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나복채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아흔 세 번째는 구름 위의 동네 나복채(蘿卜寨, Luobozhai)촌이다. 세계적으로 하나밖에 없고 규모가 가장 큰 황토집군락인 나복채촌은 “구름위의 동네”, “고대 창족의 도읍”으로 불린다.
안문관(雁門關)을 지나면 키 높은 창족의 토치카건물과 오래된 연대가 세계적인 명소 구채구(九寨溝)로 가는 길어귀에 위치한 나복채촌입구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검정색의 흙이 깔린 산길을 따라 산을 안고 돌면서 산위로 올라가면 먼저삭교촌(索橋村)과 소채자촌(小寨子村)이 나타나고 더 올라가면 나복채촌에 이르게 된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나복채)
나복채촌은 유구한 역사와 독특한 지리적 특징을 자랑한다. 고고학자들은 3,4천년전부터 이 곳에 벌써 사람이 살았다고 하고 지리학자들은 검정흙의 민강(岷江) 협곡지대에서 이 곳에만 있는 황토는 외계인의 소행처럼 풀지 못할 수수께끼라고 한다.
나복채촌은 지금까지 이름만 네번 바꾸었다. 처음에는 봉황채(鳳凰寨)촌으로 부르다가 뒤에 부순채(富順寨), 노호채(老虎寨)로 바꾸었다가 지금은 노복채촌으로 부른다.
나복채촌은 민강의 남쪽 기슭 해발 2000m의 산언덕에 위치해 있다. 지세가 완만하고 넓은 이 곳은 민강 대협곡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사진설명: 나복채의 골목과 건물)
두 산봉사이에 위치한 나복채촌은 동네 모양이 마치 나래를 펴고 날으려는 봉황을 방불케 한다. 동네는 또한 창족들이 가문별로 모여사는 수많은 작은 동네가 모인 듯 하다.
마을 중심의 건물들은 집과 집이 연결되고 높낮이가 조화롭게 하나를 이루어 그 중 한 집의 지붕에 올라가면 거의 모든 집에 이를수 있다. 집집마다 지붕에는 창족이 공양하는 천신(天神)이 모셔져 있다. 그밖에 노란 흙으로 지은 집의 문에는 태양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다.
거대한 바위위에 지어진 대우왕묘(大禹王廟)에서는 복을 기원하고 소망을 빌수 있다. 소망을 빌면 붉은 천조각을 받는데 그 조각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할수도 있고 나복채촌의 성스러운 나무에 걸어둘수도 있다.
(사진설명: 나복채의 일각)
소망을 빌고나서 받는 하얀 돌도 가지고 올수도 있고 제단옆에 설치한 제탑위에 얹을수도 있다.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하얀 돌을 제단에 쌓으면서 하얀 돌로 쌓은 웅장한 탑이 생겨나게 되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창족은 고유의 문자는 없고 언어만 가지고 있다. 따라서 창족의 역사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될수 밖에 없고 창족의 풍토와 건축, 의상, 춤, 민간예술 등을 통해 자자손손 전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민간예술의 하나가 바로 강수라고 하는 창족의 자수이다. 창족의 여성들은 창족의 생산과 생활모습을 자수를 통해 재현하고 그 것을 자자손손 전해온다. 생동한 형상과 화려한 색채를 가진 창족의 자수품은 꽃과 조류, 벌레, 동물 등 내용도 많다.
(사진설명: 나복채의 건물과 산)
창족의 여성은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소박하게 차린다. 남성은 무릎까지 오는 긴 옷을 입고 거죽으로 된 조끼를 걸치며 허리에는 무늬가 있는 허리띠를 매고 비수를 꽂는다.
남자는 어른이고 아이고 할것없이 모두 신발 앞뒤가 위로 번쩍 들리게 만들고 그 곳에 거죽을 씌운 신발을 신고 여자는 나이를 막론하고 꽃을 수놓은 신발을 신는다.
창족은 보리나 옥수수로 빚은 술을 즐겨 마시고 잎담배를 피운다. 집집마다 대들보에 대량의 훈제육을 만들어 걸어놓고 먹으며 신 맛의 야채떡과 보리국수, 야생버섯 등 많은 먹거리가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나복채)
2008년 5월 12일의 강진에서 나복채촌도 영향을 받았으나 오늘날 전부 원상복구되어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회복된 교통편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수입이 나복채촌의 주요 수입원으로 되었다.
따라서 자자손손 강물의 물을 산등성이로 길어올리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나복채촌에 수도물을 놓기도 했다. 나복채촌에는 우등불야회, 통양구이, 산노래 부르기, 외나무 다리 건느기 등 다양한 원초적인 풍습이 전해진다.
위치: 사천(四川, Sichuan)성 아패(阿坝, A’ba)시 문천(汶川, Wenchuan)현 안문(雁門, Yanmen)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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