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 08:31:14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75] 유리거: 중국 유리의 고장

(사진설명: 아름다운 유리거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일흔 다섯 번째는 중국 유리의 고장 유리거(琉璃渠, Liuliqu)촌이다. 화려하고 밝은 색채의 유리제품을 가공하는 유리거촌의 오지굽는 가마는 지난 700여년동안 불을 끄지 않고 있다.

유리기와는 궁궐과 절에 사용된다. 유리거촌에서 굽는 유리기와는 “유리거가 없으면 자금성(紫禁城)의 금빛 찬란함이 없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뒤에 구룡산(九龍山)을 업고 영정하(永丁河)를 마주한 유리거촌은 료(遼)나라와 금(金)나라, 원(元)나라, 명(明)나라, 청(淸)나라 등 다섯 조대에 걸쳐 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옛 마을이다.

(사진설명: 유리거촌의 유리제품)

따라서 유리거촌의 유리제품 공법도 천여년의 역사를 가진다. 원(元)나라때부터 이 곳에 당시 조정의 유리국을 세웠고 청(淸)나라때는 아예 유리공장을 이 곳에 옮겨오고 유리제품 가공에 필요한 물길을 파고 이름을 유리거촌이라 했다.

유리거촌에는 오늘날 베이징에서 유일하게 황색의 유리기와를 떠인 청나라때 육교와 서산대도(西山大道) 유적, 용왕묘, 무대건물, 삼교암(三敎庵), 백의암(白衣庵), 오도묘(五道廟), 노군당(老君堂), 산신묘(山神廟)를 비롯해 많은 전통건물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유리거촌의 유리제품은 명청시기에는 황궁에만 납품되었고 해방후에는 인민대회당과 모주석기념당, 역사박물관, 조어대 국빈관, 베이징 서역 등 건물에 사용되었다.

(사진설명: 유리거촌의 건물)

유리거촌은 유리제품공법을 자자손손 이어가기 위해 학교에 유리제품 조제공법과정을 설립해 현지의 학생들이 어릴때부터 유리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배우게 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리문화를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 “제1회 중국 유리문화제”도 유리거촌에서 개최하였다.

1756년에 지은 유리거촌의 랜드마크 건물인 과가루(過街樓)는 일명 등각(燈閣), 혹은 삼관각(三官閣)이라고도 한다. 건물의 하단에는 벽돌을 쌓아 성문을 냈고 성문위에는 유리기와를 얹은 대궐을 지었다.

(사진설명: 유리거촌의 일각)

처마밑에는 <삼관각>, <문성고조(文星高照)> 등 유리현판을 걸고 담벽표면에도 유리를 붙이고 장식물도 모두 유리로 만들었다. 사자나 기린과 같은 온갖 동물의 모양을 본따서 만든 유리장식물은 높은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

과가루 남쪽에 위치한 유리공장 상택원(商宅院)은 청나라때의 사합원식 건물로써 청나라 유리공장 업주 조(趙)씨의 저택이다. 조씨가문은 200여년동안 유리거촌에서 유리제품을 만들어 황궁에 납품했다.

뜰 두개와 안채 두 채, 별채와 복도 등 수십채를 가지고 있는 이 저택의 모든 건물에는 유리거촌에서 구운 화려한 유리기와를 얹었다. 상택원은 정교한 건물과 햇빛이 빛을 뿜는 유리기와가 일경이다.

(사진설명: 유리거촌의 건물)

과거 이 마을에서 기름장사를 하던 사람의 저택이라고 전해지는 등가대원(鄧家大院)은 뜰 세 개를 가지고 있고 뜰과 뜰 사이에는 홀과 복도를 조성했다.

거리쪽에는 마차가 드나들수 있는 아치형의 문을 만들고 벽체에는 정교한 벽돌조각을 새겼으며 창틀의 목각물 또한 아늑하고 바닥재와 부엌도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관제묘(關帝廟)는 저 멀리 과거루와 마주 바라본다. 완벽한 사합원 구도를 자랑하는 이 건물에는 관제동상이 공양되어 있고 유리로 만든 미륵불상과 불단도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유리거촌의 구룡벽)

절앞에는 명청시기에 세운 비석 6개가 있고 그 비문을 통해 역대로 관제묘 보수에 헌금한 사람의 이름과 절앞 돌다리와 무대건물의 건설과정을 읽을수 있다.

만연동선(萬緣同善) 찻집은 묘봉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규모가 가장 큰 찻집이다. 절의 형식을 본따서 지은 이 건물은 뒤에 청산을 업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을 바라보고 있다.

정원은 깨끗하고 넓으며 다실은 정교하게 지어져 있다. 바닥에 벽돌을 깐 건물들에는 나무로 문을 달고 난간도 목조이다. 찻집의 외벽에는 오색의 유리제품으로 “만고장청(萬古長淸)”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유리거촌)

찻집의 주변에는 붉은 담을 쌓았고 뜰의 한 귀퉁이에는 우물과 물을 저장해두는 탱크모양의 구조물이 있으며 그 구조물의 벽체에 만연동선찻집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추아령산장(丑兒嶺山庄)은 유리거촌 남쪽의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다. 2만여그루의 수목이 조성된 이 산장은 촌민들이 모여 명절의 한 때를 보내는 곳이다.

산장에는 닭과 거위, 양, 소 등 가축을 사육하는 가족동물원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동물들과 가까이 할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그밖에 유리거촌에서는 앵두와 호두, 포도, 살구, 복숭아, 옥수수, 녹두 등 온갖 과일과 곡물을 재배한다.

유리거촌에서는 철따라 과일따기 축제를 가지고 풍부한 행사를 개최한다. 유리거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 과일을 따고 여유를 즐기며 유리거촌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면서 시골의 한 때를 보낼수 있다.

위치: 베이징(北京, Beijing)시 문두구(門頭溝, Mentougou)구 용천(龍泉, Longquan)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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