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계명역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일흔 여덟 번째는 세계 최초의 우체국 동네 계명역(鷄鳴驛, Jimingyi)촌이다. 계명역촌은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기능이 가장 잘 갖추어져 있으며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옛 역참으로써 중국의 우체국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800여년전의 원(元)나라때 조성된 계명역촌은 1420년대의 명(明)나라때 이르러 베이징(北京, Beijing) 북쪽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명청시기 중국의 군사와 정치, 경제, 통신 등 제분야에 걸쳐 극히 중요한 위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역참 하나가 마을을 형성했고 “세계 최초의 우체국”이라는 미명을 가지게 되었다.

1472년에 계명역참에는 토성을 쌓았고 1570년에 벽돌로 바꾸었다. 네모난정방형 모양을 띤 역참의 성 둘레는 2330m, 성의 높이는 12m이며 성의 외벽에 벽돌을 쌓았다.

(사진설명: 계명역의 성)

오늘날 서쪽 성벽이 한 구간 무너진 외 성 전반이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동쪽과 서쪽에는 성문을 하나씩 내고 “계명산역(鷄鳴山驛)”과 “기충투우(氣沖鬪牛)”라는 현판을 걸었다.

키 높은 성벽과 두터운 성문, 문위의 커다란 쇠못이 오늘도 드팀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38년에 성을 보수하고 동쪽에 해자를 파서 역참으로 계속 사용하다가 1913년 당시의 북양(北洋)정부가 역참대신 우체국을 개설한다고 하면서 역참의 기능에 종지부를 찍었다.

가로 세 갈래, 세로 두 갈래의 길이 계명역촌에 우물 정(井)자를 쓰면서 동네를 세 구역, 아홉 블럭, 열두 조각으로 나누고 블럭별로 다양한 기능을 부여했다.

(사진설명: 계명역의 건물)

군대와 정부관리블럭, 역참의 핵심시설블럭, 창고블럭, 학교블럭 등 다양한 기능구역이 있으며 종교건물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모든 건물은 청색의 벽돌로 된 건물과 빗바람에도 든든한 흙집으로 되어 있다.

고대 역참에는 역승서(驛丞署)와 역창(驛倉), 공관원(公館院)등 역참기능과관련되는 건물과 절, 암자, 무대건물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 명나라때 건물인 공관원은 관원과 역졸들의 여인숙이다.

세 겹의 뜰을 거느린 이 건물에서 특이한 것은 빗장이다. 나무로 된 빗장에 악기와 책, 그림, 연꽃, 박쥐 등 다양한 내용물을 살아 숨쉬는 듯 생동하게 새겼다.

(사진설명: 하가대원의 일각)

당시 역참의 지휘소는 하가대원(賀家大院)에 있었다. 하가대원은 또한 이 역참에서 급별이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다섯겹의 뜰을 거느린 이 대원의 건물은 벽돌과 나무로 지었다.

청나라 후반 8국 연합군이 베이징을 공략했을 때 당시의 자희(慈禧)태후와 광서(光緖)황제가 이 곳에 머문 적이 있다. 뜰마다 각자의 특색을 자랑하는데 첫번째 뜰에는 조벽의 정교한 조각이 절묘하고 두번째 뜰에는 자희태후가 이 곳에 머문것을 기념해 새긴 “홍희접복(鴻禧接福)”이라는 글자이다.

계명역촌에는 문묘(文廟)와 용왕묘(龍王廟), 재신묘(財神廟) 등을 비롯해 많은 절이 있다. 그 중 8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영녕사(永寧寺)가 가장 오래된 절이고 태산묘(泰山廟)는 300여년전에 지은 건물이다.

(사진설명: 계명역의 성문)

태산묘에서 볼거리는 입체감이 다분한 벽화이다. 특히 세 구절이 조금 넘는 특히한 문구로 설명문을 붙인 것이 이채롭다. 태산묘에 공양된 태산할머니는 아이를 점지해주는 삼신할머니로써 촌민들은 항상 이 절을 찾았다.

과거에 계명역촌에서는 해마다 4월 열사흘부터 열여드레까지 계명산절간장 행사를 성대하게 가졌다. 이 절간장 행사에서 크라이막스는 4월 보름으로써 이 날이 되면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절에 모여들었다.

그밖에 과거에는 섣달 열 엿새와 스무하루, 스무엿새만이 장이 서는 날이었는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매달 열흘과 열 엿새날에 장이 들어서고 장터도 기존의 역참에서 성밖으로 바뀌였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계명역촌)

계명역촌의 전통적인 먹거리로는 현지에서 나는 감자와 보리가루를 가지고물고기처럼 이쁘게 빚은 감자국수이다. 그밖에 이 곳은 포도의 고장이고 따라서 와인도 유명하다.

위치: 하북(河北, Hebei)성 장가구(張家口, Zhangjiakou)시 회래(懷來, Huailai)현 계명역(鷄鳴驛, Jimingyi)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