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1 08:52:1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80] 북방성: 북방 보루의 동네

(사진설명: 북방성촌의 일각)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여든 번째는 북방 보루의 동네 북방성(北方城, Beifangcheng)촌이다. 43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북방성촌은 사면이 막혀있는 어젯날 보루의 구도와 문화재, 건축유적 등을 많이 보존하고 있다.

1576년에 조성된 북방성촌에는 명청(明淸)시기의 가옥과 무대건물, 절, 방앗간, 성문 등 많은 고건물유적들이 다양한 양식과 특이한 모양, 완정한 구도를 자랑한다.

북방성촌은 초원의 목민문화와 중원(中原)의 농경문화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건물은 대부분 성보(城堡)라고 하는 방어형의 건물형식인 성으로 되어 있다.

사면 성의 길이는 각각 200m이고 건물도 모나게 지음으로써 일명 모난 성이라는 의미로 방성(方城)으로도 불리운다. 성안에는 중앙에 난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6갈래의 골목이 대칭을 이룬다.

거리의 양쪽에는 재물신을 모시는 재신묘(財神廟)와 마신묘(馬神廟), 삼각당(三覺堂), 진무묘(眞武廟)를 비롯해 고건물들이 즐비하고 성문앞에는 무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최초에 작은 보루였던 북방성보의 모태는 오늘날 터만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작은 보루의 옆에 성을 쌓았고 그 것이 바로 오늘날까지 유지해온 북방성촌이다.

사람의 주거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물과 도로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북방성촌은 주요한 교통선상에 위치해 있다. 북방성촌을 경유하는 도로는 인근에서 가장 큰 절과도 연결되고 서역인과 몽골인, 중원사람들이 필히 거쳐가는 옛 길이기도 하다.

과거 북방성에는 남쪽에만 문을 냈고 따라서 성문만 닫으면 보루는 외적에 끄떡하지 않았으며 성안의 사람들은 유유히 생활을 계속했다. 벽돌로 쌓은 높은 성문위에는 북방성이라는 세 글자가 우아하면서도 대범하게 적혀 있다.

성문밖의 버드나무는 오늘날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버드나무 아래 연못가에는 동네 노인들이 모여 환담을 하며 그 곁에는 헬스시설들이 있어서 꼬마들의 놀이장으로 되어 있다.

성문밖에는 북방성촌에서 하나밖에 없는 무대 건물이 있다. 방 세 칸 너비에 방 두 칸 깊이의 무대건물은 앞뒤 두 무대로 나뉘고 뒤쪽의 무대의 외벽에 청정실(淸淨室)이라는 문을 냈다.

해마다 음력으로 5월이 되면 이 무대에서는 즐거운 곡목이 펼쳐져 북방성촌을 환락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무대의 동쪽에는 날아갈듯한 지붕을 떠인 용왕묘가 채색의 벽화를 자랑한다.

무대 건물의 맞은켠에는 관음묘(觀音廟)와 염왕전(閻王殿)이 부채살모양으로 펼쳐진 나지막한 담에 안겨 있다. 무대앞 광장에는 남자들만 진입할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 담위에 올라서서 공연을 구경한다. 남존여비의 전통적인 사상과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도덕관념이 이 곳에서 잘 나타나는 것이다.

성문을 지나 성안에 들어서면 머지 않은 곳에 재물신을 공양하는 재신묘와 마왕묘가 세워져 있다. 재신묘와 마왕묘사이에는 벽체에 네모난 불단을 조성하고 양쪽에 채색의 벽화를 그린 불전(佛殿)이 위치해 있다.

불전은 저 멀리 진무묘와 마주 바라본다. 웅장한 진무묘는 단위에 세워져 이상적인 전망대격이기도 하다. 이 건물에 서면 북방성촌 모든 곳을 볼수 있어서 사람들은 진무묘가 “성안의 모든 건물을 통솔”한다고 형상적으로 말한다.

건물의 앞쪽에 복도를 조성하지 않고 정원을 두었다. 작은 문을 통과하고 정원을 지나서 수십개의 계단을 올라야 진무전에 이를수 있다. 진무전의 벽체에는 진무대제의 출생으로부터 시작해 선인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금빛 찬란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진무전의 앞쪽에는 북을 걸어두는 고루(鼓樓)와 종을 걸어두는 종루(鐘樓)가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오늘날 북방성촌의 성문앞을 경유하는 길이 어제처럼 상인들로 번화하지는 않지만 그 옆의 오래된 보루로 인해 이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온다.

북방성촌에서 꼭 맛을 보아야 하는 먹거리로는 후후면이라고 하는 콩국수이다. 대두와 완두, 잠두를 비롯한 12가지 콩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 국수로 뽑았기 때문에 영양분도 많고 맛 또한 일품이다.

위치: 하북(河北, Hebei)성 장가구(張家口, Zhangjiakou)시 울(蔚, Wei)현 용천장(湧泉庄, Yongquanzhuang)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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