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6 08:46:59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83] 동저도: 말없는 해초의 집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저도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여든 세 번째는 말없는 해초의 집 동저도(東楮島, Dongchudao)촌이다. 부드러운 해초의 지붕이 모나는 돌집에 우아한 몸매를 만들어주면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다.

오백여년전 명나라때 조성된 동저도촌은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자그마한 어촌이다. 해초를 얹어 지은 돌집으로 유명한 동저도촌은 수려한 경치와 짙은 민속풍토, 수많은 민간전설, 풍부한 해산물자원, 유구한 음식문화도 보유하고 있다.

연꽃모양의 동저도촌은 동쪽이 높고 서쪽이 상대적으로 낮다. 동네의 남쪽에는 붉은 기와를 얹은 벽돌집들이 있고 북쪽에 해초를 얹은 돌집들이 모여 있다.

(사진설명: 동저도촌의 해초집)

통계에 의하면 현재 동저도촌에는 해초집에 사는 주민이 144가구이고 그들이 보유한 해초집은 650채에 달한다. 그 중 가장 오래된 해초집은 300여년전에 지은 것이고 백여년이상의 역사를 가진 해초집도 400여채에 달한다.

해초집들은 둥글거나 네모난 커다란 돌로 벽을 쌓았는데 그 자연스러운 무늬가 소박한 미를 자랑한다. 지붕에는 해초를 두텁게 올리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기와나 시멘트로 해초를 지붕에 고정시켰다.

이런 해초집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백년이 지나도록 썩는 건자재가 없어 자자손손 편안하게 주거할수 있다. 썩지 않고 습기를 흡수하며 방수역할도 하는 이런 해초는 오염이 없는 원초적인 건자재라 할수 있다.

(사진설명: 해초집의 지붕)

해초집의 자연스럽게 경사를 이룬 지붕에는 해초를 1m두께로 쌓아 돈후한 감을 안겨준다. 어촌의 사람들은 바닷가에 밀려 나오는 자연산 해초를 건져다가 건조시킨 다음 기와대신 지붕에 얹어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해초집을 지었다.

고요한 동저도촌의 돌길을 걸으면 세월의 복도를 걷는 듯 양쪽의 해초집들이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은 노인처럼 오고가는 사람과 흘러가는 세월을 말없이 지켜보는 듯 하다.

세월의 흔적이 역역한 이런 해초집들에서는 흘러간 어제를 찾아볼수도 있다. 청석의 벽에 난 말고삐를 매는 구멍에서는 머나먼 원시사회가 보이고 벽에 만들었던 흑판과 붉은 글자의 표어는 열광적이었던 어제로 이끌어간다.

(사진설명: 동저도촌의 백사장)

7.5km 길이의 해안선을 보유한 동저도촌에는 질 좋은 백사장이 5km나 뻗어 있어 천혜의 해수욕장을 만든다. 넓은 갯벌에서는 해삼과 게, 조개, 굴을 비롯한 해산물이 많이 난다.

관광객들은 바닷가와 백사장, 햇빛과 돌집이 섬과 만과 암초와 돌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동저도촌의 해초집 따듯한 온돌에서 잠을 자고 어촌의 음식을 먹으며 바다에 나가서 하루동안 어부로 일할수도 있다.

동저도촌의 양가장(楊家葬) 암초는 뭍에서 1.5km 떨어져 있고 바다위에 13.3m 솟아 있다. 정면에서 그 바위를 보면 마치 바다위에 걸려 있는 붓과 같고, 서남쪽에서 보면 군함이 정박해 있는 듯 하며, 동북쪽에서 보면 여자들이 시집갈때 타는 가마와 같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동저도촌)

초여름 운무가 자욱할 때면 이 곳 주변에 동물같기도 하고 식물같기도 하며 누각이나 정자모양같기도 한 신기루가 나타나 변화무쌍한 선경을 연출하면서 더욱 신비감을 안겨준다.

위치: 산동(山東, Shandong)성 위해(威海, Weihai)시 영성(榮成, Rongcheng)시 녕진(寧津, Ningjin)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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