堂) 등 건물들은 각자의 독특한 모습을 자랑하면서 조화를 이룬다.

심오촌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구세당(九世堂)과 유림당(儒林堂)이고 가장 독특한 예술풍격을 띤 건물은 주목제(州牧第)와 지승당(志承堂)의 문루(門樓)이다.

그밖에 마을동쪽에 청나라때 축조한 청운교(靑雲橋)가 있고 마을의 동남쪽에는 일본군의 진군을 성공적으로 저격한 항일전쟁을 기념해 세운 항일기념당(抗日紀念幢)이 있다.

심오촌의 주변산속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절도 적지 않다. 남쪽의 계족봉(鷄足峰) 기슭에는 원(元)나라때 지은 천향사(天香寺)가 있고 정운선경(靜雲仙景)으로 불리우는 동북쪽의 황산(黃山) 기슭에는 관음보살을 공양하는 신농전(神農殿)이 있다.

심오촌 서북쪽의 황정묘(黃程廟)는 원래 인근 동네 여덟을 거느리는 토지신사(土地神社)로 해마다 정월 보름과 10월 스무하루면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지금은 동네의 잔치장으로 변했다.

심오촌은 경치 또한 수려하기 그지없다. 18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원시림이 지금까지 보전되고 해발 960m의 푸른 철량산(鐵良山)이 품속에 댐을 거느리고 있으며 우거진 소나무속에 기이한 바위와 맑은 시냇물, 날아내리는 폭포가 비경이다.

심오촌에는 수룡회(水龍會)와 사자춤, 용춤 등 다양한 민속행사가 전해지며 자수와 접화 등 공예품도 특이하고 좋은 환경과 기후여건에서 질 좋은 녹차가 난다.

위치: 절강(浙江, Zhejiang)성 항주(杭州, Hangzhou)시 동로(桐盧, Tonglu)현 강남(江南, Jiangnan)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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